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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안 먹는 잉간 - 인조잉간이 아닙니다

승연맘 조회수 : 942
작성일 : 2004-09-17 00:59:16
울집에 생선 안 먹는 잉간(인간의 새로운 버전)이 산다.
빼빼 말라서 양복바지 29입는 걸 자랑하면서 사는 잉간이다.
그래도 이젠 빡빡하다고 30으로 사야할것 같단다. 어우....
덕분에 딸래미도 생선을 못 먹고 살다가...좀 땡기면 조기 한 마리 정도 먹는다.

이 잉간은 고등어, 꽁치, 삼치 안 먹습니다. 비리다구요...
고기만 먹는 것은 아닌데..고기만 먹일 수 없는 형편이죠. ㅎㅎㅎ
밥상 위에 저 세가지 중에 하나만 올라오면 지룰(?)을 합니다. 과격한 어법~
신혼때는 그래도 먹어주더니 이젠 아예 승질을 냅니다.
한번은 꽁치 통조림으로 열무 지져서 상에 올렸더니 비위 상한다면서...밥 못 먹겠답니다.
(꽁치 살이 부서져 흩어진 게 넘 그랬는지..원.. 남이라고 먹나?)

시어머니도 세가지는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저 한마디 했습니다.
사람이 어찌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사냐고요....아우....
이 잉간이 이리도 난리를 치니, 조기, 옥돔, 갈치(그것도 열나 비싼 생선)만 올리는데
오늘은 조기 두마리 구운 걸 승질을 내면서 안 먹겠다고 버티는데....
울화가 치밀어서...조기 구운 걸로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우...

무거운 몸으로 분리수거 담당하고 와서 힘들어죽겠구만...옆집은 외식하러 간다는데...
밥도 없고 찌게도 없는데 밥 달라고 지룰을 하고...결국 햇반 데워서 줬습니다.
놀이터에서 주구장창 놀다온 터라 장 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아우...
갑자기 일찍 와가지고선 사람 열받게 난리치고...딴집 남편들은 분리수거당번도 대신 하던데..
우리 동은 주민들이 층마다 교대로 분리수거를 담당했는데 오늘이 저희 층 순번이었거든요.
외식하러 가는 옆집이 얼마나 부러웠는지...딸래미하고 전 5시쯤 먹고 나갔거든요.

기껏 부추김치 새로 담은 건 짜다고 그냥 젓가락도 안 대고...아우...
맨날 장아찌에 김치, 고추장만 먹으니...아이두 반찬을 매운 것만 찾고...
생선 안 먹는 잉간...잉간 같지 않아요...아우...
새우잡이로 보낼까요? 원양어선을 태울까요? 아님...어부현종님 배타고 알바 뛰게 할까요?
그래도 멸치볶음 먹어주는 걸 고맙다고 큰절 할까요???
아무거나 잘 먹어주는 잉간이 조아...
IP : 211.204.xxx.9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9.17 1:08 AM (61.84.xxx.22)

    우리집에도 비슷한 man이 있습니다.
    보낼때 연락하세요..같이 보내서.....이것저것 잘 먹는
    man으로 좀 개조시키게....휴.......
    암거나 주는대로 잘먹는 남편이랑 사는 woman들은
    매일 하늘에 감사해야함......

  • 2. 맑게밝게
    '04.9.17 1:09 AM (222.7.xxx.104)

    [울화가 치밀어서...조기 구운 걸로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우...]

    죄송한데요...이 부분보고 살짝 웃었어요.^^;;; (좋은의미로요~~~)
    속상한 마음 털어놓으신 것 같은데 글은 너무 발랄하고 재미있게 잘 적어주셔서
    그냥 읽어내려가면서 빙긋이 웃게되네요.^^

  • 3. 마키
    '04.9.17 1:09 AM (218.235.xxx.26)

    저녁에 남편이랑 고등어 구워서 환장을 하면서 먹었는데....
    남편 밥 두그릇이나 먹구....
    맛있는데..왜 안드실까...^^

  • 4. 달개비
    '04.9.17 1:10 AM (220.88.xxx.141)

    맞아요.생선 안먹으면 속상해요.
    몸에 좋은 음식 (안좋은게 있겠냐만은) 특히 생선은
    제발 잘좀 먹어주면 고맙겠어요.
    승연맘님. 다음에 정말 조기로 한대 때리면
    이혼한다 난리 나겠죠?ㅋㅋㅋ

  • 5. 밤톨맘
    '04.9.17 1:13 AM (69.88.xxx.138)

    남편분 좀 못됐네요
    자신이 먹기 싫다고 그런식으로 승질내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나는 못먹겠지만 너는 맛있게 먹어라~ 그러면 되지.
    저희 남편이 그랬다가는 저 상 엎습니다.
    혼자 자취생활 10년 가까이 해보고 ....누가 끼니때마다 꼬박꼬박 밥상 차려 바치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껴 봤기때문에 정성드려 차린 밥상앞에서 그런얘기 하는거 용서가 안되거든요.

