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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반찬 없을 때 만만한 [어묵국]

| 조회수 : 17,34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08 22:15:19

오늘 하루 종일 춥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스산해서 국없이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은거에요.
그런데 저녁 무렵에 업무회의가 있어서 저녁 준비는 늦어지고..
조리시간을 짧게, 그러나 효과는 충분한, 그런 국을 생각하다가 어묵국을 끓였습니다. 
 




보통은 어묵 안에 들어있는 육수용 간장은 잘 쓰지않고, 꼭 따로 멸치육수를 내서 끓이는데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함께 들어있는 육수소스를 풀어 끓였어요.
어묵도 삶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아주 뜨거운 물에 씻어 건졌구요.
그랬는데...정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둔,
경제원칙에 들어맞은 한그릇의 국이 되었습니다.

요즘 인스턴트 재료들, 햄이나 베이컨, 어묵, 맛살 같은 재료들에 프리미엄급 식품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 재료들이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오늘 어묵국을 끓인 건 간사이어묵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어묵들이 꽤 맛있는 거에요.
겨울이면 냉동 일본어묵 한팩씩 사다 쟁여두고, 어묵국을 끓이곤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모양도 맛도 꽤 괜찮네요.

오늘 아침에는 대추차도 만들었습니다.
지난번 주왕산 여행길에 여행지에서 대추를 한되 1만원씩, 두되 사가지고 왔더랬어요.
대추가 불면증에 좋다는데,
저야 베개에 귀만 닿으면 언제고 잘수 있는 사람이지만 저랑 한 침대를 쓰는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 잠이 들려면 어찌나 어려운지..

남편에게 대추차를 끓여주려고 사온 건데요,
아침에 압력솥에 대추를 푹 익힌 다음 체에 내렸어요.




원액기에 하면 편하다는데,
저는 그냥 푹 익힌 대추, 체에 내리는 것이 더 편합니다, 손에 익어서 그런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밤에 한잔씩 주려고 합니다.

자기는 잠이 안와서 고통스러운데,
마누라는 업어가도 모를 만큼 혼곤한 잠에 빠져있으니 그 마누라 얼마나 매력이 없었을까요? ^^
대추차 한잔씩 마시고, 울 남편도 베개에 귀만 닿으면 쿨쿨 단잠에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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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는사람
    '12.11.8 10:38 PM

    와 맛있겠어요^^ 뜨끈한 국물!
    혹시 홈더하기 pb제품 아닌가 해서요. 저는 이 브랜드 어묵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노랑, 초록색 어묵이 눈에 익어 혹시나 해봅니다

  • 김혜경
    '12.11.8 11:10 PM

    ^^, 홈더하기 아니에요..ㅍ사 간사이어묵이에요. ^^

  • 2. 좋은소리
    '12.11.8 10:38 PM

    어머!읽다보니 제가 일등이네요!ㅎㅎㅎ
    어묵국...좋아요..
    저도 늘 시간에 쫓길때 육수없이 첨가된 소스...찜찜해 하면서도 써요..
    저도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릴때..정신없이 자는 남편이 왜 그리 밉던지...
    남편 잘못도 아닌데...ㅎㅎㅎ
    지금은 그야말로 쿨쿨입니다...

  • 김혜경
    '12.11.8 11:11 PM

    어묵 소스 없는 걸로 고르려고 애쓰는데,,아무래도 소스가 있으면 값이 비쌀테니까요..
    소스 없는게 드문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처럼 바쁜 날은...편하긴 참 편하네요.. ^^

  • 3. balentina
    '12.11.9 3:03 AM

    와! 정말 따뜻한 어묵국 요새 날씨랑 딱이네요!
    저도 오늘 어묵국 끓이려고 했는데 신랑이 갑자기 야근하는 바람에 혼자 먹게 돼서 있는 반찬으로 먹고 말았는데... 내일은 저도 꼭 어묵국 끓여먹어야겠어요. ^^

  • 김혜경
    '12.11.9 7:43 AM

    쌀쌀할때는 어묵국이 제맛 나는 것 같아요. ^^
    맛있게 해서 드세요.

  • 4. 다연맘
    '12.11.9 3:03 AM

    제가 자주 사먹는 어묵이네요^^
    여기 모듬어묵말고 양파어묵있는데 요게 꽤 괜찮아요.
    일본어묵처럼 그냥 맨입에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ㅎㅎ

  • 김혜경
    '12.11.9 7:43 AM

    아, 그래요? ^^ 담엔 저도 좀 사봐야겠네요. ^^

  • 5. 하늘
    '12.11.9 8:41 AM

    저희 큰 딸아이가 좋아하는 어묵이네요.

