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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눅눅해진 김으로 만든 김장아찌, 맛있게 먹는 4가지 응용요리

| 조회수 : 16,85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2-23 16:54:49

"밥도둑" 이라는 꽤 괜찮지만 무시무시한(?) 단어가 붙는 찬이 몇 가지 있지요.

장아찌가 그렇구 젓갈류가 그렇잖아요.

간이 짭짜름해서 오래오래 보관이 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지만

자주 먹어도 언제나처럼 맛있고 입맛 잃었을 땐 입맛도 찾아 주는 묘한 매력까지 있지요.


김,장아찌,젓갈류!! 유학생시절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텐데요,

유학생들의 생활이 대부분 풍족하지 않은데 너도나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김"이잖아요.

저도 유학시절 김만큼은 늘 부자였었어요.

넉넉했던 생김,그게 구워서 간장에 먹으면 조미김과는 또 다른 맛이긴 한데..

일본이 습해서 그런지 한국에서보다 김을 개봉하면 쉽게 눅눅해지고 색깔까지도 변하더라구요.

시간 지나 눅눅함,색깔변함은 물론 냄새까지 나서 맛있게 먹기엔 무리가 좀 있죠.

혼자 김 100장을 맛있게 먹기에 무리가 있던 그 시절,일본 티브에서 눅눅해진 김 알뜰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처음 알게된 터라 바로 만들어 맛을 봤는데요,

조금 번거롭긴한데 냄새까지 나는 오래된 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김의 생명은 바삭함 아니겠어요.

김은 바삭하게 구워서(또는 구원진 김) 밥에 싸 먹는 게 젤 맛있는데요,

맛있게 한동안 먹다 어느 순간 잊고 시간이 지나면 눅눅함은 물론 냄새까지 나게 되잖아요.

눅눅함도 싫은데 색깔까지 변한 김은 구워도 안 바삭,색깔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묵은 김 냄새는 이런저런 양념을 넣어도 없어지지도,가려지지도 않기에 방법이 없죠.

이럴 때 사용하면 딱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상태까지 된 김이 있으시면 만들어 보세요.

만들어서 두루두루 빵과 밥,과자에 활용할 수 있어요.


1.뜨거운 물에 김을 넣고 김이 완전히 풀어질 때까지 데쳐준다.

물이 끓으면 김을 넣고 뭉치지 않게 저어 잘 풀어준 후 완전히 풀어지면  고운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2.조림간장을 만든다.

간장,물,설탕(물엿)을 기본으로 취향껏 생강,건홍고추,통마늘, 가쯔오부시 를 추가하세요.

(예전에 가쯔오부시를 넣고 조림간장을 만들었었는데 저는 가쯔오부시를 좋아해서 그런지 더 괜찮았어요.)

이렇게 넣은 간장을 반 정도 될때까지 졸여줍니다.

(반 정도까지 양을 줄이고  다시 김을 넣고 조림해야 하기에 처음부터 간을 맞추시면 안 됩니다.)


3.2의 조림간장에 1의 데친 김을 넣고 약한 불에서 김이 뽀글뽀글

거리며 졸여질 때까지 중간중간에 저어주면서 조림합니다.


4.저처럼 센불에 올려 놓고 긴 수다,짧은 수다  떨면 이렇게 솥이 됩니다.

약한 불에서 서두르지 말고 조림하세요.

주의하세요.

김이 조림간장에서 뽀글뽀글하다가 뽀---글,뽀---글 띄엄띄엄 작은 뽀글이를 만들면

나무주걱으로 솥 바닥을 긁어서 김이 바닥에 묻어나지 않으면 된겁니다.

김이 바닥에 묻어나는 건 아직 국물이 있다는 건데요, 묻어나지 않을만큼 조림을 해야

나중에 먹을 때도 질퍽하지 않아요.

완성 됐는데요..

색깔이 너무 깜장색깔이라서 통깨와 파를 조금 얹었어요.


그럼 젤 중요한 맛은 어떨까요?

보통의 장아찌처럼 짭짜름한 맛과 단맛이 있고요,김간장무침처럼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그 염려스러운 김비린내,없어지지 않턴 묵은 냄새,그런 건 전혀 없어요.

그렇기에 이 요리법은 최후의 김요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별히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쌀밥에 얹어서 먹는 게 젤 맛있어요.

또는 물에 말아서 보통의 장아찌처럼 드시면 맛있구요..

(맛이야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조금 다르게 먹는 방법 -2

 이렇게 모양새 좋은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주먹맙도 좋고  큼직한 손바닥만한 주먹밥 속에

넣고 주먹밥을 만들어도 맛있지요.

밥에 유부초밥용 건더기양념만을 하고 김장아찌를 속에 넣어 꼭 오므리면

한입 크기의 주먹밥이 됩니다.


유부초밥속에도 넣고 한입 크기의 쌀밥속에도 넣었어요.

이렇게 싸서 봄에 나들이 가면 좋겠네요.

(만드는 방법은 다음에 다시 포스팅 할게요.)


조금 다르게 먹는 방법 -3


저는 빵을 좋아하지 않기에 빵을 끼니로 일부러 먹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잼도 안 좋아하고 잼도 안 사는데..

대신 김 장아찌를 빵과 함께 먹어요.

이 맛은요..?

식빵에 케찹 발라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고, 길쭉하게 김치 찢어 얹어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듯

저는 김장아찌 있으면 꼭 식빵하고도 먹어요.

(입맛의 차이는 생각하세요.)


노릇하게 구운 식빵에 얹어서..

저는 단맛을 유독 싫어하기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계란후라이,약간의 채소,김장아찌랑 샌드위치처럼 먹으면 맛있어요.


