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늘은 뭘 할까, 어떤 음식을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팥이 생각났습니다.
지난번에 지인이 준 유기농 팥이 좀 남아있었는데요, 밥에 둬먹는 것보다 화끈하게 팥죽이나 하자 싶었어요.
압력솥에 팥을 푹 삶고,
전에 원액기에 내려보니 편하기는 한데 원액기 부속품 사이사이에 팥이 끼어서 설거지 거리 많은 것도 싫고 해서,
그냥 손으로 체에 내렸습니다.
우리 집은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께서 그렇게 팥을 좋아하셨는데,
제 남편이 또 그렇게 팥음식 마니아 입니다, 팥빵, 팥죽, 양갱 등등.
팥 좋아하는 사람, 제 남편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제 사위도 팥을 좋아해요.
팥을 체에 내리면서, 참 재밌다 하면서 혼자 웃고 말았네요.
팥껍질 걸러놓고, "팥칼국수로 드실래요, 팥죽으로 드실래요? "하고 물으니 팥죽으로 먹겠답니다.
남편, 오늘 저녁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심에 요렇게 팥죽을 끓여줬어요. ^^
팥죽의 방식도, 제가 먹는 방식이 아닌, 남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뭔가 고명을 얹어야 먹음직스럽고 볼품이 있을텐데, 뭘 얹어야할지 몰라서, 삶은 팥 몇알 올렸습니다.
삶은 팥은 조금 남겨두었어요.
내일쯤 찰떡을 사다가 단팥죽 해주려구요.
지금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또 추워진다는데...올해는 추위가 너무 일찍 오는 것 같아요,
아직 겨울을 맞을 준비를 다 하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