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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연근 조림, 갈치 조림

| 조회수 : 13,44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25 20:38:45




요즘, 집에서 하루 두끼 밥해먹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침은 원래 아무거나, 고구마, 떡, 빵, 죽, 시리얼 등등 닥치는대로 준비하는 집이라 따로 밥은 안하구요,
점심과 저녁, 밥을 먹는 건데,
점심 밥 잘 먹었으면, 저녁 대충 먹고,
점심 대충 먹었으면, 저녁 잘 차려먹고, 그렇게 대강대강 해먹고 살았어요.

오늘 만큼은 점심 저녁 다 잘먹어야겠다 싶어서,
점심은 사놓은 연근 껍질 벗기고 대충 썰어서 촛물에 푹 삶은 후,
맛간장에 물 타서 농도 맞추고, 작년 유자청 조금 넣어서 연근유자청조림 했어요.


제가 먹어보니, 꽤 먹을만한데...우리집 남자들 연근 별로 안좋아합니다.
남편에게 "이거 꼭 먹어야 하는 거에요" 하니까,
"왜??"하고 반문합니다. 꼭 먹어야 하는 무슨 사연이 있냐는 거죠.
사연은 무슨 사연이 있겠습니까? 뿌리채소가 몸에 좋으니 먹으라는 거죠.





연근 두개 조려놓으니 양이 꽤 되는데...이거 또 저 혼자 먹어야 하나봐요.
점심에는 몇개 집어 먹더니, 저녁에는 아예 손도 안대네요.
식구들이 밑반찬 잘 먹으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우리집 식구들은 밑반찬을 좋아하지 않으니,
제가 편할래야, 편할 수가 없는 거죠. ^^





지난 추석때 선물들어온 생선선물세트,
작년에도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비록 냉동이기는 해도 갈치가 꽤 맛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것은 작년 것만 훨씬 못하네요.
지난번에 그냥 구웠더니..맛이 좀 그래서...오늘은 조림을 했습니다.

무 먼저 푹 삶은 후 갈치를 조렸더니, 일단 무는 합격점이라네요.
제가 늘 무을 덜 무르게 한다나요.^^;;

이렇게 한가지씩 이라도 새반찬을 해서 점심 차리고, 저녁 차리고 하니,
또 하루해가 저물었네요.
요즘 해가 너무 짧아서, 진짜 더 하루가 잘 가는 것 같아요.
또 내일이 11월의 마지막 월요일 입니다, 눈 깜짝할 새가 또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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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베트
    '12.11.25 9:31 PM

    일단일등찍고~^^ㅋㅋ

    저도 어제 연근조림했는데...

    울 딸은 이거 먹음 코피안난다고 꼬셨더니 잘먹어요..ㅋㅋ

    갈치조림 ...땟깔이 제대로에요...ㅠㅠ

  • 김혜경
    '12.11.26 12:35 PM

    아, 맞아요,
    코피나는 사람 연근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울남푠 가끔 코피나니 이번 기회에 많이 먹으라 해야겠네요. ^^

  • 2. REG
    '12.11.25 9:32 PM

    한 해가 저물어가는군요. 미처 몰랐네요. 아기 키우다 보니 한 해가 가는 게 처녀적처럼 허무하진 않네요. ^^ 그래도 내가 올해 요 녀석 하나는 튼실하게 키웠구나, 싶어서요.
    갈치조림 맛있어보여요. 저는 갈치를 안먹지만 조림의 무나 감자는 엄청 먹는답니다. 그게 왜 그리 맛있는지....
    밑반찬 잘들 먹으면 주부가 편한데 그죠?

  • 김혜경
    '12.11.26 12:36 PM

    그러니까요, 밑반찬 잘 먹으면 편한데..허긴 식구들도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 먹을 권리가 있는 거니까,
    제가존중해줘야겠지요. ^^

  • 3. mool
    '12.11.25 10:54 PM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연근을 안 좋아한다는 글을 보니, 제가 더 아쉽네요.
    전 혼자서도, 한끼에 연근 하나정도는 뚝딱인데요.^^

    그런데 저도 어렸을때 엄마가 연근조림 해줬을때는 잘 안먹었는데요. 한 2년전인가 중국에서 연근찜을 먹은후로 연근에 이런 식감이 있었나 하고 새로 느끼고 부터, 그 후부터 연근광이 되었어요.

