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니면서 3년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를 끔찍하게 아껴주던 그런 친구였죠. 그 집 부모님도 저한테 정말 지극 정성이었는데, 어찌보면 그것 때문에 결국엔 제가 겁을 먹고 멀리하려 들었죠. 그 친구와 중간에 한 번 헤어졌을 때에도 남자친구 엄마는 저에게 안부 전화를 꼬박꼬박 해주셨고 다시 사귀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부탁하시더군요. 참 이상한 분이라는 생각에 정말 싸가지 없이 굴었었죠. 정말 정이 많고 제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데도 말이예요. 친구 아버지도 제 졸업식날 손수 편지도 보내주시고, 아들한테는 무뚝뚝하셨지만 딸이 없어서 그런지 저를 정말 딸처럼 여기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린 여러가지 문제로 참 안좋게 헤어지게 되었고 그 엄마랑도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요 (헤어지고도 저희 엄마랑 3년이상을 연락해 오신 분입니다.) 정말 우연히 며칠 전에 인터넷 신문에서 그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몇 번을 확인했는데 그 분이 맞으시더라구요. 당뇨가 있으시긴 했지만 비교적 건강하셨기에 이렇게 빨리 세상을 뜨실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죠. 아직 60도 안 되셨거든요..
전 이제 결혼도 했고 외국서 살고 있는지라 뭐라고 연락하기가 참 그렇네요..하지만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인연이 닿았으면 시아버님이 되셨을 수도 있었겠지요...가족이라고는 그 엄마랑 남친 딱 둘인데....고인이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잘 사시길 바랄 뿐이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연히 알게된 슬픈 소식
슬프네요 조회수 : 1,892
작성일 : 2004-10-08 13:58:53
IP : 195.244.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창원댁
'04.10.8 2:39 PM (211.50.xxx.162)맘이 많이 안 좋으시겠어요.
2. 헤스티아
'04.10.8 4:36 PM (220.117.xxx.238)헤어진 남친 잘 지내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실텐데.....
마음이 좋지 않으시겠어요...--;;3. 예비주부
'04.10.8 5:31 PM (147.46.xxx.72)참 좋으신 분들이었던거 같네요..
이렇게 기억되기도 힘들텐데..
그래서 슬픈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3803 | 에휴...둘째를 가졌어요. 24 | plumte.. | 2004/10/09 | 1,274 |
23802 | 사내커플 해야할것 같아요T.T 6 | Erica | 2004/10/08 | 1,069 |
23801 | yuni님 8 | ! | 2004/10/08 | 1,140 |
23800 | 아들, 어머니 그리고 동생...... 2 | lyu | 2004/10/08 | 1,066 |
23799 | 저 좀전에 양조위와 왕가위 감독 보고왔습니다.(왕주책부리다) 11 | 김지원 | 2004/10/08 | 1,057 |
23798 | 변산반도 여행 8 | 곰주 | 2004/10/08 | 930 |
23797 | 뭐야? 아야! 2 | 제로미 | 2004/10/08 | 885 |
23796 | 정말 궁금하네요 6 | 궁금이 | 2004/10/08 | 1,159 |
23795 | 두번째 프러포즈를 보니까 ... 16 | 클로버 | 2004/10/08 | 2,125 |
23794 | 30대 이상 님들께 여쭙습니다!!! 11 | 웃자웃자 | 2004/10/08 | 2,192 |
23793 | 얼굴에 긁힌 상처는? 3 | ! | 2004/10/08 | 930 |
23792 | 한약먹는중 생리가 이상해요. 9 | 이상해요 | 2004/10/08 | 1,367 |
23791 | 우연히 알게된 슬픈 소식 3 | 슬프네요 | 2004/10/08 | 1,892 |
23790 | 흉 안 지는 최고 연고는 ? 8 | ! | 2004/10/08 | 2,300 |
23789 | [re] 이런 날, 내가 죽이고 싶다.ㅠㅠ에 리플 달아 주신분들 ... 1 | 익명으로 밖.. | 2004/10/09 | 1,008 |
23788 | 이런 날, 내가 죽이고 싶다.ㅠㅠ 21 | 익명으로 밖.. | 2004/10/08 | 3,258 |
23787 | 가계부 정리 2 | 가계부 | 2004/10/08 | 929 |
23786 | 코골이남편때문에 이런것 끼고 잡니다. 20 | EMK | 2004/10/08 | 1,548 |
23785 | 임신 준비중인데 수영을 배워도 괜찮을까요? 8 | 익명으로.... | 2004/10/08 | 1,256 |
23784 | 남편이 술집여자랑 잔후................ 6 | 눈물 | 2004/10/08 | 3,060 |
23783 | 마의효능 아시는분.. 12 | 나도익명 | 2004/10/08 | 1,086 |
23782 | 내가 82cook게시판에서 느낀점 19 | 그냥익명 | 2004/10/08 | 2,412 |
23781 | 복이라는거.... 10 | 아침..단상.. | 2004/10/08 | 1,307 |
23780 | 주거용 오피스텔 팔기가 어렵나요? 3 | 익명 | 2004/10/08 | 965 |
23779 | 미국에서는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지 않았으면 자동차 보험료도 더 낸다? 6 | 김세연 | 2004/10/08 | 881 |
23778 | [re]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니고. 3 | 맨날익명 | 2004/10/08 | 1,533 |
23777 | 내가 82게시판을 통해 느낀점.. 27 | . | 2004/10/08 | 2,497 |
23776 | 강남권역에 살아야 할까요? 4 | 저두익명 | 2004/10/08 | 1,155 |
23775 | 부동산 관련 질문입니다.. 집을 팔아야하는지.. | 부동산 | 2004/10/08 | 887 |
23774 | 내일이면 큰아이가 시댁에서 오는데요,,, 14 | 푸우 | 2004/10/08 | 1,4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