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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님께
셨다니, 그 복잡한 심정을 짐작합니다. 저는 한 일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사이트에 들렸답니다. 워
낙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는 게으름때문인지, 이 곳에 한 번 들리면 살림돋보기부터 뷰티란까지도 거의
빠짐없이 보았죠. 옛날 리빙노트까지 다 찾아 읽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거의 로그인하고 활동하지는 않
았어요. 그저 여러분들의 레서피나 찾아보고, 재주많은 다른 주부들의 솜씨를 감탄하는 정도였죠. 그래도
혜경님의 책은 두 권이나 갖고있네요. 제가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일년넘게 유령회원이던 제가 요
며칠간은 거의 이 곳에서 상주하면서 장문의 글도 두어개나 올렸답니다. 네..저도 자게의 익명성이 없어지
는것에 대해 서운함을 갖고있답니다. 그럼에도 그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반론을 제시할 자신이 없었답니
다. 왜냐하면 찔렸기 때문이죠. 그동안 열심히 활동도 안한 주제에 이제와서 맘에 안든다 어쩐다 하기가
구차했답니다. 그래서 기다렸어요..그동안 열심히 활동하신 회원분 중에는 혜경님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도 있으니 뭔가 반론이 나오겠지하는 생각으로요...그런데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회원간 비방이 시작되더
군요. 그러면서 이래서 자게의 익명성이 싫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게 혜경님의 운영자로서 이번 상황에 지나치게 사무적으로 처리한 공지였어요
사실 희망수첩을 통해서 그동안 혜경님은 아주 소소한 일상사도 회원들에게 친근하게 알려오셨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회원들간의 분란, 반대의 목소리에도 미동도 안하는 주인장의 침묵이 왠지 얄밉게 느껴
지더군요. 소외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요? 유령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드나들다보니 가랑비
에 옷 젖는다고 정이 한참 들어버린거에요. 그럼 익명게시판이 있는 다른 사이트를 찾아가지? 하시는 분
들도 계시겠죠. 제가 알기로는 자게와 비슷한 모사이트의 코너가 몇몇 있습니다. 해오름이나 기타 포탈에
도요. 단..무지 살벌합니다. 아실거에요. 그 분위기. 몇몇 회원분들은 자게에서 악플러들의 물흐림이 심했
다고 하는데요, 객관적으로도 이 곳은 굉장히 수준이 있다고 할까요? 정말 진지하게 답해주시는 분이 많
았답니다. 그래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이제 자게에 대한 그리움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현상황에 대처하는 혜경님과 친숙한 아이디를 가진 열성회원분들께 실망했어요. 마치 '친한 우리끼
리 똘똘 뭉쳐 못된 유령회원들 발 못 붙이게 하고, 더욱 화기애애한 사이트를 만들어보야요, 샘님 우리가
있잖아요..항상 샘님에게 칭찬과 격려만 할께요..힘내세요' 하는 분위기네요. 저른 포함한 많은 회원이
자게가 익명성을 잃은 것에만 화를 내는건 아니라는걸 기억해주세요. 운영자의 운영방침이라는데 어떡하
겠어요. 따라야지요. 하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최대한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셨어야 했습니다. 생뚱맞은 나물소개와 단 네 줄의 심경피력은 받아들이기 힘든데
다가 오히려 허탈하고 짜증까지 나네요. 여기서 또 무수한 리플이 달리겠지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익명없어지니 좋기만 하구만...' 등등이요.
제가 여기서 탈퇴할지, 또 계속 유령회원으로 눈팅만 할지, 아니면 열심히 활동하게 될지,,아직은 저 자신
도 가타부타 말할 수 가 없네요.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예전처럼 따뜻한 맘으로 들를 수는 없
을것 같네요. 물론 기존회원, 또 신입회원들로 82cook 번창하리라 생각하고, 또 그러길 바랍니다. 여전히
멋진 테이블세팅, 맛있는 요리사진, 재밌는 화제들로 북적대겠지요. 그 모습을 좋은 맘으로 보지 못하고
약간은 시니컬하게 해석해버릴 제자신이 슬프네요. 생각보다 82cook에 애정이 많았나봐요.
1. 루이스
'05.4.3 2:41 AM (211.215.xxx.77)spooky님은 정말 이곳을 사랑하시는군요.
담담하게 써내려가셨지만 읽노라니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울컥합니다.
정치하는 사람 중 진실은 힘이 세다라고 싸인을 하는 사람이 있다지요.
뜬금없이 왜 그 말이 생각날까요?
저 역시 그 동안 유령이었던 이유는
내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만나는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되
결코 무리를 이루지는 않겠다는 저만의 알량한 소신때문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만나서 어울리며 부대끼는 숱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겠습니까마는
그 만남을 즐기는 일이 자칫 저 자신을 혹은 그 만남 자체를 부자유스럽게 하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모종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란 사람, 그릇이 작아서요.
음식만들기를 좋아하고 살림살이를 즐기는 편이라 이곳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들락거렸는데
기실 제가 제일 좋아한건 사람이었음을 이제서야 압니다.2. 솜다리
'05.4.3 7:44 AM (61.109.xxx.246)원글님 !
모든 말씀 구구절절 다 옳습니다.
그런데요.오늘 희망수첩 읽어보니 김혜경님이 자게는 읽어보시기나 한건지..
아마 요며칠은 안보시나봐요.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 자게에서 이렇게 떠들어(?)봤자 아무 소용없겠죠.3. soultree
'05.4.3 10:02 AM (221.153.xxx.86)그러게요, 솜다리님.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어보이죠?
그 분은 실망과 환멸로 이곳을 등지는 회원들보다는 떠난 입맛을 잡는 봄나물에 더 관심이 있어보이던걸요....iron face....아마도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길인지도 모르죠..ㅠㅜ4. 지니지니
'05.4.3 9:48 PM (218.48.xxx.188)요며칠 82를 지켜본 제심정을 어찌나 제대로 표현하셨는지...
정말 제가 이렇게 말하고 싶었거든요...조리있게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정말 속시원하게 제 심정을 대변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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