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나니 갑자기 뭔가 땡기는 음식들이 있었어요.
한 겨울에 팥빙수라던가, 평소엔 매워서 절대 먹지 않던 비빔냉면이라던가...
이번에도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 올려봅니다.
역시나 대부분이 얻어먹거나 사먹은 것들이에요.. ^^
태교하려면 좋은 마음씨 갖고 좋은 말만 해야되는데
시뻘건 총선 결과에 욕도 나오고
뱃속 아가한테 미안해지네요.
< 김치만두 >
직장 동료랑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김치만두가 먹고 싶다고 한마디 했더니
며칠 뒤에 집에서 빚은 김치만두 갖고 와서 먹으라고 주네요.
사먹는 거 보다 자기 엄마가 만든게 더 맛있다고. ^^
따뜻한거 준다고 아침에 쪄서 싸다주더라고요.
감동..
친정 부모님이 경북 포항에 사시는데
갑자기 죽도시장 수제비가 너무 먹고 싶은거에요.
임신 초기에 유산기 있다고 멀리 다니지 말라고 해서
설 연휴 때도 친정에 못 갔었는데 향수병이랑 겹쳐서인지
주중 내내 어렸을 때 먹던 수제비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신랑 졸라서 결국 포항으로 고고씽... ^^v
< 휴게소에서 먹은 맛밤 >
포항가는 길, 휴게소에서 저는 차 안에서 있고 신랑이 화장실 갔다오면서
말도 안했는데 맛밤을 알아서 사오네요. ^^
제가 군고구마, 군밤 킬러라서 엄청 좋아하거든요.
고등학생 때는 매일 저녁 친정아빠께서 사다주신 군고구마, 군밤 먹고 자느라 포동포동(을 넘어 뚱뚱)...
결혼하니 신랑이 사다주네요.. 잇힝~
< 죽도시장 수제비 >
포항 죽도시장에는 수제비 골목이 있어요.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
맛있어 보이나요?
국물도 엄청 깔끔하고 맛있고, 깍두기도 딱 적당하게 익어서 수제비랑 환상의 궁합이에요.
드디어 소원 풀었네요.
몇 년 만에 먹어본 건지.
햄볶았어요.
신랑도 맛있다고 한 그릇 뚝딱!
저는 국물까지 흡입하고 더 먹고 싶었는데 참느라고 고생했어요.
< 화이트 데이 사탕들 >
부장님들과 동료과장한테 받은 화이트 데이 사탕들.
저희 회사에 여자가 딱 둘인데 발렌타인 데이 때 남자들거 다 돌렸으나
돌아온 건 저 셋 뿐~!!
그래도 저희 거에 비해 질적으로 우월하니 넘어갑니다. ㅎㅎ
뒷줄 오른편의 저 기다란 초코과자가 젤로 맛났어요.
< 전복 삼계탕 >
어느날 점심으로 나온 전복 삼계탕.
회사(공장) 뒤편 공터에서 닭을 키우는데요
닭 잡은 날 전복과 각종 한방 재료 넣고 끓인 삼계탕이 나왔어요.
이런 메뉴는 이제 막 질린다는...ㅋㅋㅋ
< 얼린 요구르트 >
가끔 속이 느글거릴 때 냉동실에 얼려놓은 야쿠르트 한병 먹어주면
개운하고 맛나죠. ^^
추억의 간식
< 양푼 비빔밥 >
한 동안 집에 상추가 좀 남아돌아서 처치 차원에서 먹은 양푼 비빔밥.
뜨건 밥에 계란후라이, 무 생채, 고추장, 참기름 넣고
비벼비벼 먹는 양푼비빔밥은 언제나 진리.
< 누룽지 튀김 >
회사 식당 주방장님이 저를 위해 특별이 만들어주신 누룽지 튀김이에요.
바삭바삭 달콤달콤.. 아 또 먹고 싶네용
모두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