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쇼핑의 날이었습니다.
애초에 쇼핑하려고 나간 건 아니고, 김장할 농장에 다른 걸 부탁하기 위해서 나갔습니다.
유명한 아귀찜집에서 아귀찜 먹고,
농장에 가서 김장 준비할 때 추가로 준비해줄 것 부탁해놓고,
그리고 파주쪽의 아울렛으로 갔습니다.
가서 남편의 두툼한 겉옷과 안이 기모로 되어있는 바지 두벌 샀습니다.
남자옷은 별로 유행이 없을 것 같은데 남자옷 역시 여자옷처럼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몇년전 사준 털달린 내피가 달린 반코트, 당시 백화점에서 꽤 주고 샀는데요,
이게 당시 유행하던 박스스타일인데다가 몇년 입다보니 이걸 입으면, 좀 그런거에요.
그래서 하나 바꿔주려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자 하니 싫다고 합니다.
이 사람, 사주면 잘 입고 다니면서 꼭 싫다하는 거에요. 참...
자기 보고 돈내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입어봐주면 되는데..
입던 것이랑 아주 흡사한 스타일로,
거죽은 번들번들한 일명 프라다천에, 내피는 인조털과 패딩으로 되어있는 걸 샀는데요,
여기저기 디테일이 살아있고, 또 허리를 잘룩하게 조일 수도 있게 해서 입어보니 5년은 젊어보이는 것 같아요.
윗옷 사고, 바지 사러 또 다른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바지 사자고 하니 또 싫다는 거에요.
아무 말없이 제가 먼저 매장에 들어가서 바로 고르고, 바로 입어보도록 했습니다.
제가 겨울이면 남편에게 권하는 바지는 속에 기모를 낸 본딩바지인데요,
이것도 몇년 입으니까 바지통은 왜 그렇게 넓고, 몇번의 드라이크리닝 때문에 많이 낡았고..
이 바지도 검정색과 회색 두장을 샀습니다.
새 바지 입어보다가 입고나간 바지를 보니까 어쩜 통이 그렇게 넓은지, 핫바지 같은 거에요. ^^
남편 옷 사느라 돈 꽤 썼습니다.
"돈 많이 썼네!" 하길래,
"나이 들수록 입성이 변변해야해요, 그리고 이건 밀린 결혼기념일 선물이고.."
어차피 사줘야 하는 옷 사주면서, 벌써 반년이나 지나 버린 결혼기념일 선물이라고 있는 대로 생색을 냈네요. ^^
다른 곳보다 유난히 추운 그 아울렛에 다녀왔더니,
몸이 으슬으슬합니다.
이럴 땐 역시 김치찌개!!
언젠가 TV에 출연한 쉐프가 역설하던 방법으로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일단 물에 돼지고기를 넣고 팔팔 끓인 다음 김치를 투하해서 끓이는 방법!
여기에 제가 디테일을 좀 가미한다면요,
1. 돼지고기를 물에 끓일 때 거품 올라옵니다. 거품 잘 걷어내세요.
2. 김치의 속은 넣지마세요. 배추 부분만 넣으세요. 그래야 더 깔끔합니다.
3. 김치 투하후 파 마늘 양파를 조금씩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4. 이거 포인트인데요, 간은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하세요. 간장말고 소금을 좀 넣으면 더 개운합니다.
5. 이 김치찌개는 김치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이면 맛이 없어요. 김치가 아삭아삭할 정도로만 끓이세요.
만 2년 꼬박 묵은 김장김치,
찌개나 국이 아니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김장김치지만,
이렇게 찌개를 끓이고, 국을 끓일때 얼마나 요긴한지..
작년에 비해서 올해 김장을 더 많이 하기로 하길 참 잘했다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