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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된 슬픈 소식

슬프네요 조회수 : 1,892
작성일 : 2004-10-08 13:58:53
대학 다니면서 3년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를 끔찍하게 아껴주던 그런 친구였죠. 그 집 부모님도 저한테 정말 지극 정성이었는데, 어찌보면 그것 때문에 결국엔 제가 겁을 먹고 멀리하려 들었죠. 그 친구와 중간에 한 번 헤어졌을 때에도 남자친구 엄마는 저에게 안부 전화를 꼬박꼬박 해주셨고 다시 사귀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부탁하시더군요. 참 이상한 분이라는 생각에 정말 싸가지 없이 굴었었죠. 정말 정이 많고 제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데도 말이예요. 친구 아버지도 제 졸업식날 손수 편지도 보내주시고, 아들한테는 무뚝뚝하셨지만 딸이 없어서 그런지 저를 정말 딸처럼 여기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린 여러가지 문제로 참 안좋게 헤어지게 되었고 그 엄마랑도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요 (헤어지고도 저희 엄마랑 3년이상을 연락해 오신 분입니다.) 정말 우연히 며칠 전에 인터넷 신문에서 그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몇 번을 확인했는데 그 분이 맞으시더라구요. 당뇨가 있으시긴 했지만 비교적 건강하셨기에 이렇게 빨리 세상을 뜨실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죠. 아직 60도 안 되셨거든요..

전 이제 결혼도 했고 외국서 살고 있는지라 뭐라고 연락하기가 참 그렇네요..하지만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인연이 닿았으면 시아버님이 되셨을 수도 있었겠지요...가족이라고는 그 엄마랑 남친 딱 둘인데....고인이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잘 사시길 바랄 뿐이죠..





IP : 195.244.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창원댁
    '04.10.8 2:39 PM (211.50.xxx.162)

    맘이 많이 안 좋으시겠어요.

  • 2. 헤스티아
    '04.10.8 4:36 PM (220.117.xxx.238)

    헤어진 남친 잘 지내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실텐데.....
    마음이 좋지 않으시겠어요...--;;

  • 3. 예비주부
    '04.10.8 5:31 PM (147.46.xxx.72)

    참 좋으신 분들이었던거 같네요..
    이렇게 기억되기도 힘들텐데..
    그래서 슬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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