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이만큼 물들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서울의 가을날이면
새우젓을 담그면 딱 좋은것 같습니다.
벌써 햇수로는 세번째의 새우젓 게시물이 되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몇몇 아는분들과 함께 담가보았는데요.
그동안 몇가지 미비했던 점을 염두에 두며 한번 더 게시물울 정리해봅니다.
■ 생새우 사러가기
포구에가서 생새우를 사면 좋겠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쉽게 되지는 않지요.
멀리 포구까지 새우를 사러 가지못하는경우에도 생새우를 사서 새우젓 담기가 가장 좋은계절이
딱 지금부터 김장철 끝날무렵까지 이지요.
가까운 수산물 시장이나 동네 김장시장에서 생새우를 얼마든지 만날수 있으니까요.
■ 생새우살때의 대화법!^^
"아주머니 생새우 살아 있는것 있나요?"
" 아직 날이차갑지않아서 싱싱하기는 한데 완전히 살아서 이곳까지 오기는 힘들지요
좀더 날씨가 추워야 살아있는 새우를 사기쉬울것입니다!"
"아 그래도 살아있는 것을 사고 싶은데요!"
" 새우는 잡자마자 대부분 죽기때문에 살아 있지않다고 싱싱하지않은것이 아니지요!"
살짝 살짝 주인 아주머니께서 새우를 뒤적이니까 새우몇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잡은 것인가요?"
"그럼~ 오늘아침에 왔지요!"
"저는 정말 싱싱한것으로 새우젓을 담고 싶답니다!"
"제가 제일 싱싱한것으로 드리지요!"
"한근에 얼마이지요?"
"제일 좋은것 한근에 4500원에 줄께요!"
"그럼 2 키로주세요?"
"한근은 400그램이니 다섯근 드릴께요!"
(너무나 쉬운 이야기지만 울 아이들 이담에 보고 이렇게 사면 되니 참고하라고 한번 써보았습니다.)
■ 생새우 씻기
생새우를 그냥 담기도 하시는분들도 있지만(어르신들은 대부분 그냥하십니다.)
저는 20% 소금물에 살짜기 씻어 주었습니다.
■ 생새우 절이기
새우1키로그램에 소금 200그램~ 300그램 사이로 해주시면 됩니다.
냉장고에 두실것은 생새우 1000그램: 굵은소금 200그램 이면 되구요.
밖에두실때는 생새우1000그램 : 굵은 소금 300그램 이면 됩니다.
저는 올해는 생새우 1000그램에 굵은소금 250그램 정도의 농도로 했습니다.
사실 소금 200~300그램 사이면 별차이를 모를정도이니 냉장고에 두실것인가
밖에 두실것인가를 결정하시고 하시면 됩니다.
■ 절여놓은 생새우에 소금물 잡아주기
새우는 육질이 그리많지않으니 새우젓국이 생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소금물을 잡아주는것입니다.
물론 절인새우의 윗부분이 마르지않도록 하는 목적도 함께있지요.
■ 소금물 만들기
생수 1000ml : 소금 200~300그램 비율로 소금물을 만들어 끓여서 식혀줍니다.
이렇게 만들어둔 소금물은 다쓰이게 되는것은 아니고 다만 소금물 만드는 비율을 말씀드린것입니다.
■ 소금물을 얼마나 부어주면 좋을까?
절인 생새우양의 15~ 25% 정도 의 소금물을 잡아주면 됩니다.
생새우절인것을 (임시로 넓은통에 소금과 버무려 하루 절여두었지요) 알맞은 병에 담아줍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소금에 절여둔(반나절~ 하루정도) 생새우를 병에 담았는데 가득 담지않고 15~25% 정도 비워 둔것이 보이시나요?
끓여서 반드시 차갑게 식혀둔 소금물을 찰랑찰랑하니 부어줍니다.
빈자리(15~25%) 는 소금물로 채워지게 될것입니다.
이만큼이 새우2키로분량이었습니다.^^
이렇게 찰랑찰랑 하니 소금물을 부어주면 새우도 둥실둥실 떠오르기도 합니다.
새우젓국을 이용하는 계란찜등을 많이하실 요량이시라면 소금물을 조금 넉넉히 잡아주어도 되겠지요.
다만 새우육즙이 나올수있는 한계가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어야하겠구요.
■ 새우젓 숙성기간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상온에서 2~3 개월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4주후 부터 김치담는데 넣기도 했습니다.
어짜피 새우젓은 일년간 두고 먹으니 숙성기간이랄것도 없지만
맛이나기는 4주후부터 맛이들기 시작한다고 보면 별무리가 없을것입니다.
앞에 설명드렸듯이 냉장고에 넣어두시고 드실요량의 소금을 넣으신분들도
가을날씨 기준으로 밖에 2주정도는 두고 숙성시켜서 넣으셔도 맛나게 드실수 있을것입니다.
■ 혹시 냉동실에 작년 김장때 사둔 냉동생새우가 있으시다면!^^
제가 작년에 1년간 냉동실에 있던 절이지않은 생새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으로도 위의 과정 그대로 새우젓을 담가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올리기도 힘들정도의 색이나 모양을 취하고 있었지만 새우젓으로 이용하는제 별문제
없었지요. 생새우로 담근것과 별차이 없었답니다.
냉동실의 잠자는 새우를 이용하셔도 된다는 이야기지요.^^
■ 젓갈담기가 애매하고 어려웠던점이라고나 할까요?
젓갈특유의 냄새를 두고 상했다고 보는것이 옳은지 아니면 잘 된것인지의 구별을 할수 없었던 점입니다.
일단 위의 레시피대로 하셔서 어떤 냄새가 나더라도 '이것은 상한것이 아니라는것이야' 라고보는
마음을 가질수있는 배짱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표현하기 힘든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더라도 (아무래도 선도가 조금 떨어지는 생새우로 담근 경우이지요)
김치를 담글때나 계란찜을 할때 콩나물국에 황태국 끓일때 등 어느요리에 넣어도 신기하게
맛난 맛으로 변해있었답니다.
이부분에 있어서 이미 많은 경험있으신분들의 댓글이 있으면 좋을듯 싶은데...
함께이야기 나누어 주실분 있으신가요?^^
하하
이정도면 그동안 조금 아쉬웠던 게시물 레시피가 어느정도 정리된듯 싶기도 한데
그래도 궁금한점이나 또는 좀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서로 정보나눔하시면 좋겠지요.
또는 혹시나 하는마음에 망설이시고 계시는분들께 담가보신분들의 경험을 같이 나누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아 그리고~^^
사실 이렇게 쉬운 새우젓 담기로 어제는 지인들 앞에서 번데기주름 좀 잡았답니다.
이그 이렇게 쉬운것을가지고 콜럼버스 달걀세우기흉내를 냈단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