    신혼초 못먹는거 많고 밥상앞에서 잔소리좀 했다고 숟가락 딱딱 내려놓는 모습 다 고쳤습니다.

    남편이 힘들어 벌어온 돈에 감사할줄 아는 아내가 있다면 남편도 아내가 정성다해 마련한 밥상도 감사하며 받아야 지당하다고 봅니다.

    그러지 않는 남편들....미숙아 아닐까요?

  • 6. 쵸콜릿
    '04.9.17 1:13 AM (221.139.xxx.226)

    전 대략...그런 사람 이해가 안된다는 ㅋㅋ

  • 7. 승연맘
    '04.9.17 1:24 AM (211.204.xxx.96)

    같이 사는 저도 이해 안됩니다. 초콜릿님...
    밤톨맘님, 어떻게 그 버릇 고치셨는지 비법 전수하세요. 저 장난 아닙니다.
    이젠 더 이상 안 맞춰주고 살겁니다. 아우......

  • 8. 토스트
    '04.9.17 3:58 AM (129.128.xxx.157)

    그 조기 저 주세요, 남편분 때리지 마시구요 ^^*
    귀한 조기를... (제가 멀리 있어서 생선을 잘 못먹거든요, 넘 그리워요 고등어자반 병어간장조림 삼치구이 갈치...ㅠㅠ 여기는 당최 생선이 없어요 냉동이나 조금 있고)

    친척새언니(사촌오빠의 와이프)가 한번 그러더라구요,
    오빠가, 안차려주면 라면도 안끓여먹고 몇끼를 굶고있고,
    차려줘도 한번 떠먹어보곤 입맛에 안맞으면 절대 다시 한번을 안먹는다고...

    먹든지말든지 언니입맛에 맞는것만 왕창 만들라고
    안먹으면 걍 며칠 내리 굶기라고 그랬져

    울 고모가 넘 귀하게 키운것이 큰 영향인것 같으니, 제 남동생은 그럴일 절대 없을듯합니다
    (엄마가 귀하게 키울래봤자 저땜에 얄짤없었거든요 쿄쿄)

  • 9. 하늘피리
    '04.9.17 8:55 AM (210.122.xxx.36)

    저도 생선을 싫어하는데, 밥상에 비린 것이 올라오면 비위 상했어요 ㅠ.ㅠ
    아이 낳고 키우면서, 아이도 남편도 먹여야하기에 식성이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생선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좀 이해해주시는 것이 어떨런지 ^^;;;;

  • 10. 히메
    '04.9.17 9:15 AM (210.113.xxx.5)

    저의 제일 친한 칭구도 생선종류라면 비리다고 무조건 안 먹더라구요.
    회는 물론이고..그래도 뭐 각자 취향이거니 했는데

    이 넘의 신랑이 이번엔 물에서 나온건 갈치 빼고 다 안 먹어요.

    알밥을 할 수가 있나 오징어 볶음을 먹을 수가 있나..

    주구장창 스팸과 계란말이만 먹고 살아요. 저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 11. 지나가마
    '04.9.17 9:39 AM (221.151.xxx.85)

    생선을 많이 먹이는게 아이의 머리 발달에 좋다는 걸 강조해 보심이... 일주일에 두번만 먹어줘도 아이큐가 9정도 올라간다고 그러던데요. 부성애를 이용하는게...

  • 12. 열쩡
    '04.9.17 9:48 AM (220.76.xxx.206)

    안먹는건 좋은데 왜 지롤을 할까요?ㅎㅎㅎ
    내가 안먹음 너도 먹지마 그건가요?

    고약하군요

  • 13. ...
    '04.9.17 9:58 AM (211.207.xxx.134)

    저기 원글님은 지금 그 아이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가본대요..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상대방 부모는 내 아이를 도둑취급하는구나 싶어 그냥 말 안하시는게 나아요.

    그 집아이가 돈을 가져간게 맞고 그 아이가 쓰던 말던 그냥 그 집아이는 그 부모에게 맡기시고,

    원글님은 원글님 아이 챙기시는게 좋아요..

  • 14. ㅎㅎㅎ
    '04.9.17 10:00 AM (61.249.xxx.176)

    글 읽으면서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죄송)
    울집 잉간이 생선을 지지리 싫어합니다
    밥상위에 한자리 차지하기도 전에 불위에서 지글지글 굽고 있을때부터
    울집 잉간은 인상이 찌그러집니다...맛 없는거 한다고~~
    그러니 울집 아이들 어릴때 부터 생선구경을 덜 시켰더니 생선 별로로 아는군요.

    난 길가다가도 어느집에서 고등어 굽는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돌더만...참내....

