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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남편들...-_-

익명으로 푸념하기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04-09-30 18:35:54

집에서는 이렇게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명절에 시댁에만 가면 남편들 왜 180도 바뀌는 겁니까!!! 아웅 ㅠㅠ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꼼짝을 안 합니다.
음식 차리게 상 좀 펴달라고 하면
굉장한 거 해주는 것처럼 겨우겨우 해주고..;;;

신랑도 얄밉지만 아주버님들은 아주 더합니다. -0-
시댁에 딱 '입성'하자마자 아주버님들, 티비 앞에 드러눕습니다.
아버님이 채널 좀 바꾸자고 하시니까 세상에 발로 리모콘 누르는 거 있죠.


신랑이 제 손 잡고 다니는 게 버릇인데
시댁에서 제가 암 생각없이 손 잡았다가
신랑이 '탁'하고 손 놓는 바람에 깜짝 놀랐답니다.


남정네들, 집에서는 안 그러다가
왜 시댁에만 가면 저리들 바뀌는 걸까요..ㅠ0ㅠ
(하긴 요새는
집에서도 그 전초전이 보일라구 합니다. ㅎㅎㅎㅎ)




에고,, 첫글인데 이래 푸념만 늘어놓고..
잘해주시는 신랑들도 많을 터인디
괜한 소리 한 건가 싶기도 하구 그렇네요.^^

다들 추석 때 수고 많으셨습니다.(__)
IP : 61.107.xxx.14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라이
    '04.9.30 6:43 PM (211.205.xxx.213)

    저희남편도 그래요~~
    주말엔 저희남편이 설겆이 하고 요리도 하구요...
    저 설겆이할땐 미안하다고 쇼파에 앉아있지도 않고 서있어요..
    얼른 식기세척기를 사얄텐데....
    근데 시댁에 가면 설겆이 이런거 안합니다...
    근데 일할사람이 저랑 시엄마밖에 없어서...남편도 옆에서 잘 거들어줘요..
    전을 무지무지 잘 부칩니다..너무 잘부치니까 시엄마도 뭐라 안하시는듯...^^
    저 주방에 있으면 왔다갔다..뭐 도와줄꺼 없냐고..힘들진 않냐고..집에가면 내가 다할께
    라고 말해주고...(생각해보니 남편 고맙군요...)
    시누가 문제긴 하지만....착한 남편때문에 삽니다...
    근데 아들이 하나라서 그렇지 둘이었다면 시부랑 자기들끼리 티브이만 보고 있었을것두 같네요.....

  • 2. 그게요
    '04.9.30 6:44 PM (211.201.xxx.179)

    자기엄마,아버지 눈치 보는거 같아요..
    자기부모앞에서 아내 일 거들어주고, 토닥거려주는걸
    부모들이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걸 이미 알거든요..

    제 신랑도 신혼초에 멋모르고
    밥먹을때 제 옆에 앉아서 먹었다가 엄청난 시댁식구들의
    눈총을 받았다지요..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자기 자리로 갑니다..
    서열 높은 상으로..
    저는 저 아래..제일 밑 자리죠..ㅋㅋㅋ

    근데 가만보면 신랑도 명절날 시댁가는거
    맘 편한거만은 아닌거 같아요..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있는거 같긴 해요..
    겉으로만 보면 아이처럼 좋아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 3. 저도
    '04.9.30 7:10 PM (211.217.xxx.116)

    남편은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얼쩡거리다가
    시모의 매서운 눈초리에 바보처럼 찍소리 못하고 방에 들어가서 뒹굴거립니다.
    하여튼 아들이 며느리편을 들어주는거 목에 칼이 들어가듯 싫어하시는데
    저도 포기했습니다. 대신 집에와서 남편이 솔선수범해서 일하는걸로 만족하려구요.