    제가 먹었던 연근요리,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소개될때 중국에서 먹었던 연근찜과 거의 같은 요리가 종종 소개되더라구요. 연근구멍에 찹쌀채워서 찐거요. (우리나라는 치자 등으로 찹살에 물을 들여 넣던데, 중국에서는 그냥 흰찹쌀 구명에 넣어 쪄서 발사믹 글레이즈 비슷하기도한 걸쭉한 라즈베리계열의 조금 달콤한 소스가 뿌려져 나왔는데(우리나라 사찰음식은 더운음식인지 찬음식인지 모르겠는데 중국에서는 그게 찬음식(량차이)계열로 남방음식 전문점에서 먹었어요.남방음식이 담백한 음식이 많잖아요), 그때 맛있는 연근을 한번 맛 본 후로는 어떤 연근음식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

    전 손 많이 가고 시간 많이 걸리는 음식은 안하기 때문에, 소스도 마땅하지 않기도 하고 그 음식을 따라해 본적은 없는데, 생각외로 찐 연근의 식감이 너무 좋더라구요. 원래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후로는 82에서 광풍이 불었던 가지밥 처럼 연근과 불고기 같이 넣어서, 연근밥도 해먹구요. 혹은 그냥 돼지고기 목살하고 연근하고 같이 볶아서 소금 후추 간만한 연근 돼지고기 볶음도 자주 해 먹는데요. 생각외로 양념 많이 넣지 않은 연근의 담백한 식감이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나, 닭도리탕에도 연근있으면 거의 넣는데, 이것도 너무 맛나구요.
    물론 리틀스타님이 자주하시는 연근부침도 빼놓을수 없지요.

    연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애기에 제가 왜 속상했지는..저도 한때는 연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
    여기서도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는 말이 적용되는 듯 해요...
    뒤늦게 연근에 홀릭되어 긴 답글을 달았네요.^^

    그래도 좋아하지 않는 입맛도 존중해 드려야겠죠..ㅠㅠ;;

  • 김혜경
    '12.11.26 12:36 PM

    전 연근 튀김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사실 어제도 연근 튀김하려다가..귀찮아서 조렸어요. ^^

  • 4. annabell
    '12.11.26 6:28 AM

    와,,,내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이예요.
    이 늦은 밤에 완전 테러가 따로 없어요.
    넘 넘 맛있게 조리셨어요.
    제대로 된 갈치조림 먹어본지가 넘 오래되었어요.
    맘같아선 수저들고 가고 싶어요.
    오늘 자다가 샘의 갈치조림을 꿈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

    연근조림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자꾸하다보니 조금씩 솜씨가 느는건 사실예요.
    저도 연근 어릴땐 먹지 않았는데 먹어보니 맛있어요.
    조림밖에 몰랐는데 부침에 샐러드까지 다양하게 먹을수 있어서 더 좋아요.

  • 김혜경
    '12.11.26 12:37 PM

    보기는 맛있어 보이는데요, 맛은 역시 재료탓, 갈치가 좀 덜 맛있는 거라서,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어요.^^

  • 5. BRBB
    '12.11.26 11:38 AM

    혜경샘댁 남자들 살짝 간큰 남자들? ^^
    해주는대로 드실것이지요 ㅎㅎㅎㅎㅎ
    갈치조림보니 입맛이 확 땡기네요...

  • 김혜경
    '12.11.26 12:37 PM

    그러니까요...간이 너무 크다니까요..^^

  • 6. 푸른강
    '12.11.26 11:41 AM - 삭제된댓글

    둘다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ㅋㅋ
    울집도 밑반찬 먹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때마다 새반찬 하는게 너무 고민이에요.
    못하는 요리 더 하기가 싫어진다는 ㅠ.ㅠ

    요즘 정말 해가 짧아요
    어~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벌써 한해가 다 가고 있네요.

  • 김혜경
    '12.11.26 12:38 PM

    음식은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늘어요.
    먹어주는 사람이 없으면...할 마음도 안생기고..
    그냥 하지 마시고 편하게 사세요..^^

  • 7. 피글렛
    '12.11.26 5:23 PM

    저도 연근전이 맛있어요.

    마트 시식코너에서 연근을 얇게 썰어 부쳐놓았는데 정말 맛있어서 연근을 사버렸지요.

  • 김혜경
    '12.11.27 8:20 PM

    연근 두개 남았는데, 저도 연근전 부쳐볼까봐요.^^

  • 8. 여설정
    '12.11.27 6:24 PM

    샘,

    갈치비늘(껍데기)이 소화가 잘 안되는거라, 위장을 힘들게 한다고 해서

    -82글 어디선가.. 에서 읽었어요^^;

    칼로 긁어내고 구워먹었는데, 조림할때는 괜찮은 건지요..

    제가 유난떠는 건가요? 벅벅

  • 김혜경
    '12.11.27 8:21 PM

    저도 그 얘기 듣고 비늘을 긁어서 굽기도 하고,
    비늘 긁지않고 굽기도 해봤는데요, 저희 식구들은 소화기관이 좋은지, 전혀 차이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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