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베이비립과 "청천벽력"이야기
누군가가 여기에 소스 간단히 만드는 법을 올려놓으신걸 보고
불스 어쩌고 하는 바베큐 소스가 집에 있는거같어 찾어봤지만
벌써 유통기한 지난지가 고릿적...
그래서 그냥 있는대로 A1소스에 우스터소스, 케찹, 설탕조금 섞어서
구웠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는..
ㅋㅋ
두번째 사진이 바로 저의 "청천벽력"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어머님께 물려받은 제기들이지여.
새해를 맞이하고 세번째날 즉 1월3일에 저희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나름대로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뇌졸중이셨지여.
그날이 아마 무쟈게 추운날이었을 겁니다.
배우자의 사망이 인생 최대의 스트레스 라지여?
돌아가신지 20일쯤 된 요즘 울 시어머니께서 그런 스트레스의 나날들이겠지여.
하지만 저에게도 만만찮은 날들입니다.
효(?)성 지극한 울 신랑, 49일 탈상을 고집하고 집에서 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물론 장례식이야 병원에서 치렀지만,
조석으로 상식을 올리고 삭망에 제사를 지내는 그런 식으로요.
어머님께서 하신대도 상주인 자기가 해야한다며 고집해서
결국 아버님 지신을 저희집으로 모셨습니다.
고로 어머님도 탈상때까진 저희집에 당분간 머물기로 하셨구요.
뿐만아닙니다.
그많던 제사도 올해부턴 고스란히 저의 몫이 되었답니다.
제사에 명절을 합하면 7번입니다.
일하는거야 뭐 힘드냐, 힘든건 사람사이 일이다.. 라고만 생각해왔던 저이지만
시댁에서 싸갖구온 저 제기들을 풀러보니 헉, 가슴이 무거워지네여.
아버님께 조석 올리는 것도 생각보다 꽤 큰 압박이더이다.
아침저녁으로 새밥 하고 반찬도 신경쓰려니 하루종일 부엌에 서있기 일쑤대여.
제나이 올해로 서른다섯...
이제 둘째가 세살이고
2년이나 휴학한 대학원도 복학해보려는데 이렇게 커다란 숙제가 주어질지 어떻게 알았습니까.
장남인줄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닌데 참으로 청천벽력같은 새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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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혼새댁
'06.1.23 10:42 PM마이다스의 손님.
저하고 동갑이신데 저는 이제 결혼 한지 1년인 새댁입니다.
많이 다른 생활의 선배시군요.
제기를 보니 우리 엄마가 생각 납니다.
울엄마는 차남과 결혼을 하셨는데도, 큰아버지가 이혼을 하시는 바람에 제기를 다 가지고
친정으로 가지고 오셨거든요,
7번이라니 정말 힘이 드시겠어요
위로는 안되겠지만... 힘내시고요... 엄마말씀이 조상님께 잘하면 다 그 보상이 주어진다고
그렇게 웃으시대요...
대학원은 정말 안스럽네요.
저야 다시 공부할 맘이 없어서리... 암튼 저 많은 제기를 보니 답답해져 옵니다....2. 챠우챠우
'06.1.23 10:54 PM힘내세요..화이링 ~
저두 제기를 보니 가슴이 갑갑해지네요.
전 작은며느리지만..윗동서가 멀리 있어 외동이신 아버님이 모시는 기제사가 다 제차지거든요.
그나저나 목기보다 저게 더 관리하기가 힘들던데... ㅠ ㅠ3. maeng
'06.1.23 10:56 PM서른다섯이면,..정말..많지 않으신 나이인데..........
아직 결혼 안한저...솔직히..겁나네요~ 갑갑~^^
생각하기 나름이긴 한데...현실적으론 참 힘든건데
한두해두 아니고 앞으로... 힘드시겠지만 그래두 기분좋게..하세요~^^
어린제가 ..이런말씀 드리기 뭐하지만..^^4. 다빈모
'06.1.23 10:58 PM힘드시겠어요. 신혼새댁 말씀대로 조상 잘 모시면 그 복이 자식에게로 간답니다. 그러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너무 만점짜리 아내, 며느리 노릇하려면 힘들어요. 힘들면 남의 손도 빌리고 남편에게 푸념도 하고 시어미님께도 내색도 하세요. 그렇지만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주위 분들과 자녀분들께 좋은 귀감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화이또 !
5. 꽃게
'06.1.23 10:59 PM저도 십여년전,,
아버님 돌아가시고 조석으로 상식 올리며 출퇴근 했더랬어요.
