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며칠전 내가 며느리로 들어올때 시어머니 나인데
아직도 내맘대로 집안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명절이라 오랜시간 시달리며 내려가야하고
내려가면 내살림 아니라 낯설고
몇마디 잔소리 했더니만 남편왈
혼자 갈테니 가지마 한마디하고 며칠을 삐졌어요
엄청 벤뎅이 속이라 머리는 반백인데 잘 삐져요
추석 전날 냉커피 타고 얼음물, 기타주전부리, 선물꾸러미 준비하고 있는데
혼자 비행기타고 간다고 다 치우라는 걸 붙잡았지요.
조수석에 잠자기 편하게 목베게도 사놓고 담요도 준비했으니 타기만 하라고
예년에 보면 오후 5시쯤에 꼭 교통사정이 풀리더라며 그때 가자고 하고
중간에 시모 전화하시며 시골에 비가 너무 많이 오고 태풍도 온다니까
내려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네요
그래도 5일이나 쉬고 갈 준비 다 했으니까 내려가겠다고 했지요
5시가 넘고 7시가 넘고 9시가 되어도 요금소까지 5시간 걸린다고 하네요
별수없이 새벽에 가기로 하고 TV로 중계되는 교통상황에 걱정만 하고 있었죠
또 다시 시부 전화하셨어요 비가 장난이 아니고
추석이고 뭐고 태풍 준비해야 하니까 내려오지 말라셔요
내려가도 성묘도 못할것 같으니까 10월에 한번 가지고 포기 했지요
과일도 안사고 나물한가지도 안하고 추석을 맞았어요
오랜만에 5일을 딩굴고 나니 가슴이 다시 답답해 집니다
9월의 끝자락부터 계속 대기중인 일에 싸여 도망가고 싶어서
내까 꿈꾸는 아메바 인생
적게 쓰고 적게 먹고 적게 버리고 모든것을 적게 적게...
그리곤 온종일 하는일 없이 딩굴고 양재천 산보하고 대모산 등산(내게 딱 260m?)하고 책보고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아메바
지금 아메바처럼 단세포적으로 살고파 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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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아메바인생
rita 조회수 : 893
작성일 : 2003-09-14 18:05:15
IP : 220.75.xxx.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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