  • 15. 행인1
    '04.9.17 10:04 AM (211.199.xxx.141)

    남편 비위 맞춰주지 마세요 -_-;;
    안먹으면..생선 굽던지 조리던지 해서 나랑 아이들만 먹이면 될일 아닌가요?
    왜 싫다는데 자꾸 먹으라고 하는지..
    또,,싫으면 혼자만 싫지..다른사람먹는것 까지 짜증을 내는지..남편분 고약스럽습니다.
    그래서 살이 안찌신듯..
    근데 자꾸 그렇게 받아주지 마세요.
    애들하고 애엄마도 먹고 살아야지요. 안그래요?
    아니..남에집 남편들은.. 자기는 안먹어도.. 옆에서 밥먹는 마눌 생선가시도 발라서
    밥수저 위에 얹어주는고만....(누구냐면 바로 울집 남편입니다.)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쓰레기도 좀 버려주고..해야지.. 이게 몹니까?
    승연맘님.. 기냥 그리 살게 내버려 두시고..
    먹고 싶으면..안달 복달 안해도..자기들이 알아서 다 먹고 다닙니다..
    걱정마세요.. 느긋하게...릴랙스..

  • 16. 코알라
    '04.9.17 10:09 AM (211.227.xxx.116)

    저는 맏며느리이고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생선을 끔찍이 싫어합니다
    남이 먹는 거라든지 아님 그릴에 생선구워 집에 냄새가 좀 나면 무지 싫어합니다
    우리 남편과 시아버지 생선 무지 좋아하십니다
    맏이라 자주 다니러 오시는데 무척 고민됩니다
    도대체 어머님때문에 반찬 하는게 너무 어려워서요
    일상반찬에서 생선을 빼면 뭘 먹어야 할까요?
    매일 고기를 줄수도 없고 매일 풀만 드릴 수 도 없고
    심지어는 멸치욱수 냄새만 심해도 싫어하시죠.고기과 예요
    궁여지책으로 시동생네까지 온 식구가 모이면 회와 고기를 두가지 다차리구요 낙지와 새우는 싫어하지 않아서 둘을 적절히 이용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듣고는 깜짝 놀라죠
    회면 됬지 무슨 소고기?
    너무 심한거 아냐
    근데 두사람때문에 어쩔수가 없어요
    비린내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데요

  • 17. 어라?
    '04.9.17 10:41 AM (24.162.xxx.174)

    이럴땐 반반 나눠 가짐...
    우리집은 생선 없으면 밥 안먹는데...^^;;

  • 18. 빨강머리앤
    '04.9.17 10:52 AM (211.171.xxx.3)

    제 친구는 육고기도 안 먹어요.

    그 중 유일하게 먹는건 회와 삼겹살.
    회에서는 비린내가 안나서 먹는다 하고
    삼겹살은 바싹 익혀서 기타 잡냄새가 안나기에 먹고..

    뭐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단 먹어야 하니까 먹는.
    이것도 그나마 회사다니면서 조금 변한 입맛..

    여기에 허리치수는 28!
    (28인치도 좀 큰..)

    절 보고 위로받으심이..--;

  • 19. 샘이
    '04.9.17 11:27 AM (165.213.xxx.1)

    갑자기 저희 남편이 불쌍해요.. 제가 비린생선 냄새도 못맡거든요.. 어릴적 저희집 생선 구우면 저 일어나서 나가버립니다.. 씻지두 않구요.. 생선좋아하시는분덜은 이해 못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입덧하는거랑 거의 비슷해요.. 그런냄새 맡으면,, 남편분 싫어하시는거 구지 올리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몸에 좋다는거 무조건 먹어야될 이유도 없구.. 제 남편이 저땜시 생선 잘 못먹어서 밖에서 생선먹어요.. 미안하네요.. 하지만 이해해줘서 고맙기두 해요..

  • 20. xingxing
    '04.9.17 12:19 PM (222.97.xxx.77)

    속상하셔서 쓰셨는데 재미있게 읽었네요~
    저희 집에도 비슷한 남자가 있습니다.
    비린내에 약해서, 거의 매일 생선 먹는 저희 친정 입맛이랑 완전히 반대죠.
    참조기, 갈치 정도는 먹어주고, 허리는 그댁보다 조금 낫습니다. 30인치...
    어묵반찬 만들면 어김없이 '오뎅이 반찬이가~!' 합니다.
    그래도 제 친구가 그건 낫다고 하더군요.
    자기 남편은 끝까지 잔소리 하면서 다 먹는다구요.
    저도 육고기는 잘 못먹어서 생선 먹는 것으로 신혼 때 한 마디 했다가
    '니도 못 먹는 것 많잖아~' 도로 한 소리 듣고 생각해보니
    30년 가까운 입맛을 나한테 맞추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도 무거운데 저녁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다가 남편분이 재촉하셔서
    오늘은 더 속상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마음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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