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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김치를 이용한 동태찌게

| 조회수 : 7,050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6-01-25 12:18:18
요즈음 우리 가족은 입맛을 잃었답니다
봄이라면 봄탄다고나 하지 아직 봄도 멀었건만...

우리가족 중에서 가장 무난한 식성을 가진 사람은 남편입니다
반찬이 있으나 없으나 그저 한그릇 뚝딱인 사람이에요
이참에 남편 자랑질 좀 해볼까요...^^*(워낙 자랑 할 만한 일이 없으니 이거라도~ㅋ)
저 결혼한지 올해로 16년차인데
이제껏 살면서 반찬투정 하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울러 맛있다는 말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ㅠㅠㅠ
남편의 식성이 까다로웠다면 제 음식 솜씨가 한층 업될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근데...남편이 까다롭지 않아서 좋다 싶었더니..만만치 않은 적수가 나타났습니다
누군 누구겠어요...아들들이죠..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아이들 입맛을 버려 놓았다고 하기도 합니다
먹거리는 그저 집에서 만든것,무농약일것,튀기지 않은것,인스탄트 아닌것...등등
제 잘못(?)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느 어미의 마음이좋은 음식 먹이고 싶지 않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며칠전에 먹은 동태찌게 선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동태찌게는 무를 깔고 콩나물을 얹어서 얼큰하게 끓이잖아요
근데 저희 시댁에서는 김치와 동태를 넣고 약간의 된장과 맛술을 조금 넣고 끓입니다
김치와 끓인다니까 다들 이상하다 놀라기도 하고 맛이 상상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맛을 보면 아주 괞찮다고 하시죠

우리들이 잘 알다시피 김치는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잖아요
고등어나 꽁치와 찜을 해도 좋고 이렇게 동태찌게에 넣어도 좋아요...
처음에 이 음식을 보았을때 숟가락 가기가 쫌 그랬어요
웬쥐~~~
근데 먹어보고는 그 맛에 반해서 겨울만 되면 김치 동태찌게를
몇번씩 해먹고 지나갑니다

신혼때 재래시장에서 동태를 사왔는데...
동태대가리를 넣어야 국물맛이 풍부해 진다는 소리는 어디서 들어가지구서리...
온갖 정성을 다해서 끓였는데....
맛을 보니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거에요...그 쓴맛이라니..
대가리쪽에 들어 있는 쓸개를 빼지 않았던 거지요
생선가게 아짐니가 빼주는것이 정상(?)인 것으로 알고 있었던 새댁인 저...
그 날 이후로 동태 쓸개에 대해서는 노이로제에 걸렸다지요
요즘도 가끔 동태찌게를 끓일때면 꼭 쓸개의 유무를 꼭 확인하곤 한답니다

입맛 없는 작은아이가 아주 달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일 고기만 찾더니만 입맛이 없어지니 얼큰한
국물을 찾네요

끓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잘 익은 김장김치의 속을 털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냄비 바닥에 김치를 깔고 쓸개를 제거한 동태를 대가리까지 다 넣고
미리 내놓은 멸치육수를 부어요 맹물 부어도 됩니다
된장을 반스픈정도 넣고 맛술을 반스픈정도 다진 마늘 약간만 넣어주세요
이 정도만 해도 간이 잘 맞지만 만약에 간이 안맞는다면 소금으로 간을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어주시구요

커다란 냄비에 끓여서 요기에 담아 먹었어요
돌냄비 꺼내기도 귀찮아서리~ㅋㅋ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었을때 해먹는 메뉴로 한가지 추가...^^*
이렇게 올리다 보니 김장김치를 활용한 음식 연재가 될것 같네요
제목에 암시를 쩜 줘볼까 싶어요...홍홍홍~~




별아맘 (rnjs4321)

음식만들기 좋아하고 나름대로 노우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아줌마..^^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밀꾸
    '06.1.25 12:30 PM

    맛잇겟어요^^ 안타깝게두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보이지가 않네용~
    오늘 저녁 메뉴로 낙점! ^^

  • 2. bioskr
    '06.1.25 12:34 PM

    저는 어젯밤에 해 먹었는데 402호님과 방법은 똑같은데
    된장대신 청국장을 넣었다는~

  • 3. 402호
    '06.1.25 12:45 PM

    아이쿠...밀꾸님만 안뵈시는지..다른분도 안뵈시는지...어쩐대요
    맛있게 해서 드세요
    청국장을 넣기도 하는 군요...이래서 또 배웁니다..흐믓~~

  • 4. *애송이*
    '06.1.25 1:10 PM

    저도 안 보여요

  • 5. 402호
    '06.1.25 1:14 PM

    사진 올릴때 제가 실수를 했군요..죄송합니다
    지금은 보이시겠죠...?