    이번주에 장염으로 며칠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고생한 딸에게 주말엔 좋아하는 어묵탕 끓어줘야겠네요.

    작가님을 걱정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좋아보여요.

  • 김혜경
    '12.11.9 11:31 PM

    걱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의 의리라고나 할까요?? ^^

  • 6. 예쁜솔
    '12.11.9 10:08 AM

    대추가 불면증에 좋은가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제게 필요하네요...ㅠㅠ

  • 김혜경
    '12.11.9 11:39 PM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요, 대추차가 불면증에 좋대요.
    그런데...만드는 게 은근히 번거로워서, 항상 만들어서 상비하게는 안되는 것 같아요.
    한겨울에 한두번쯤, 만드나봐요, 그래서 이번엔 좀 자주 하려고 대추를 많이 샀어요.
    대추가 은근히 많이 들더라구요. ^^

  • 7. 푸른강
    '12.11.9 10:26 AM - 삭제된댓글

    와 대추차 한잔 얻어마시고 싶네요 ㅠ.ㅠ ㅎㅎㅎ
    낮에도 걸쭉한 대추차한잔 따뜬하게 마시면 금방 몸이 노곤 노곤?해지더라구요.
    저도 대추사다가 선생님처럼 해봐야겠어요.

  • 김혜경
    '12.11.9 11:40 PM

    근데 대추가 은근히 많이 들어서요.
    대추 사실 때 넉넉하게 사세요. ^^

  • 8. sanbaram
    '12.11.9 10:31 AM

    대추는 씨를 빼고 압력솥에 삶나요. 아님 그냥 하나요....

  • 김혜경
    '12.11.9 11:41 PM

    이번에는 대추씨 안 빼고 했구요,

    원액기에 하시려거든, 대추씨를 빼서 씨는 씨대로 달이고,
    대추살은 대추살때로 압력솥에 삶아서 원액기에 내린 다음 대추씨 달인물 섞어서 드세요.

  • 9. 깽굴
    '12.11.9 10:44 AM

    저도 이 어묵 좋더라구요 원래 어묵국 잘 안 먹는데 이건 가~끔 사요
    다른거보다 덜 짜고 덜 강해서 좋더라구요
    들어있는 소스 조금에 파 넣었더니 애들 넘 맛있다 하고
    노란색, 초록색이 겨자랑 고추냉이맛인거 같은데 맞나요?

  • 김혜경
    '12.11.9 11:42 PM

    아, 고추냉이랑 겨자 맛이었어요?? 잘 몰랐어요..ㅠㅠ..
    넙적하고 큰 어묵만 참 맛있다, 했네요. ^^

  • 10. 위풍당당
    '12.11.9 2:31 PM

    저도 대추차 끓일때가 되었네요.
    불면증이 있는 남편을 위해서 선생님 레시피로 자주 끓여요.
    마트에서 파는 대추차는 못먹는데 직접 끓인건 맛있대요.
    남편에게서 잠 푹~ 잤다는 얘기 들으면 보람 있어요. ^^

  • 김혜경
    '12.11.9 11:42 PM

    울 남편은...대추차를 마셔도 그리 약발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ㅠㅠ...

  • 11. 해바라기
    '12.11.9 3:50 PM

    저도 어제 어묵탕 끓였는데요
    멸치육수에 무우 배춧잎도 넣고 시원하게 신경써서
    울 아들 왈 지난번에 먹었던게 훨 맛있다네요
    풀** 걸루다 같이 들어있는 육수를 사용했거든요
    벌써 조미료맛에 길들여진건아닐까하고
    속상해지더라구요

  • 김혜경
    '12.11.9 11:43 PM

    조미료라기 보다는 멸치육수보다는 가다랭이 육수가 더 맛있어서 일 것 같아요.
    가다랭이 육수가 더 달큰한 것이 입맛 당기잖아요. ^^

  • 12. 귤맘
    '12.11.9 6:55 PM

    저도 어묵국이나 어묵종류 너무 좋아하는데 방사능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어묵도 먹지말라하니 너무 심란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먹고살았어요 ㅜㅜ

  • 김혜경
    '12.11.9 11:43 PM

    그러게요, 갈수록 뭘 먹어야할지...

  • 13. 연율맘수진
    '12.11.10 6:43 PM

    남편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
    저도 배워야지...하고 갑니다^^

    제일 가까이에 있는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인데
    알면서도 살갑게 대하는 게 왜이리 어려운지요...^^

  • 14. 행운의여신과
    '12.11.12 11:11 AM

    전 어묵탕이 맛나게 안되더라구요..
    어묵탕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매번 실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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