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은행나무숲에 갔을 때,
입구에서 그 지역 특산농산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은행나무숲 구경을 하고 나오면서 오미자차를 마시고 왔는데요,
오미자차를 파는 아주머니가 묵나물을 여러가지 놓고 팔고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이 '눈개승마'
제가 알기로는 울릉도의 특산물인 '삼나물'이 바로 이 눈개승마인데요.
삼나물, 이거 진짜 맛있어요.
이거 아주 오래전에, 제가 잠깐 전유성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몇번 게스트로 초대된 적 있습니다.
그때 전유성씨가 맛보라면 부지갱이와 함께 주셔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던 나물이에요.
너무 맛있어서, 좀더 사려고 포장지에 있던 연락처로 전화했더니 연결이 되지않아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그 나물입니다.
이걸 홍천에서 보게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덜컥 샀는데요,
전유성씨가 주실 때에는 그렇게 비싼 건지 모르고 막 먹어댔는데, 이번에 홍천에서는 아주 조금 담긴 봉지 하나에 1만원입니다. 옆에 놓인 취나물도 1만원이라고 하는데 양은 취나물이 서너배는 많아 보였어요.
그만큼 귀한거라 그렇겠죠?
예전에 먹을 때는 이 눈개승마를 삶아서 볶아먹었는데,
이번 홍천아주머니는 삶지말고 그냥 불리기만 해서 볶아먹으라는 거에요.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불렸습니다.
삶지않아도 될까 하고 작은 조각을 입에 넣어보니, 먹을만한거에요.
그래서 들기름과 국간장에 잠시 조물조물해뒀다가 볶았습니다.
고사리 맛 비슷하기도 하고, 어찌 먹으면 식감은 고기같은 것이 정말 맛있어요.
좀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에,
검색해보니 제가 사온 홍천의 눈개승마는 파는 곳이 없네요. ㅠㅠ
울릉도 것은 훨씬 비싼데..
비싸도 방법이 없으니, 생각난 김에 울릉도 눈개승마랑 부지갱이를 좀 주문해야할까봐요.
그리고 몇몇분이 궁금해하시는 우리 쌍둥이 소식!!
어제 쌍둥이엄마가 이모님과 함께 KTX편으로 잘 올라왔습니다.
제가 서울역에 나가서 데리고 왔지요.
열흘이나 떨어져 있어서, 못 알아보면 어쩌나 했는데,
작은 녀석은 보자마자 방글방글 웃으면서 제게 온다고 하고,
큰 녀석은 첨에는 얼떨떨해하더니, 제가 녀석에게 자주 하는 "이뻐도 너~~~무 이쁜 소원이~" 하니까,
바로 알아보고 반가워 합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
부산에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와서인지,
아이들이 더 똘똘해졌고, 더 자란 것 같고, 더 반짝반짝해진 것 같아요. ^^
오늘 낮에 갔을때 두 녀석 사진을 한장 찍으려고 소파에 앉혔는데요..
아, 이 녀석이 이렇게 발 가지고 장난하느라, 영 포즈를 안 취해주네요. ^^
아무리 얼러도 소용없고, 결국 요렇게 마무리!!
그렇지만, 덕분에 재미난 사진 몇장 얻었습니다. ^^
열흘이나 안봤는데도, 열흘전이나 마찬가지로, 저를 보면 반가워하고, 오겠다고 손도 주고 팔도 벌리고, 웃어주고..
사랑을 듬뿍 줄 수밖에 없는 귀여운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