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시댁 첫제사에 칭찬 받고픈 마음 ....상외떡

| 조회수 : 4,661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6-10-20 19:24:40
밀가루를 체에 내려 설탕을 넣고 중탕한 막걸리로 반죽한 뒤 따뜻한 곳에 두어 발효시킨뒤,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 다시
치대어 공기 빼고 잠시 두었다가 붉은 팥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서 찌는떡. ........ 상외떡(상애떡)

찐빵만 보면 22년전 결혼하던 해 첫제사가 생각난다.
지금은 불혹이 나이를 넘어서고 집에서 제사 · 명절 음식 이런 저런 것들도 만들 수 있지만, 그땐 어느 누구도 잘 할수없었던
나이가 아닌가요???

22살의 새색시가 무얼 그리 잘 하겠나요.
그래도 친정에서는  육남매의 맞이로서 집안의 대소사가 1년에 12번도 더 되는데,음식하는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 하였다.

친정은 제주시내 였고 시댁은 그야말로 한시간에 1번 다니는 비포장 도로인 산촌마을이었다.
지역적인 특성상  TV 모방송 스펀지에도 나왔듯이 상외떡도 제삿상에 올린다( 그땐 그랬다. 지금은 점점 사라짐..)
친정에선 집에서 직접 만드는게 아니고 빵집에서 사다가 쓰는데, 시골인 시댁에선 직접 어머님이 만드시곤하였다.
5년전까지 쭈~~~욱 수제품 상외떡을 만드셨다(많은 양을 사다 사용하시려면 시골살림에 돈이 들어 가니 직접 만드시는듯)
아프신 허리와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 하시면서 만드시던 어머님!!

사건은 84년도 첫 제삿날  중추절을 보름정도 남기고 아주 무더운 여름날 이었는데, 9시경에 시골에 도착하여 보니
고1인 아가씨 혼자서 집을 치워 놓고 기다리는 듯 앉아있었고 , 어머님은 장에 가셔서 돌아오시지 않은 채...
새댁인 저로선 기다리는 것두 어색하여 두리번 두리번 살피다 보니 안방 구석에 큰 바구니에 보자기 같은 것을 씌워 놓고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
무엇인가 궁금해져서 슬쩍 보니 반죽이 무르 익어 발효가 다된듯 해보였다.
     아니  이게 웬 떡 재료 인가????
난 시댁 어른들께 칭찬이나 받아 볼 요량으로 그반죽에 손을 대고 말았다.
안방에 다가 쫘 악 종이를 펼쳐서 밀가루를 뿌리고는 (아가씨에게 비전문가이지만 잘 전해들은 레시피대로)
이쁘게 예쁘게 둘이서 질서 정연하게 한 방가득 빚어 둔것이  엄청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나로선 착하다고 잘한다고 칭찬을 들을려고 열심히 만들어 두었는데,
거의 다 만들어 갈 무렵 10시  갓넘어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집안에 들어서신 어머님 안방의 진풍경을 보시고는 놀라서
새아가에겐 뭐라 한말씀도  못하시고는 나이어린 아가씨게 호된 꾸중만 하시는게 아닌가???

그무더운 여름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만든 상외떡이 시간이 마니 경과 되어서 반죽위가 마르고 말라
어머님께선 성형외과 선생님이 되신양  이리 저리 조물닥 거리시면서 매만지시고 매만져져서는  쪼글 쭈글해진  상외떡
모습이 시골 할머니의 주름살마냥........
어머님께선
" 새애긴 정지에 강 불 때라 " (정지는 제주도의 방언으로 부엌)
" 큰 가마솥에  지푸라기 가져당  ......"
지푸라기로 불을 떼는데, 웬 연기가 그리도 메운지.  그연기로 인하여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괜히 서글퍼 지기도하면서  호호 불어 가며 불을 지피고는 눈물이 나는게 들키지않은 그 메운 연기가 잠깐은
고마웠다.  친정에선 가스불 사용하다가 아궁이에 불때는 곳에 시집을 갔으니...... 가스불 앞에선 눈물을 맘 놓고 흘릴 수가
없잖아요.

큰 솥에서 나온 상외떡은 정말그 모냥새가 과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제삿상에 올릴 것 부터 예쁘게 된것으로 골라 놓고는  나머지는 오시는 어르신 마디씩 드리고  또한 그떡을 보시는 어르신
마다 제각각 한마디씩 하시는 게 아닌가???

제 어머님 그말씀에 답변하시랴 며느리 맘 상하시지 않으시게 재밌게 이야기 해주시면  건내 주시던 상외떡!!!!!
왁자지껄 웃으시면서 한바탕 제삿집이 잔치집마냥 웃음 소리가... 그옆에서 가만히 웃기만 하였던  새댁

그 다음부턴 제삿상에 오르는 상외떡만 보면 그 하루가 너무나 길었고 무더웠던 제삿날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상외떡을 만들지도 않고  떡은 시루떡 송편 지름떡(;별모양의 찹쌀가루로 익반죽해서는 기름에 지지고 설탕을 묻히는떡)
을 하지만....
간식으로 팥빵,  소보루  양파빵 카스테라 등등 만들어서 상투과자  혹은 구리볼  만들어 아버님 어머님 가져다 드리곤 하는데,,,,
누구에게나 그 시기에는  실수하기 마련이  아닌가요??