 

조금 다르게 먹는 방법 -4


빵이 된다면 단맛 없는 크래커도 되겠지요.
나름 카나페랍니다.
야채맛이 나는 달지 않은 크래커에 김장아찌를 얹고..
멋부림으로 위에 스팸 구운 걸 얹었어요.
얹어도 뭔지 모를 심플함이 아닌 허전함!!


그래서 파마산치즈가루를 살짝 뿌렸는데..
잘못해서 뭔 가루가 떨어진듯 지저분해졌네요.
그래서..이왕 이렇게 된 거..?


치즈 좀 갈아주고 파슬리 가루 날려서 완성..

단맛 없어 단맛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 입맛엔 괜찮을 듯 해요.

눅눅함,색깔변함,냄새까지 나는 묵은 김 있으시면

물에 데쳐 김장아찌로 활용해 보세요.

묵은 냄새까지 잡아줘서 혼자도 김 100장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네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라보기
    '13.2.23 6:09 PM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

  • 손사장
    '13.2.27 12:34 AM

    맛있게 만들어 보세요.

  • 2. hoshidsh
    '13.2.23 6:29 PM

    우왕ㅡ
    완전 대박 레시피예요.
    냉동실에서 화석화되어가는 김 뭉치에게
    드디어 한 줄기 광명이 비치는 느낌.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2.27 12:34 AM

    아마도 냉동실에 김뭉치 없는 댁 별로 없으실껄요?ㅋ

  • 3. 눈대중
    '13.2.23 11:44 PM

    윗분 말대로 대략 레시피에염! 사실 김부각도 좋지만, 차마 엄두가 안나서요ㅠ.ㅠ

  • 손사장
    '13.2.27 12:33 AM

    근데요,김부각은 김장아찌보다 실패률이 낮아요.
    그냥 발라서 말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 4. 야구방망이
    '13.2.24 4:19 PM

    누진김으로 좋은 밑반찬이 되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2.27 12:33 AM

    버리기엔 주신 분한테 너무 죄송해서요..

  • 5. 열무김치
    '13.2.24 11:52 PM

    최후의 김요리 ! 바로 제가 기다리던 레시피입니다 !
    기다려라 냉동실 묵은 김 !!!!

  • 손사장
    '13.2.27 12:32 AM

    아직까지는 이 데쳐서 만드는 장아찌가 최후인데..
    곧 또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나오면 알려 드릴게요.

  • 6. 유시아
    '13.2.26 11:08 AM

    저도요,,,,
    많은김 이렇게 하면 정말 요긴한 반찬 한가지 되네요
    수없이 실패했던 김 장아찌
    정말 맘에 드는 자신감 폴폴솟는 레시피 입니다

  • 손사장
    '13.2.27 12:32 AM

    김장아찌,잘라서 하시는 거 실패 하셨음 저처럼 데쳐서 해 보세요.
    이 방법이 더 실패률 적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엔 성공!! 홧팅!!

  • 7. 닉임
    '13.2.26 11:09 AM

    색이 변한 김도 먹어도 되나요?

  • 손사장
    '13.2.27 12:31 AM

    왜 변하는지? 원인은 잘 모르겠는데 먹었는데 별 탈(?)은 없었어요.
    혹 의심가시면 과감히 버리세요.
    괜시리 ...?

  • 8. 다이죠부
    '13.2.26 12:27 PM

    이거 정말 저한테 필요한 레시피네요!!!!
    눅눅해진 돌김이 있어서 우짜나 했는데 요고요고 해봐야겠어요~^^

    손사장님 일본에서 유학생활 하셨나봐요?
    저도 일본에서 유학생활 할 때 정말 김이 효자였어요
    일본김은 두껍고 뻣뻣해서 별로다 한국김 먹고싶다고 했더니 영국으로 유학가는 친구가 일본을 경유해서 가면서 공항에서 저한테 돌김 500장을 안겨주고 갔던..아름다운 추억이 있어요 ㅎㅎ
    오늘 그 생각도 나고 여러가지로 반갑네요~!!!!

  • 손사장
    '13.2.27 12:30 AM

    눅눅해진 돌김, 이젠 다이죠부 합니다.ㅋ

    일본유학했어요. 아마도 유학생들이라면 김의 고마움 알고도 남을겁니다.
    우리나라 김, 최고죠.

  • 9. 행복한연두
    '13.2.26 1:44 PM

    김의 무한변신 이네요^^저도 밑반찬으로 만들어 놔야겠어요~~아버님도 좋아하실것 같구요^^

  • 손사장
    '13.2.27 12:28 AM

    김장아찌,밑반찬으론 괜찮을 거 같아요.

  • 10. 행운의여신과
    '13.2.26 3:58 PM

    냉동실에서 혼자 놀고있는 김양을 얼른 새옷입혀 맛나게 먹어야겠네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2.27 12:28 AM

    김양 ㅋㅋㅋ 행운이 있으시길 바래요.

  • 11. 올리브타운
    '13.2.26 4:56 PM

    크래커. ... 대박인데요? 저장해두었다 꼭 따라해봐야겠어요

  • 손사장
    '13.2.27 12:28 AM

    크게 달지 않아서 제 입맛엔 더 괜찮은데...
    다른 분들 입맛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 12. 유칼립투스
    '13.2.27 8:13 PM

    집에 눅눅해서 처치곤란인 김이 있어요ㅜㅜㅜ 당장 해봐야겠네요 ㅜ

  • 13. 시나몬
    '13.2.28 1:10 PM

    와.발상의 전환입니다.
    조금 변한김도 괜찮겠죠..시도합니다.

  • 14. 간장게장왕자
    '13.4.1 4:24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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