  • 4. 그냥
    '04.9.30 8:54 PM (211.241.xxx.130)

    저의 신랑은 집에서는 정말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합니다
    하지만 명절때 가면 많이 도와주시는 아주버님 덕분에
    시어머니가 계셔도 아주버님 신랑 이거저거 많이 일합니다
    물론 밥하고 설거지는 우리 며느리들 몫이지만
    안도와주면 아들들 먼저 혼내시는 시어머님이 고맙습니다

  • 5. 푸른바당
    '04.9.30 10:01 PM (61.80.xxx.145)

    김수미,탁재훈,신현준
    이 세명이 만나면 영화가 쓰레기가 되는것 같아요

  • 6. 강금희
    '04.9.30 10:22 PM (211.212.xxx.177)

    저는 큰일 있을 때마다 남편이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줍니다.
    남편은 자신이 알아서 할 위인이 못되고
    어른들 계실 때 자기한테 일일이 이거 하라 저거 하라 못 시키니까 알아서 해달라고.
    순번은 맘대로 해도 좋다고.
    ㅋㅋ 울남편, 하나 해놓고 체크하고, 또 하나 해놓고 체크하고...
    울 시엄니, 처음엔 이러는 아들을 내심 마땅찮아하시더니
    이젠 오히려 아들 내외 사이좋게 산다고 흐뭇해하시는 분위깁니다.

  • 7. 다혜엄마
    '04.9.30 10:25 PM (211.207.xxx.237)

    빈손보다는 음료수라도 사가는게 더 좋지요.
    비타도 좋아하시던데요.
    처음 뵈니 첫 말 꺼내기도 어색한데
    이 음료드시고 힘더 내세요
    하고 농담도 하며..
    학교근처 편의점에 물으니
    홍삼제품, 식이섬유음료도 잘 나간데요.

  • 8. 흠흠..
    '04.9.30 10:31 PM (218.49.xxx.181)

    울 남편도 처음 명절에는 자기가 민망하고 미안해서 잠만 푸지게 자더니;;;
    이제는 제법 왔다 갔다 하면서 돕습니다.
    (물론 태반이 뺀질이고 밤 한 바가지 까면서 하루종일 걸리지만..^^;;)
    덕분에 시누이, 시동생도 자연스럽게 거드는 분위기가 돼고요.

    사실은, 어머님께서 너는 이거 해라 너는 저거 거들어라 일일이 시키십니다..흐흐흐
    처음 결혼했을 적에는 저하고 둘이서만 주욱- 일을 했었는데
    왠지 가면 갈수록 나머지 멤버들의 참여가 늘어나네요. ^^
    (아무래도 저 하는 게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서가 아닐런지..^^;;)

    명절 일에는 참여 안 하시는 유일한 가족구성원이 아버님도 시시때때로
    원두커피 걸러주시며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정말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은 너무 가뿐한 추석이었어요.
    자랑하고 싶어도 힘들게 있다오신 분들께 죄송해서 리플에다 소심하게 달아봅니다.

  • 9. 우리는
    '04.9.30 10:35 PM (211.199.xxx.248)

    울남편두 손끝하나 까딱 안하고 받아만 먹지만서두
    밥먹을때.."당신두 이리와서 얼른 먹어~" 하면서 한마디 해주는것만두 좋던걸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은근슬쩍 내 앞으로 놔주거나..아니면..일부러 "이거 맛있는데..한 접시 더 놓지?" 하고는 갖고 오면 팔꿈치로 툭치면서 "이거 당신 좋아하잖아..많이 먹어" 한답니다.
    도와주는건..차례상 들고 나오기? 상 접어서 창고에 넣기? ..ㅋㅋ 이게 다예요..
    그리고?? 집에 빨리 가자고 채근하기.. 누가 시킨것마냥..빨리 가야된다구..엄청 설쳐댐..
    그래서 차례지내고.. 산소갔다오면..바로 친정으로 출발..(이럴때 저는 무지 바쁘답니다.)
    제가 좀 몸이 부실한 관계로..사실 더 있어도 난 괜찮은데..남편이 넌 자야돼..이러면서
    델고 나오고..
    늘 제가 먼저 시댁에 가는데..이번 추석때는 앞쪽에 연휴가 길어서..남편이랑 같이 가자고 햇더니만.. 그래도 볼일 있다고 먼저 가라고.."가는 길을 모르냐?" 하길래
    "다른 사람들 다 쌍으로 있는데..혼자가서 밥먹고 할라면 참~ 맘이 울적해.. 내가 여기서 뭐하는 짓인지..이런 생각도 들고... 도움안되는 남편 뒷통수라도 있는게 나은거 같어?
    했더니만..저 시댁에 가고 나서..그날 저녁에 후다닥 일보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바빠서 죽을뻔했다나??? ^^;;

