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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소박한 저녁 [수제비]

| 조회수 : 12,162 | 추천수 : 227
작성일 : 2009-12-27 20:27:54


어제 낮에는 큰 시누이네 온가족이 왔었어요.
점심에, 저희 집 근처 , 썩 친절하지는 않지만, 가격대비 점심 회정식이 꽤 괜찮게 나오는 일식집에서
점심 회정식을 먹었습니다.
왜, 점심 회정식이라고 하느냐면요..점심에는 1인분에 1만6천원, 저녁에는 2만원을 받는데요,
이 1만6천원짜리 회정식이 꽤 괜찮거든요.

어제 낮에 잘 먹은데다가,
오늘 낮에는 네째 시동생 내외가 어머니를 뵈러왔습니다.
오늘 메뉴는 불갈비.
어머니 덕에...제가 잘 얻어먹고 다니는 거죠.

점심을 한참 먹고있는데 흐려지면서 뭐가 오는 것 같은거에요.
잠시 먹는 것에 열중하다가 다시 창밖을 내다보니 근처 식당들 지붕이며 주차장의 차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거 있죠?
길 미끄러울 것 같아서 부랴부랴 나섰는데, 벌써 길에 눈이 쌓여서,
비록 제가 운전한 건 아니지만...조심조심 집에 오긴했는데..오늘 길이 무섭더라구요.
어쩜 그렇게 잠깐 사이에 눈이 이렇게나 많이 쌓일 수 있어요?




연거푸 이틀 동안 너무 잘 먹어서,
저녁은 소박하게 먹으려고 수제비를 끓였습니다.

멸치육수(멸치, 디포리, 다시마, 표고) 내서,
감자 호박 양파 새송이버섯 청양고추 파 마늘 달걀을 넣었어요.
아, 더 맛있으라 굴 조금 넣었는데요, 굴은 괜히 넣었어요.
다른 재료들에 묻혀서 굴맛은 별로 나질 않았어요.

오늘 수제비의 포인트는 반죽인데요, 얼마전 TV에서 보니까 수제비 만들어 파는 어떤 식당인데요,
수제비 반죽에 식용유를 조금 넣는다는 거에요.

그래서 오늘 수제비 반죽할 때 포도씨오일을 조금(½작은술) 정도 넣었습니다.
반죽한 것은 한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후 떠 넣었는데요, 훨씬 떠넣기 쉬웠구요,
끓인 후에도 쫄깃쫄깃 꽤 식감이 괜찮았어요.

TV에 나오는 맛집들,
찾아가서 먹어보면 꽤 실망스러운 집도 많지만요, 이렇게 배우는 것이 한가지씩 있어서,
제가 그렇게 열심히 시청한답니다.  ^^

내일도 기온이 내려가서 길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다고 하네요.
외출하실 때 미끄러지지 않을 신발 신고 다니세요, 넘어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여,
이제 며칠 남지않은 2009년 무사하게 보내도록 해요.

그나저나, 저는 1박2일동안 잡지책 한권 찾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도나 헤이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는데요, 며칠전에 와서 잘 보고 있었어요.
특히 따라할만한 요리가 있어서 따라해봐야지 하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 찾으니까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
밤 1시까지 찾다가,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온집안 뒤지고 찾는데....없습니다...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으면 다행이지만, 잡지가 워낙 얄팍한 지라,
저희집에 배달되어오는 사보와 같이 휩쓸려나가,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 버린 건 아닌지...
없으니까 더 보고 싶고..잡지값이 만만치않아 아깝기도 하고...거실이며 이방 저방 모두 뒤져봐도 나오지는 않고...
미치겠습니당...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망아지
    '09.12.27 8:30 PM

    일등^^

  • 2. 망아지
    '09.12.27 8:31 PM

    이렇게 일등으로 리플달기는 처음이네요^^
    수제비 맛있어 보여요~ 저흰 그냥 라면으로 저녁때웠는데 ㅋㅋ
    수제비반죽에 식용유가 들어가는건 오늘 알았어요~
    다음엔 저도 그렇게 해볼께요~

  • 3. 나비부인
    '09.12.27 8:45 PM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죠?
    혜경샘 수제비보니 엊그제부터 오늘까지 내내 끓여내던 도가니탕국물에 수제비 뚝뚝 떼어내서 먹고싶네요 ^^
    맞아요. 수제비반죽에 식용유 조금넣어서 반죽하면 훨씬 반죽이 쫄깃하면서 맛나요.
    저는 수제비반죽뿐만이 아니라 만두피 할때도 식용유넣어서 한답니다.
    많이는 아니구요 약간만 넣어도 만두피가 부드러우면서 쫄깃하더라구요.
    내일부터 많이 추워진다네요.
    샘 건강 조심하세요

  • 4. 알로에
    '09.12.27 8:46 PM

    아~ㅋ 일요일오후엔 수제비잘해먹는데...오늘도 수제비하려다
    애들이 영화보러나가서 안했는데...쌀쌀하고 추울때 수제비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ㅋ우리집수제비는 구석에서 숨바꼭질하고있는 클로렐라가 필수첨가물인데..
    2009년 연말정리잘하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시고,건강하세요^^*
    모처럼 댓글달았네요.

