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주차장이 너무나 혼잡하여, 길 건너 노상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똑 떨어진 물건만 없다면 다음날에 가도 되는데,
꼭 가야해서, 다녀왔습니다.
사러갔던 물건만 사서 담고 그냥 올까 하다가,
여기서 파는 굴, 봉지가 꽤 큰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서 제가 자주 사는 품목인데요,
오늘도 두봉지나 샀습니다. 하나는 오늘 먹고 하나는 내일이나 모레쯤 매생이국이나 끓일까 하구요.
봉지굴을 체에 밭쳐 물기를 일단 뺀 다음 소금물에 가볍게 씻어 건져 물기를 뺏어요.
알이 작은 것은 골라서 굴무침으로.
굴무침은 뭐니뭐니해도 김장김치소로 무치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상큼함을 더해주기 위해 미나리 좀 썰어 넣고 김장 김치소에 무쳤는데,
역시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공기 문제없습니다.
지난번 김장을 하고 나서, 속을 버무렸던 커다란 통에 묻어있는 마지막 김치소까지 닥닥 긁어왔어요.
가져와서 소분해서 냉동해두었습니다.
아직도 몇번은 더 굴무침을 맛있게 해먹을 수 있을 거에요.
알이 굵은 굴은 굴파전을 부쳤어요.
굴전을 좋아하는 남편, 굴만 부친 걸 더 좋아하지만,
채소 더 많이 먹으라는 뜻에서 쪽파 썰어서 함께 부쳤어요.
팬에 먼저 쪽파를 올리고 그위에 굴을 한알씩 올려 정성스럽게 부쳤지요. ^^
국은 황태해장국을 끓였어요.
저는 시원한 북어국 또는 황태국이 좋던데,
남편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황태의 비릿함이 싫은 걸까요?
암튼 그래서 황태의 양이 최소로 들어가는 국을 끓였는데, 오늘 모처럼 계량도 했네요.
황태해장국
재료
황태채 50g, 무 100g, 콩나물 100g, 두부 100g, 다시마 신용카드 2장 크기,물 1.5ℓ
참기름 2큰술, 조선간장 2½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들기
1. 황태채는 물에 넣었다가 바로 빼는 기분으로 재빨리 씻어 꼭 짠 후 참기름 2큰술, 조선간장 1큰술로 간해 조물조물합니다.
2. 냄비에 밑간한 황태채를 넣어 달달 볶다가 일단 물을 500㎖만 부어서 끓입니다.
국물이 끓으면 다시 500㎖,또 다시 500㎖하는 식으로 물을 세번에 나눠넣어 끓입니다.
이렇게 하면 국물을 더 진하게 얻을 수 있으나 바쁠 경우 한꺼번에 물을 부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3. 황태 육수를 내는 과정중에 다시마를 넣었다가 끓으면 다시마만 건져냅니다.
4. 국물이 끓는 동안 무와 두부는 채썰고, 콩나물도 준비해둡니다.
5.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오면 먼저 무와 콩나물을 넣어 끓입니다.
6. 무와 콩나물이 익으면 나머지 분량이 조선간장 1½큰술을 더 넣고, 두부와 파 마늘을 넣어 끓입니다.
7.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국을 낼때 새우젓을 함께 내서, 모자라는 간을 보충하도록 합니다.
이 국은 좀 푹 끓여서 먹으면 더 맛있어요.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네요, 이럴때는 따끈한 국 한그릇만 있어도 밥상이 풍요로워지죠?
정성이 담긴 따뜻한 국 한그릇으로 겨울 추위를 이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