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고달프고 서러웠던..
4년의 기다림.
투표일입니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새벽에 간신히 잠이 들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니 비 오는 날의 차 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심히 씻고 보무도 당당히
鳥歌레인부츠를 떨쳐 신고 아파트를 나섰는데....
밖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이더군요.
아~놔~
민망하지만
못 먹어도 Go~ 입니다.
투표소에는 아장아장 걷는 아가 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들이 많았습니다.
예전 투표에 비해서요.
투표 용지 절취선 확인하고
도장 찍어 열심히 흔들어 말렸습니다.
투표도 했고
책도 한 권 들고 나왔으니
동네에 생긴 안가본 카페를 가보는 겁니다.
에스프레소와 허니브레드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아점
영어로는 브런치.ㅎㅎ
에스프레소 꼼빠냐를 써~비스로 주시는군요. @.@
10분 후 카페 청년이 허니브레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이러니...
제 표정이 좀 이상해졌겠지요.
"양이 좀 많죠?" 물어보십니다.
헉!!!!!!!
0.3초간 고민했습니다.
"아....네........" -.-;;;;;;;;;;;;;;;;;
그렇습니다.
저 소심한 A형입지요.
기대가 무참히 무너진 섭섭함
다 먹어 청년을 기함시켜도 될까...싶은 소심함
사람을 뭘로 보고 요만큼 가지고...무시당한(?) 억울함
남겨 청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나...순응적인(응???) 심리
마음이 요동을 칩니다.
일단 먹고 보는 겁니다.
책도 폅니다.
그렇습니다.
책 제목은 <진단명 : 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
몇 년간의 단련으로 책이 매우, 참으로, 심하게, 가슴 깊이 이해됩니다.
교과서가 이랬다면 인생이 바뀌었을 겁니다.
선 경험, 후 이론 학습으로
교육과정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먼 하늘을 응시하며 생각해봅니다.
선거법 위반의 말들이 나올듯하니
여기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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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2012년 4월 11일 10시 35분 입니다.
글 수정하다가 홀라당 날렸습니다. ㅠㅠ
봉주 11회를 들으면서
호외 5호를 들으면서
그들의 발랄한 언어와 웃음 속에서
그들이 절박함을...
그들의 피울움을..
가슴 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그분과 또 다른 그들의 모습이 겹처집니다.
나는 그들의 피울음을 듣기는 했던 것일까.....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비루한 삶에서
소중한 그 무엇을 놓쳐버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지요.
단기간의 노력으로
이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는...
이미...
무소의 뿔처럼 행진하기 시작했으니까요.
365일 브이볼 하기 힘들고
오일풀링 매일 하기 힘들듯이
일상을 바꾸기는 참 힘듭니다.
일상이 완벽하지 않음을 압니다.
일상이 정치가 된 지 오래입니다.
5년
10년
20년
40년
까이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뚜벅뚜벅 가다가 뒤 돌아보면
어느새 많이 걸어왔음을 알게되듯이...
세월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임을...
그것이 옳음을 믿습니다.
그것이
앞장 서서 피울음 삼키는
그들에 대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고봉밥 한 그릇 뚝딱하고
신발끈 동여 메고
옷깃 바로잡고...
까이꺼
더 열심히 걸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