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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그 영원한 보헤미안에 대해서
시절이 있었더랬슴다.
제목이
'남자....그 영원한 보헤미안'이라 한번 올려 봅니다.
여자나이 서른하고도 대여섯이면
나이 중에서도 참 어중간한 나이인 것 같습니다.
성질대로 살아버리기에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고,
꾹꾹 참고 그냥 살아버리기에는 아직은 너무 젊고....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친하게 지내는 자매님 한분이 함께 커피 한잔 마시자며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우리집으로 갈래? 라고 묻는 내게 그럽니다.
가슴이 답답하니 그냥 공원에 앉아서 이야길 하자고...
헌데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눈자위부터 붉어지더니
깊은 한숨을 토해냅니다.
"형님, 우리 남편 바람났어....
자백도 다 받았고.....
그런 주제에 이혼은 절대 못해준다 그러고...
나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
"니네 남편은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미성숙이구나? 사람 그렇게 안 봤더니...."
최대한 점잖게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역시 나두 같은 여자라...얼굴부터 시뻘게 집니다.
평소에 참 착실하고 사람이 무던해 보였기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그 역시 남자구나 싶어 실망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온전히 뿌리를 내리는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온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게 남자들한테는 원래부터
불가능한건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인건지 진짜 궁금해집니다.
"야, 그거 별일 아니야!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진짜 사소한 일이야!"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던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크게 소리는 쳐주었지만.....
집에 돌아와 김치에 고추장에 남은 반찬들 마구 집어넣고
양푼 하나 가득 밥을 비볐습니다.
하지만 두어 숟가락 먹고나니 딱 막혀버려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남자....그 영원한 보헤미안들에게는 참 사소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당하는 여자들에게는 결코 사소한 일일 수 없는 그런 문제가 바로
남자들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수산나도 성질 같아서는 당장 끝내라고 하고 싶지만
어중간한 나이 때문에.....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그눔의 어중간한 나이땜에
위기를 넘겼다고 고마워할지도 모르죠.
하루종일 불편한 속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상처가 하루속히 아물기를
기도해 봅니다.
*장수산나의 수다를 모은 책 '밥풀이와 눈비비고이야기'(맑은소리출판사)중에
실린 글을 제목이 마침 같아서리 옮겨봤슴다.
광고성 글이라꼬 혼날라~~~~=3=33
1. 장 유스티나
'04.10.8 11:59 AM (211.215.xxx.23)정신적, 육체적으로 온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게 남자들한테는 원래부터
불가능한건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인건지 진짜 궁금해집니다.
===> 간음하는 남자넘들... (전 바람이란 말 안 씁니다. 바람을 모욕하는 말 같아서요.)
믿는 구석이 있어서지요.
남자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중잣대식 윤리관 같은 거 말입니다.
보헤미안은 무슨 보헤미안이랍니까?
바람이니 보헤미안이니, 좋은 단어 욕 보이지 맙시다.
배우자에게 성실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함량이하의 의리 없는 인간들일 뿐이구요
그 약속 충실히 지키는 사람도 많습니다.2. 여자
'04.10.9 3:22 AM (194.80.xxx.10)정신적, 육체적으로 온전하게 뿌리 내리는 거 남자만 힘든게 아닙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에요.
다만 여자는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그런 정신적 방황이 덜 드러나 보일 뿐이죠.
결혼할 때 이것이 배우자에게 평생 성실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라는 생각을 우리나라 청춘 남녀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할까요?
결혼이라는 것이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계약이자, 신성한 약속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한다면...그리 쉽게 결혼을 못할걸요? 서양처럼 독신자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약속을 했다 한들...결혼후 생겨나는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저버리게 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간음을 한다고 함량 이하의 의리 없는 인간일까요?
인간이기에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도 저지르는 것이겠지요.
욕망을 제어하는 데 있어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분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가지 않은 길(The Roads Less Travelled)'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스코트 펙' 박사도,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거석을 찾아서, 내 영혼을 찾아서'라는 또다른 저서에서 고백했어요. 자신이 왜 혼외정사에 빠져들었는지, 부부가 그것을 어떻게 겪어냈는지도요. 수긍이 갔습니다. 이 두 책 모두 중년자들이라면 읽어볼 만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그런 잘못을 저지르고도 결국은 가정으로 돌아오는 남자들과,
부인과 자녀들을 내팽게치고 자기 욕망만 쫓는 남자들...의 인격의 함량 차이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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