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비가 내리더니 기온을 뚝 떨어뜨려 놓네요.
따끈따끈한 김치전이 먹고 싶었으나 김치가 부족한 듯 했기에, 무었인가 맛있는 별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중, 떠오른 것이 뜨거운 게찜.
오랫만에 오는 비를 핑계삼아 빗속을 뚫고 30여분 운전해서 마켙에 도착을 해보니 던지네스크랩의
수족관이 텅텅 비다시피 했네요.
당연히 가격이 비쌌지만, 걸음이 아까워서 세마리를 사왔읍니다.
큰 볼에 살벌하게 난리치는 게를 조심스레 넣고, 소금을 잠시 뿌려둔 후에 여전히 아무일 없다는 듯이
긴다리 휘젓는 게를 커다란 집게로 잡고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물이 끓는 찜솥의 찜판위에 올려두고
요리술과 대파잎 몇장 그리고 생강 저민것 몇점을 넣어 그대로 쪘답니다.
몇해전이었는지, 몇시간을 소금을 뿌려 놓았어도 죽지(?)않아서 손질을 할 수가 없기에 싱싱함이
사라질까봐 하는 수 없이 찜솥에 넣었던 때부터 이렇게 찌지요.
얼마전에 이곳에서 끓는 물을 조금 부어 살짝 기절시킨 후에 손질을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잊었어요.
사실 모래주머니라든가 저저분한 것들을 정리를 안해서 꺼림직 했거든요.
하지만 싱싱함이 좋아서, 껍질 속을 먹는 음식이라 저희는 먹으면서 정리(?)를 합니다.
휘슬러의 큰 찜솥의 찜판위에 세마리를 넣으면 말그대로 한 솥 되어서 겨우 뚜껑을 덮히지요.
저희는 두 어린아이 포함해서 네식구라 세마리도 사실 많아 남지요.
그러다보니 게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것은 자연히 제 몫이구요.^^
저희집의 레먼나무에서 방금 딴 레먼입니다. 게딱지의 크기가 짐작이 되시지요?
첫번째 게딱지는 뜨거운 밥을 넣고 참기름에 비벼 먹었구요.
두번째 게딱지는 밥과 참기름 그리고 아이들 주기위해 잘게 썬 신김치(많아서 시어진 것이 아니고
아끼다 보니 시어진 김치)를 넣고 비벼 먹었읍니다.
세번째 게딱지는 밥과 참기름, 신김치와 마사고를 넣어서 비벼 먹었읍니다.
먹을때마다 업그레이드가 되지요?
게딱지가 크다보니 밥을 적은듯 넣으면, 별도의 간을 안했는데도 짰지만 그래도 게의 향과 부드러운
맛이 .....
큰밥공기로 하나 가득 먹은 듯 했읍니다.
사실 한동안 다이어트를 해서 위의 양을 많이 줄여서, 갑자기 많은 양의 식사량을 감당못해 소화제를
먹고 짰는지 캔콜라를 연속으로 두개를 마시고...
행복하게도 질리게 먹어서 한동안은 게 생각은 안날 것 같아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리랄 것도 없는 게찜
레먼라임 |
조회수 : 3,417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6-03-08 14:34:40

저는 6세가 되는 딸과 2세의 아들을 가진 전업주부입니다. 82쿡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연말 \"칭찬받은 쉬운요리\"라는 책을 통해서 입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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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박하사탕
'06.3.8 4:12 PM게를 담아놓은 그릇이 참 특이하네요..^^
2. 마중물
'06.3.8 4:48 PM게보다... 그릇에 더욱 눈길이 가네요^^
3. 둥이둥이
'06.3.8 5:35 PM재료 자체가 요리가 되는 이런 음식 참 좋아요....^^
4. 피카츄친구
'06.3.8 6:25 PM그릇에 먼저 시선이 꽂힌다는~~
5. 레먼라임
'06.3.9 2:08 AM82에는 그릇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위의 그릇은 타겥에서 약 12불 정도에 샀던 것 같아요.
양쪽의 집게발에 각각 다른 소스를 넣고, 몸통 부분에는 샐러드나 칩종류를 넣기도
하구요, 여름철 손님 초대시 유용하게 잘 써요.
실제로는 상당히 크고 깊이가 있어서 의외로 많이 들어 가지요.
흰색의 사각접시는 코스코에서 샀는데, 이태리 제품으로 세개가 한 세트에요.
이것은 포도와 베리의 모양이 장식이 되어있는데, 고급스럽구요 계절에 상관없이 손님초대시
잘 사용합니다.6. 천하
'06.3.10 10:11 AM게만큼 향이 강한게 있을까요?
회 드실때는 제일 나중에 드셔야 회맛을 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찌게다시 주는것 드시면 안돼요^^7. 정미라
'06.3.10 12:29 PM - 삭제된댓글오~ 그릇 멋져요.. 게요리도 정말 먹음직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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