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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정말 자주 해먹던 음식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까 내 자신이 그런 음식을 해먹곤 했었다는 기억조차 까맣게 잊고사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먹은 새우구이가 그렇습니다.
십여년전 한창 이 새우구이에 빠져서, 가족행사에 즐겨올리곤 했던 음식인데,
그래서 '일하면서 밥해먹기'에도 올라있는 음식인데, 최근 몇년간 정말 머릿속의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우리 아파트 앞에 새우, 꽃게, 낙지, 굴비가 왔다며 아파트 부녀회에서 방송을 요란하게 하는 거에요.
만원에 30마리인데, 5마리 더준다고...,해서 나가보니 주인과 손님이 언성을 높이고 있는 거 있죠?
왜? 하고 가만 들어보니, 새우를 가지고 온 아저씨가 만원에 20마리짜리와 만원에 30마리짜리를 가지고 왔대요.
어떤 아저씨 손님에게 설명을 다 하고 만원에 20마리짜리를 팔았는데,
그 아저씨가 다시 와서 왜 스무마리밖에 안주냐 15마리 더 내놓아라 하고 고함을 치고 있는 거에요.
주인아저씨 그냥 15마리 더 주더라구요.
저는 그냥 스무마리짜리 샀습니다. 서른마리짜리는 너무 작은 듯 싶어서.
아무 말 안했는데도 덤 다섯마리를 더 주더라구요.
배에서 냉동했다는, 국산낙지라는 냉동낙지도 한팩에 만원주고 사들고 돌아서는 등뒤에서,
새우 파는 아저씨가 함께 팔러온 어머니에게 혼나고 있는 거 있죠.
추운날 나와서 장사하면서, 그렇게 달랜다고 주고나면 뭐가 남냐고...
아들은 그럼 어떡하냐고, 달라고 하면 줘야지 어떡하냐고.
그 새우 사들고 와서, 양념에 재웠습니다.
여기서 양념이라 함은 소금, 후추, 레몬즙, 핫소스, 올리브오일, 그리고 마늘입니다.
이 양념에 재웠다가 오븐에 구워 먹으면, 펄떡펄떡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소금구이해먹는 것보다야 못하지만,
다른 새우 요리에 비해서 손쉽고 맛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이 음식이 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쉬운 새우요리입니다.
첫번째는 소금깔고 구워먹는 소금구이!
이제 다음주에는 장보러 가야할 것 같아요.
드뎌, 감자 양파 대파 , 그리고 과일 등등...우리집 필수품들이 속속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빼먹고 사는 것 막기 위해, 냉장고에 붙여놓고 오며가며, 꼭 사야할 물건을 적고 있는 메모지위에,
하나하나 품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내일은 눈이 오지 않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