  • 6. 행복해
    '06.1.25 1:36 PM

    402호님, 한 수 배워갑니다. 참 맛있을 것 같네요. 김치 넣고 하는 건 다 좋아하거든요.
    저도 한가지만 올릴게요. (혹시 다~들 아시남?)
    생태찌개 할 때요. 김장김치기본양념(속이 안들어간)을 냉동해 두었다가. 생태 끓으면, 아무 것도 넣지말고, 이 양념 두어술만 넣으면, 정말 시원하고. 매콤하고, 칼칼하고 맛난 찌개됩니다. 저도 올해 처음 배워서. 한 10번쯤 끓여 먹었는데요. 어떤양념으로 끓인 것 보다 더 쉽고 맛있고, 간편하답니다.

  • 7. 아줌마
    '06.1.25 2:50 PM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은 이거 아실 거여요
    저도 어릴적 엄마가 김치 동태찌게 잘 해주셔서 먹고 컸어요
    우와~~ 먹음직스러운거 보니 군침이 절로 도네요
    오랜 만에 나도 한번 해바?

  • 8. 이마공주
    '06.1.25 4:44 PM

    맞아요...이것생각나는데...
    이모집에 놀러가니 이모가 해주셨는데 넘 맛있게 먹었던기억이..
    그때 입덧중에였는데 이것 두그릇이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빨리 알려주신방법으로 해먹어봐야겠어요...
    감솨~~~~~~~

  • 9. 송정효
    '06.1.25 8:18 PM

    저희는 여기에 두부도 넣어서 먹어요.^^*

  • 10. 이은지
    '06.1.25 8:57 PM

    제 남편이 맨날 저거 노래를 부르던데 전 한번도 안먹어봐서 못만들어줬었거든요.
    님 레시피 보고 한번 해줘봐야겠어요....ㅎㅎ 감사해요.

  • 11. 사이다
    '06.1.25 9:35 PM

    김치 좋아라 하는 남편과 아덜에게 해줘야겠어요..
    넘 맛나 보여요..

  • 12. 우노리
    '06.1.26 12:36 AM

    아~~ 배고파~~
    김치가 없고,동태가 없어서리 눈물로 구경만 하고 가요.

  • 13. jisun leigh
    '06.1.26 1:40 AM

    저희 남편도 반찬 투정을 잘 안하는 편이라 한편으론 엄청 편하게 산 10여년인데, 또 한편으론
    그 덕분(?)에 음식 솜씨가 별로죠.
    이 동태 찌게 보니 울 엄마가 생각나네요.
    저희 엄마도 김치넣고 하셨는데...
    근데, 이곳 미국에선 동태가 너무 징그럽게 커서 아직 한번도 시도를 못했어요.

  • 14. 상1206
    '06.1.26 2:06 AM

    정겹게 들리는 대가리~~ ㅎㅎㅎ

  • 15. 이화연
    '06.1.26 7:54 AM

    아, 친절한 레서피에 감동!
    된장 넣고 함 끓여봐야겠어요

  • 16. 둥이둥이
    '06.1.26 8:41 AM

    왠지~ 해볼수 있을 것 같은...^^
    간단 레시피 넘 조아요^^
    한번에 외워지는 양념.. 정말 좋아요^^

  • 17. 402호
    '06.1.26 9:52 AM

    앗!!!대문에 걸렸어요
    어머 어머 감격입니다...^^*

    행복해님의 생태찌게도 언젠가 함 해봐야겠어요..김장 양념 남으면 은근히 걱정이였는데 말이죠...담번에 행복해님의 솜씨도 쩜 뵈주세요..^^*
    오라~~전라도식이였군요...저의 시댁이 전라도 쪽과 경계인 금산쪽이라서 음식이 전라도쪽과 비슷한 경우가 많은것 같더라구요..맛있게 해보세요 아줌마님
    그러셨군요...입덧중에 두그릇이나 드셨다면 속이 든든하셨겠네요 이마공주님..^^*
    두부 넣어도 괜찮겠네요....이래서 또 배웁니다 송정효님 고맙습니다
    남편분께서 좋아하시는군요....쉬우니까 부담없이 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은지님...고맙습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이다님..^^*
    아고...어째요...왜 김치가 없대요??우노리님...일루 오세요...얼릉 한냄비 끓이죠 뭐..ㅎㅎㅎ
    어머 그렇게 큰가봐요...징그러울 정도라시니...ㅎㅎㅎ
    하이고...제가 일상 용어를 걍 썼습니다...사실 머리라고 해? 말어? 잠깐동안 고민했었죠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상1206님
    이화연님 말씀에 제가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레서피랄 것도 없는데요 뭐...쑥쓰~~고마워요 둥이둥이님..^^*

  • 18. 주이
    '06.1.26 10:26 AM

    앗~!!동태찌개다..전..저 내장과 알들이..너무 좋다는...ㅋㅋㅋ너무 맛있겠어요....추운날..먹기엔..정말 딱~

  • 19. 고슴도치
    '06.1.26 6:05 PM

    저 지금하고있어요~생각의전환..동태는 꼭무우랑끓여야한다생각했거든요..
    냄새가 아주좋은데요~^^

  • 20. 마미
    '06.1.27 11:04 AM

    점심시간은 아직도 멀었는데......에구 군침돌면서 배도 그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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