  • 10. stella
    '04.9.30 11:34 PM (219.241.xxx.48)

    세상에 훌륭한(?) 남자들도 많네요.
    전 아직 새댁인데다 시댁에서 남편이 일하면
    집에서 제가 꽉 잡고 사는 줄 아실까봐
    일부러 시댁가서도 꼼짝말고 있으라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평소에 잘 도와주지 않는데
    가서 그런 오해나 받음 억울하잖아요 ㅋㅋ
    울 남편, 애꿎은 시동생한테 빨리 결혼하라고,
    우리 각시 혼자 일하는라 힘들다고 (말로만..)
    그대신 올라온 날은 이것저것 부려먹었어요 ㅎㅎ

    근데 전 맞벌이하면서도
    남편이 워낙 바쁘고 직장일이 많아서
    집안일 시키는게 미안해서..
    설겆이라도 가끔 시키면
    불쌍한 표정으로 말없이 하거덩요
    맘 약해지면 안되는디..

  • 11. 열쩡
    '04.10.1 10:37 AM (220.118.xxx.197)

    남편이 안도와주면 시댁 문을 나서는 순간
    다다다 한바탕 난리를 치거든요.
    저, 아주 심한 말도 해요.
    몇번 그러고 나니 후안이 두려워서인지
    진짜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같이 일합니다.
    흐뭇~

  • 12. 카푸치노
    '04.10.1 10:45 AM (220.85.xxx.97)

    우리집안은 참 웃긴게 아주버님 혼자 뺀질이예요..
    아버님 조차 약수물 떠오시고, 쓰레기 버리시고..
    떡만드는데 "같이 만들자" 하시는데..
    아주버님 혼자 늘 도망다니며 안합니다..
    이번 추석엔, " 나 놀이터에 몇시간 있다 올께" 라고 형님께 말하시더군요..
    뭐하러 가냐구 물으니, 일 시킬까봐 그냥 놀이터에 있다 오고싶다고 하더군요..
    왕 유치 찬란, 모두들 웃었지만..
    결국 떡반죽하기, 밤까기의 노동을 당하고, 그담날 열나고 아프고 말았다죠..
    울 시어머니와 형님왈 "부려먹느니, 내가 하고 말지"..

    반면 제 남편은 잘 도와줍니다..
    시키니 할수없이 하는편이지만, 하루종일 부엌 옆에서 대기하다 마누라 부르면 달려오죠..
    빨리 안오면 또 제가 한성질 부리니..
    아이가 일하는 엄마옆에 와서 달라붙으면 남편 놀래서 뛰어와 아이데려갑니다..
    한 집안의 형제가 어찌 그리 다른지..

  • 13. 창원댁
    '04.10.1 12:30 PM (211.50.xxx.162)

    울집은 역할분담이 확실해요
    형님은 나물류랑 산적종류.
    나는 전부치기와 튀김종류
    아주버님은 집안청소-유리창하나하나 다 닦고 마당 수시로 비질하고 창틀의 먼지제거까지
    울 신랑는 생선굽기(생선양 어마어마합니다)
    어머님은 감독하기와 그밖의 자질구레한 일
    조카들은 울 아들 봐주기
    일사분란하게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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