학교 다닐 때는 교문 앞의 계란빵 리어카 앞을 그냥 지나가질 못했답니다.
뜨거울 때 호호 불면서 먹으면 달콤한 반죽과 계란 노른자에 살짝 뿌린 짭쪼름한 소금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라니!
어제 문득 계란빵 파는 곳 앞을 지나다가
핫케이크 가루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거리에 관한 한 실험정신이 투철한 하얀책(이게 다 식탐 때문이라지.. ^^)
당장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계란빵 틀이 없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러나 머핀틀도 없네.... 가지고 있는 건 미니머핀틀뿐. 메추리알이나 들어갈까? ㅠ.ㅠ
그러다가 번뜩!
컨벡스 오븐 사면서 사은품으로 딸려온 곰돌이 두 마리가 생각났지 뭡니까.
얘들아, 니들을 잊어서 미안해!
그래서 제작에 착수!
15분 뒤~ 짜잔!

곰돌이들이 계란을 하나씩 껴안고 있네요.
원래 계란이 살짝 익으면 위에 다시 반죽을 부으려고 했는데
밑에 살짝 깔아둔 반죽이 마구 부풀어오르더라고요. (맞다, 이거 핫케이크 가루였지... ㅡ.ㅡ;)

앞태도 깜찍하지요? 아우, 앞을 보이게 놔야 하나 뒤를 보이게 놔야 하나... 양쪽 다 심히 귀엽습니다.

그릇에 들어가 앉았어요. ^0^
우리 아가들이 한 마리씩 잡아 먹었습니다. 정말로 후딱!
한판 더 구워서 저도 한 마리 잡아 먹었습니다. (틀이 두 개뿐이라 한번에 두개씩 밖에 못 굽는 아픔이 있네요)
오리지널 계란빵 맛은 아닙니다만 매우 비스름하고요
달콤한 핫케이크와 계란의 어울림.... 뭐... 제가 만들긴 했지만 이거 예술입니다. ^0^
ps. 레시피 원하시는 분이 있어서 ^^
먼저 핫케이크 반죽을 합니다(그냥 곧이곧대로 포장지 뒷면에 나와 있는대로.. ^^)
오븐을 예열합니다.
틀에 오일을 발라주고, 반죽을 1/3가량 부어줍니다. 계란을 깨넣으면 틀이 1/3가량 남아요. 그런데 그 정도는 비워놓아야지 다 채우면 반죽이 부풀어서 삐져나옵니다.
180도 오븐에서 15분 구워주었습니다.
다 구워진 후 오븐에 좀 놔두었다가 꺼냅니다. (뜸 들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