지금 하라면,,,,생각도 하기 싫어요.ㅠㅜㅠㅜㅠㅜ
그래도 그런 정성 드리면 복 받는데요.ㅎㅎㅎㅎㅎ
마이다스님도 그렇게 위안삼으시고,,,
아마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더 그럴거예요.
저희도 심근경색으로 몇시간만에 돌아가셨거든요...6. smileann
'06.1.23 11:05 PM아휴~ 제기...제사 모시는 거 참 좋은 풍습이긴 한데, 며느리에게 떨어지는 그 중압감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답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평생을 -지금도- 종가의 맞며느리로 고생을 하셨지요.
여러 동서들 있어도, 맞며느리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희 친정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셔서도, 아침 저녁으로 상식 올리고, 삭망에
정말 힘드는 일이었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있었어요.
몇 해전 읽은 책인데, 그 책에 그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이-그리고 이 땅의 많은 며느리들이
새해 달력을 받으면, 제사날부터 동그라미 치고, 챙기는데,
그것이 지나간 과거를 위해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닿던지요. 새해 달력을 받아, 우리가 했던 일도 엄마를 도와
음력 날짜를 따져, 제사날을 기록했었거든요.
글을 읽으니, 제 마음이 절로 무거워집니다.
그렇지만, 위의 리플달아주신 분이 하신 말씀처럼, 조상님들의 제사를 잘 모신 분들치고,
복 없으신 분들이 없더라구요. (이런 말이 무슨 위안이 될까합니다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7. 롤리팝
'06.1.24 12:20 AM저도 쌩뚱맞은 소리 하나...........
왜 무슨 코메디프로같은데서 폭탄같은거 들고 서로 넘겨주는거 있잖아요. 제사라는게 꼭 그런거 같애요.
내 손으로 없애버릴순 없고 일단 버티는데까지 버티다가 빨리 넘겨주고 싶은것.
지금와서 보니 저희 할머니도 제사지내기 귀찮다고 엄마한테 무지 빨리 바톤터치 해버리신 기억이 나요.
진정으로 사랑한 부부라면 적어도 남편제사만큼은 아내가 정성스럽게 차릴것 같은데 막상 당하면 그게 또 그렇지도 않은것 같구요.........에효.
저야 원체 날나리로 대충 사거나 주문해서 흉내만 냅니다만(저도 복받은 사람 못본 사람중 하나라서) 우리 수고합시다.......8. 비오는날
'06.1.24 12:38 AM제 나이 서른 여섯..저는 제사 모신지 5년쨉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면서 가져왔으니 일년에 명절까지
8번이네요...
물론 힘들죠..그런데 참 사람이 하는일이 그런지 하다보니 익숙해져 처음보다는 훨씬 쉽구요,
늘 고마워 하는 남편, 미안하고 기특해 하시는 시아버지 덕에 좋은 마음으로 하려 애씁니다..
얼마나 힘드시겠어요..이제 시작이니 더 막막한 마음이실거예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이거 제 생활 신조거든요.
가족들 위해서 하는거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모든 82의 맏며느리들! 만나서 커피 한잔 하며 마음을 털어 놓을까요? 화이팅 입니다!!9. 비오는날
'06.1.24 12:40 AM참 한마디 더 적습니다. 저랑 처지(?)가 참 비슷하시네요. 저도 대학원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그래도 공부에는 큰 지장은 없었으니까 좌절하지 마세요!!
10. 조선희
'06.1.24 6:50 AM살자고 하는 일이라 생각하세요. 전 나이도 훨씬 많지만 시아버님이 막내인데 집안 제사를 도맡아 해서
맏이인 저희가 대를 이어 종가집처럼 제사를지내요. 근데 항상 제 마음은 산사람 잘지내자고 하는 일이니까 그냥 하지 그럽니다. 꾀가나면 더러 사기도 하고, 맛있는 전으로 메뉴도 바꾸고 구애받지 말고
내키는 대로 하세요. 제사를 통으로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하느라
맘상하고, 주위사람 썰렁하게 하느니. 제사 준비하는 사람이 왕이니까 즐거운맘으로 마음대로 하세요.
억지로 맘상하는걸 조상님도 절대 좋아하지 않으실 터이니.....11. 잘살리라
'06.1.24 8:59 AM저도 맏며느리라 항상 걱정만 앞섰는데, 82cook 식구들이 해 주신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마이다스의 손'님 기운 내세요. 홧팅!
