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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딱 요맘때 자주 볼 수 있는 메뉴~~

| 조회수 : 19,78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21 21:22:19




저희 집  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메뉴죠?
요맘때 자주 등장하는...^^

네, 저희 오늘 김장 했습니다.
아주 뿌듯합니다.
다른해보다 엄청 김장을 많이 했어요.
올해 김장김치가 일찍 떨어져서 저희도 그렇고, 오빠네도 그렇고, 김치를 사먹는 불상사까지..ㅋㅋ..
내년에는 김장할때까지 먹으려고 다른해보다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우리집이랑 친정집, 오빠네 모두 합쳐서 60포기 했는데,
올해는 75포기 했으니 진짜 많이 한거죠.
게다가 요리하시는 이보은선생님께서,
동치미무, 무청 자르지말고 절여서 +자로 칼집을 낸 다음 김장김치 속을 박아넣어뒀다가 익혀먹으면 맛있다 하셔서,
그것도 했습니다.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






김장했다 하니까 고생했나보다 하시지만...저는 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해마다 김장하는 농장에서 배추 절여주고, 무채 썰어서 주고,
갓이나 대파, 쪽파 모두 썰어서 적정량 주고, 생강도 갈아주고..
집에서는 찹쌀풀과 생새우, 새우젓, 간 마늘, 고춧가루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찹쌀풀 쑤고, 생새우 손질하고...이거...울 엄마가 하셨어요.^^ 저는 완전히 놀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식대로 재료를 준비해가지고 가면 알아서 버무려주고, 원하는 대로 속 넣어주고..

속 넣어주시는 할머니 옆에서 김치통 놓아드리고, 김치 채운  김치통은 빼내오고,
그것도 무거운 건 오빠가 다 해줘서, 오빠가 테이블위에 김치통 얹어주면
저는 휴지로 김치통 가장자리 닦고, 랩으로  덮어서 뚜껑 닫는 일만 했습니다.
차에 싣는 것도 오빠가 다 해주고...오빠 때문에 제가 아주 편합니다.
오빠, 고마워, 오빠 짱!!!


물론 이렇게 하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께서 이렇게 하시는 걸 원하세요.
다 함께 김장을 하고 싶어하시는데 집에서 배추 절여서 하는 것도 그렇고, 절인 배추를 사다 하는 것도 그렇고,
일손이 부족하니, 일손을 사야하는데, 사람 사는 일도 그리 만만치는 않고,
이렇게 농장에 나와서 하면, 김장쓰레기 치울 일도, 산더미처럼 쌓이는 설거지 할 일도 없으니까 손이 아주 편한거죠.
제 손으로 배추 절이고, 속 넣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았으니까 우리 김치입니다.
사먹는 김치와는 완전히 맛이 다른....

올해, 많이 추울 거라 하던데, 이제 걱정없습니다.
김장만 해넣으면, 이렇게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띵구리
    '12.11.21 9:29 PM

    헉 저 일등이요. 넘 영광이라 일단 댓글달고여... 김장완전 맛있어보여요.

  • 2. 띵구리
    '12.11.21 9:32 PM

    일등 감격스러워요. 몇년째 눈팅회원이라... 이런 덧글달면서 막 설레네요. 시댁은 없고 친정은 김장을 건너띄셔서 이런 김장풍경이 전 좋아보여요. 이 나이먹도록 김장김치에 대한 기억이 없네요.

  • 김혜경
    '12.11.22 8:29 AM

    엇..그러세요..
    저희는 몇년을 빼놓고 같이 했어요.
    저 신문사 다닐때에도, 울 엄마 제 휴일날 맞춰서 집에서 김장을 담그곤 했답니다.
    늘 김장날이면 북적였는데요, 요즘은 이렇게 합니다.

  • 3. 김흥임
    '12.11.21 9:40 PM

    흐미
    정갈스러움의 진수 ^^

    나눠드실걸로 75포기란말씀이시지요 ?

    홀가분 하시겠당

  • 김혜경
    '12.11.22 8:30 AM

    네, 온식구가 다 나눠먹는 김장이지요. 일년내내 ^^

  • 4. 최선경
    '12.11.21 11:38 PM

    김장하는 농장도 잇네요. 나중에 제가 김장하게 되면 이런곳도 알아둘만하네요. 상호나 위치 알수 있을까요?

  • 예쁜솔
    '12.11.22 2:01 AM

    희망수첩에서
    '김장날의 [두가지 맛 삼겹살찜]을 검색하시면
    혜경샘님 김장하시는 곳 정보가 있어요^^

  • 김혜경
    '12.11.22 8:30 AM

    하하...제가 자는 동안, 예쁜솔님께서 답변 주셨네요.
    여기 미리 몇주전에 예약해야하니까, 꼭 미리 예약하세요.

  • 5. 예쁜솔
    '12.11.22 1:54 AM

    제목만 보고도 김장하셨을 줄 알았어요.
    당연히 보쌈도 나올거라고...

    이제 겨울 준비도 다하셨고...
    한 겨울 동안 자라나는 예쁜 손녀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는 일만 남으셨어요.