신혼시절 시댁 어르신 들께 잘보이고 싶어 했던  시댁...
지금은 치매에 걸리신 아버님 그 옆에서  병원 밥을 드시면서 하시는 일 없으시어서 1인분이 병원 밥도 남는다고 식사 준비하시지 말라시는 어머님!!!!


항상 처음처럼  똑 같은 마음 일 수는 없지만  어머님 건강하시고  맛있는 과자도 만들고 빵도 만들어다 드릴께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봉나라
    '06.10.20 8:13 PM

    상외떡, 정지 오랫만에 듣는 단어라 반가워 로긴했네요.
    저희 친정에서는 아직도 상외떡을 제삿상에 올린답니다. (큰집)
    막걸리랑 우유의 비율이 잘 맞지 않거나 발효가 잘 안되면 맛이 안나잖아요.
    어릴 때는 쳐다보기도 싫었던 떡인데 나이가 들수록 요 떡이 땡기더라구요.
    익은 김치곁들여 상외떡 뚝뚝 잘라 먹으면 고 맛이 일품입니다.
    냉동실에 몇 개 있는데 야참으로 먹어야겠어요.
    음~제주도 갈 때마다 큰어머니께 배워두려고 하는 데 쉽질 않네요.
    이왕이면 사진까지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것을...그래도 덕분에 과거를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 2. 들녘의바람
    '06.10.22 1:25 AM

    봉나라님!!!
    사진이 안되는 군요.
    집에 디카를 장만하지 몬해서리...
    친정이 제주이신가 보네요.
    반가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470 선물상자 만들기... 11 딸둘아들둘 2006.10.21 5,011 10
20469 못난이 도넛 1 이윤경 2006.10.21 3,255 7
20468 (이베트 응모) 케이즌 유스티나 2006.10.21 1,873 32
20467 맛나라~ 간단 피자 만들어먹기! 2 sunshinetree 2006.10.21 3,431 2
20466 광어매운탕 1 은재네시골된장 2006.10.21 3,180 4
20465 프랑스 할머니께 배운 4가지 맛 크레프 11 우노리 2006.10.21 6,519 11
20464 얼큰한 두부찌개 ^^ 4 권희열 2006.10.21 7,251 4
20463 메이플 시럽 대신 <라벤더 꿀> 만들어 먹어요~ 3 파란달 2006.10.20 3,771 12
20462 (이벤트) 할머니의 오이소박이..그리고 동글동글 경단.. 민수영 2006.10.20 3,241 16
20461 손익보존의 법칙- 새우-치즈 춘권 4 2006.10.20 4,018 18
20460 (이벤트)시댁 첫제사에 칭찬 받고픈 마음 ....상외떡 2 들녘의바람 2006.10.20 4,661 43
20459 할로윈 분위기로 꾸민 테이블세팅 10 miki 2006.10.20 5,409 18
20458 사과를 구우면 무슨 맛일까? 베이크드 애플(Baked Apple.. 7 타코 2006.10.20 4,617 14
20457 [이벤트] 생각만 해도 얼굴 붉어지는 과일 샐러드 2 inblue 2006.10.20 4,917 16
20456 저도 족편 만들어 봤어여... 3 김명진 2006.10.20 3,889 25
20455 물국수 3 은재네시골된장 2006.10.20 4,304 5
20454 예쁘게 맛있게 깜찍하게~~가을운동회에 싸가지고간 4가지색 주먹밥.. 2 나오미 2006.10.20 8,436 19
20453 우리신랑 도시락 싸기 24 13 안동댁 2006.10.20 8,135 34
20452 칠리와 감자채구이 9 tazo 2006.10.20 5,541 12
20451 알록달록해요 ... 파프리카볶음밥 ... 2 권희열 2006.10.20 3,309 18
20450 (이벤트)눈물의 붕어빵~ 4 칼리오페 2006.10.20 2,618 18
20449 실패한 단팥빵 T.T , 원인분석 부탁드려요.. 5 란비마마 2006.10.20 3,055 10
20448 한번에 먹자 밥만두 5 크리스티나 2006.10.19 4,446 12
20447 엄마와 함께 김치 만들기 4 정가네 2006.10.19 4,180 19
20446 감자부추전 1 은재네시골된장 2006.10.19 3,806 6
20445 우리신랑 도시락 싸기 23 13 안동댁 2006.10.19 9,955 34
20444 제철음식표! ^^* 17 선물상자 2006.10.19 6,792 17
20443 켄터키치킨과 오징어무침 - 복고풍 음식이 그리웠던 어제 22 보라돌이맘 2006.10.19 13,26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