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일까요 분명 같은 재료 같은 방식으로 요리를 했는데 절대 어머니 맛이 안나는 이 신기한 상황은..
모든 자취생이 그렇겠지만 저역시 스스로 해먹은 요리가 얼마나 식욕을 떨어뜨리는지 매번 실감합니다 ㅋㅋ
한 13년정도 자취를 하다보니 이제 요리하는게 실증날만도 하죠. 사실 혼자 있을땐 잘 안해먹습니다.
친구들이나 방문해야 요리라는것도 하죠 ㅋㅋ
그정도로 귀찮고 신경쓰이고 어려운게 요리인것 같습니다.
이런 자취생에게도 단비같은 존재가 있으니.
바로 "어머니의 택배" 죠 ㅋㅋ
마침 김치도 딱 떨어진터라 (김치 실패기는 이전 블로깅에도 있습니다만 ㅋㅋ)
어머니께 김치를 부탁드렸습니다.
짠!!!!! 읭?! 근데 뭐가 이렇게 커??
역시 어머니 센스는 여전히 건재 하십니다. 김치만 보내셨으면 서운할뻔 했는데 ㅋㅋ
여러가지 골고루 보내주셨네요. 이건 마치 초등학생때 서울사는 친척들이 시골에 내려와서
주고가는 선물상자(여러가지 과자가 잔뜩 들어있는)를 받는 기분이랄까요?
(생각해보면 선물상자에 들어있는 과자중에 먹을만한건 그다지 없었는데 왜그렇게 좋아했을까요?)
자 이제 그 초등학생때 선물상자를 풀어보던 떨리는 심정으로 내용을 보겠습니다.
(설레이네요 ㅋ)
소고기 무국입니다. 센스있게 파에 후추까지 보내주셨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어머니표 깍두기 입니다. 진짜 제 깍두기랑은 비주얼부터가 다르네요 ㅋㅋ
홍어무침입니다!! 이거에 소주한잔 크~!!!
오이김치!!!!! 개인적으로 짜파X티랑 오이김치랑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ㅠㅠ
집나간 며누리(며누리는 없지만)도 들어온다는 오징어젓!!!!!
맛있는 감자 조림!!!! (이건 나중에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흐어엉~ ㅠㅠ 호박전 가지전입니다. 전을 안먹는 저도 어머니표 전은 아주 개눈감추듯 먹습니다.
어머니 택배가 오기전까진 이러고 살았습니다 ㅋㅋㅋ 네 인스턴트 인생이죠.
이건 어제 82cook 히트레시피를 보고 만든 돈장조림입니다. 엄청 맛있어요!!!
처음인데 너무 잘되서 신기할정도입니다 ㅋㅋ
(레시피 감사합니다 ^ ^ )
이제 한동안 반찬걱정없이 살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인데 차라리 서울생활 다 접고
다시 어머니랑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사는게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으로 힘내서 계속해서 면접을 보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