  • 김혜경
    '12.11.22 8:31 AM

    ㅋㅋ...네..전에는 쌀까지 넉넉하게 사둬야 월동준비 끝이라 생각했으나,
    쌀도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니까...겨울 걱정 없습니다..^^

  • 6. annabell
    '12.11.22 1:56 AM

    세월이 바뀌면서 김장하는 모습들도 많이 달라지는거 같아요.
    덜 수고스러우며서 우리집 스탈의 김장을 해마다 담그시네요.
    외국 살아서 김장한번 아니다 딱 한번 했었구나.
    그때 마침 방학이라 한국에 갔더니 시엄니가 벼르시고 김장을 하시더라구요.
    근데 전 어쩌다 하는거라 재미있었어요.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요.

    샘도 김장 담그셔서 맘은 한동안 부자이시겠어요.^^

  • 김혜경
    '12.11.22 8:34 AM

    전에 친정에서 담을때, 엄마랑 같이 다니면서 배추 사고, 다듬어서 절이고,
    속 넣어서 항아리로 옮기고...또 뒷설거지는 어떻구요.
    보통 노동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일도 아닙니다, 그냥 재밌어요. ^^

  • 7. 토통이
    '12.11.22 10:05 AM

    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 친정집은 매해 400포기 정도의 김치를 담가요. 옛날에는 저거보다 더 담고 요즘은 줄은 거라니 얼마나 많이 담갔는지 상상이 잘 안가네요. 다들 김치를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묵은지도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한 열댓명은 모여서 2박 3일 전쟁입니다.
    배추묶고 다듬어 절이고 씻는 일은 힘 좋은 남자담당,
    가마솥에 호박육수 우려내어 양념장을 만들고, 갓 마늘 등등 다듬는 일은 여자 담당,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다같이 버무리면서 수육을 먹는 거지요 ㅎㅎ
    또 김장날 먹는 수육 맛이 각별하잖아요.
    처녀적에는 모르고 그냥 먹었지만, 제가 나중에 주관해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나네요(ㅋㅋ)
    올해는 어린 아기가 있어서 못갔지만 내년에는 데리고 가서 보여주려구요..^^

  • 김혜경
    '12.11.22 10:31 AM

    와.....400포기요...
    대단하세요, 김장하는 2박3일 가족 축제 같을 것 같아요.
    정말 장관일것 같아요.

  • 8. 골고루맘
    '12.11.22 11:06 AM

    정말 대단 하시네요. 저런곳 정말 많이 홍보 되야 할듯 해요. 앞으로 젊은 저희들 김치 사먹는다, 안먹는다 해도 가끔식 김치 담아서 먹고는 싶은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집도 좁아서 정말 공간 안나와서 못 담그는 경우도 있는데 완전 신세계를 본 듯 해요 ^^

  • 김혜경
    '12.11.22 9:53 PM

    그래서, 벌써 몇해째 이용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에요..

  • 9. 제닝
    '12.11.22 11:53 AM

    울 시댁도 동치미무 말씀하신대로 박았다 먹는데 이게이게 아주 별미랍니다.
    나중에 시어지면 납작하게 저며서 살짝 헹구어 들기름 달달 볶으면 또 밥한그릇 뚝딱!

  • 김혜경
    '12.11.22 9:53 PM

    아, 그렇군요..기대됩니다..^^

  • 10. 자전거
    '12.11.22 12:26 PM

    아이둘에 우리 부부, 네사람이
    50포기 김장을 담는 우리 집은 뭐죠?ㅋㅋ
    배추가 너무 좋네요.
    생새우가 들어갔으니
    시원한 맛이 일품이겠군요.
    김장끝나셨으니, 월동 준비 끝~~ 이겠습니다.

  • 김혜경
    '12.11.22 9:54 PM

    와, 그걸 혼자 하셨어요??
    다 보관하실데 있는 것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희는 둘데가 없어서...

  • 11. 땡이마님
    '12.11.22 4:00 PM

    다들 이맘때면 수고들 하시네요..저희도 주말에 친정에 모여서 담가 왔거든요..참..김치속으로 버무린 무청김치는 진짜 별미예요..저는 무만 4등분해서 담갔는데 봄이 올랑말랑 할 때에 드셔보셔요..시원하고 맛나요..

  • 김혜경
    '12.11.22 9:54 PM

    아, 이보은선생님도 그러시더라구요, 2월쯤에 먹어보라고..^^

  • 12. 수산나
    '12.11.22 6:36 PM

    김장하고 나면 겨울채비가 끝난것 같아요
    지난주에 동생네와 했는데 세집거 180포기 했어요
    큰거 작은거 합쳐서...
    김장날은 식구들이 수육해서 먹는날로 기다린답니다
    초록무라고 주먹만한거로 무청달린거 담그면 정말 맛있어요

  • 김혜경
    '12.11.22 9:54 PM

    와, 저희집은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에요..
    앞으론 많이 한다는 말, 하지 말아야겠어요. ^^

  • 13. 문경원
    '12.11.23 10:28 AM

    매일 들리면서도 인사는 처음 드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농장이 어느곳인지 연락처를 아르켜 주실수 있으신지요? 제 연락처는 010-6268-5378 입니다.
    82쿡은 제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할만큼 즐겨 보며 배우고 있어 김선생님과 회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화사한 웃음 간직하시고 건강하세요!

  • 14. 빛나는
    '12.12.12 6:36 PM

    정말 맛나보이네요
    너무많아 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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