12. 로미쥴리
'06.1.24 11:31 AM원글님보다 나이 쬐금 더 많고
저는 1년에 9번 제사입니다.
증조부께서 2번째 부인까지 계셔서리...
마이다스의 손님, 힘내세요, 화이링~~~13. 마이다스의손
'06.1.24 11:09 PM윗분들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황당한 심정이나 툭터놓자고 올렸는데
이렇게 위로를 받을줄은 몰랐네여.
저보다 더한 분들도 많으시구여. 쩝...
네, 잘 살어볼랍니다. 그까이꺼 제사니 명절이니
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어떻게 되겠지여. 넘 막가파식인가...
무지무지 고맙슴다. 꾸벅~~14. 상1206
'06.1.26 2:16 AM친정생각나는군요.
쥐뿔도 없는 종가집 종손...
제사 일년에 13번
지금은 합쳐서 8번입니다.
제나이 20살때 저혼자서 음식해서 차려본적도 있읍니다.(어찌어찌해서)
저 울 오빠 장가가면 너무 오래된 제사는 없애거나 아니면 또 합쳐서
줄이자고 할겁니다.
엥겔지수높이는데도 한몫하지요.
제사 8번지내려고 시집올 사람 있을까요?
아니면 숨겨야 하남?? 요건 양심상 못하겠고.
저라면 안합니다.
너무 지긋지긋해서...
그런데요.
마이다스 님
님께서 지내시게 되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몰라요.
지내는 사람 맘이죠 뭐~
대신 정성듬쁙 사랑듬뿍(이건 아닌가?)
그러면 되지요.
그리고 부모가 쌓은 덕은 내 자식한테 간다고 합니다.
마이다스님의 자손은 님 덕분에 대대손손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에요.
그럼 울 엄니 제사 걍 고대로 지내라고 해야하는건가??(고민고민)15. 홍한이
'11.8.22 9:40 AM제사 없고 교회다닌다고 해서 지금 남편하고 결혼했는데
남편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간소화가 필요해요.16. 돌돌한토끼
'11.8.22 11:42 AM합치세요. 저도 맏이라 앞일이 캄캄하기는 한데, 워낙 드센 여인네라 아버님이 제사를 물려주시지 않고 꽁꽁 안고 계세요. 행여나 나중에 제사를 안지낼까 걱정되시니가 제사를 합치시네요.
17. 그리피스
'11.8.22 2:06 PM허허..뭐 솔직히 그렇게까지야..싶지만..
하시기로 한거 그냥 하세요.
즐거이.
저희 친정엄마가..차남의 맏며늘인데요.어쩌다 장남 아들들이 다.......군인이 되어버리는 관계로.
고향에 사는울 엄마가 다 맏아 하셨어요.
거기다가 우리집엔 아들도 없네요.ㅎㅎ
울엄마 평생을 하시면서 나는 며느리도 없고 아들도 없다..이제사 나에게서도 끝나는데 왜 난가?
우리 삼촌 뿐아니라 큰집의..장남네..차남들도 다 오셨다는..
장남네 차남이 하면 될껄..아마 그때 계속 노총각이셨어요.
차남네 맏이인 우리 엄마가 덮어쓴겁니다.
딸만 셋인 우리 엄마가요.
근데 뭐 끝이 있다고..저희가 다 잘삽니다.
울엄마의 뒷바라지에 있겠지만 다 착하고..사실 공부를 좀 못했거든요.
다 잘삽니다.사위셋중 둘이 여기서 욕먹는 전문직이고..ㅎㅎ
지금은 잘 삽니다.엄마는..아마 내가 제사를 그래도 열씨미 지낸 덕이다 하십니다만...
결국 그 제사..가르니 세집이 다 갈라갔다는 그러니 울 엄마의 힘듬이 알만합니다.
대신 조촐히 지내세요.잔치식으로 말고..18. 두아이엄마
'11.8.23 2:45 PM사진 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9. 허윤진
'11.8.23 3:04 PM저두 사진이 안보여여.. ㅜ.ㅜ
어떻게 해야돼여?20. 레베카
'11.8.23 3:56 PM저도 안벼요.
21. 수늬
'11.8.23 5:21 PM저도 키톡에 사진들이 안보이는데
누가 답 주셔요...
한 이틀 안들어왔더니...변화가 있네요...22. 수늬
'11.8.23 5:24 PM허거걱~~~자세히 보니 이 글이 2006년도 꺼네요...
82 재정비중이라 그런가봐요.... 지둘릴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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