  • 5. 살림열공
    '09.12.27 8:51 PM

    아웅, 수제비는 오늘 같은 날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지염.
    식용유 팁은 놀라운데요. 같은 방송 봐도 그런 이야기가 왜 제 귀에는 들리지가 않았을까요? 흠흠...
    저희집은 오늘 떡만두국을 해 먹었습니다.
    장터에서 산 만두피로 친정에서 모여 만두를 200개쯤 빚어서 나누어 요긴하게 잘 끓여 먹고 있답니다.(그 만두피요,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확실히 좋답니다, 다음번 공구 때는 한번 주문해 보시어요)
    회정식집을 살짝 귀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은평구 안에 있는 거라면 친정부모님을 한번 모시고 가고 싶어요..

  • 6. 쪼매난이쁘니
    '09.12.27 9:00 PM

    찬바람 맞고 돌아다니다 와서 그런지 수제비 완전 먹고싶어요~!

  • 7. 예쁜솔
    '09.12.27 9:10 PM

    아~수제비 반죽에도 식용유가 들어가는군요.

    저는 아이들 어릴 때
    밀가루 반죽해서 가지고 놀게 해주면
    종~일 조물락거리며 잘 놀길래 매일 해주었거든요.
    식용유 조금 넣어 반죽하면 손에 묻지도 않고 좋았어요.
    천연 재료 장난감으로
    놀다 입에 넣어도 안심이고...

  • 8. 율리아
    '09.12.27 9:35 PM

    저도 수제비 반죽에 기름 한방울 넣어요, 방학하면 점심은 밀가루 음식 잘해먹는데 수제비해서 먹어야겠어요, 수제비 맛있어 보여요

  • 9. 들꽃
    '09.12.27 9:54 PM

    외출했다가 방금 들어왔어요~
    길이 미끄러워 몇번이나 넘어질뻔했어요..
    아이들은 눈길이 재밌는지 계속 장난치며 싱글벙글이었어요.
    저는 긴장하면서 걸었구요~ㅎㅎ

    이렇게 추운 날 뜨뜻한 국물의 수제비 너무 맛있겠어요.
    김장김치 하나씩 척척 올려가며 먹으면~~~~~

    애들방학이니 점심 메뉴로 해주면 참 좋겠어요.
    저는 수제비에 김가루도 듬뿍 넣어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내일 점심은 수제비~!!^^

  • 10. 어주경
    '09.12.27 10:11 PM

    아이들과 모처럼 영화보러 극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눈 때문에 장난 아니었지요. 수제비 하나라도 이렇게 정성스러우니 어찌 소박하다 하겠어요? 내일 저도 해 먹고 싶네요.

  • 11. 귀여운엘비스
    '09.12.28 12:08 AM

    쌤님^^
    도나헤이잡지책 못찾으시면
    연락하세용~~~
    분명 집에 있을꺼예요!

    낼은 저도 신랑 수제비좀 해줘야할까봐요.
    메뉴힌트주셔서 감사합니다아^_^

  • 12. 매발톱
    '09.12.28 5:07 A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즘 매일 찾기 숨바꼭질을 벌이는지라 이해갑니다...
    분명히 어디 있을텐데.....

    사진 보니 수제비가 땡기네요.
    아무 소리 없어서 눈이 오는줄 몰랐는데 무심코 창밖을 보니 눈이 소복히...
    출근하시는 분들 고생 좀 하시겠지만 외출 안하는 저는 마냥 보기만 좋습니다.

  • 13. 김혜경
    '09.12.28 8:58 AM

    귀여운 엘비스님,
    어제 밤에도 또 온 집안 뒤졌는데...없어요..
    전에, 법인인감도장이 없어진 적 있었고, 메모리카드도 한번 잊어버린 적 있었는데,
    둘 다 너무 의외의 장소에서 나왔어요. 그건 크기라도 작아서 그렇다 해도 도나 헤이는...
    어디 숨을 수도 없는 크기잖아요.
    아무래도 종이쓰레기 버릴때 나간 것같아요, 쓰레기로..ㅠㅠ...잊기로 했어요.
    생각해봐야...속만 상하니까요..

    살림열공님,
    그 일식집은요, 은평구청 옆골목, 그러니까 은평보건소 , 은평문화센터, 골프연습장가 붙어있는 골목 모서리 '청랑'이라는 집이에요.
    쉐프가 사장님인 것 같은데...음식이 꽤 괜찮아요.
    점심 정식 시키면 회도 넉넉하게 주고, 대게 다리, 초밥, 매운탕, 알밥 등등 줍니다.
    주차가 좀 불편해요, 식당앞에 3대 정도 댈수 있고,
    아니면 은평문화센터 주차장에 주차해야 해요.

  • 14. 살림열공
    '09.12.28 11:05 AM

    아휴, 감사합니다.
    연말이라 조만간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장소를 고민했거든요.

  • 15. 보라돌이맘
    '09.12.28 9:02 PM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며칠간 좀 정신없이 바빴기에...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가족분들... 또 주위의 좋은 분들과 더불어서...
    아마 차분하고 행복하게 올 연말 잘 마무리 하고 계시리라 믿어요.

    저도 이곳에 올 때 들고 왔던 책 한권이 홀연히 사라져서...
    며칠을 내내 청소하며 찾아봤지만...
    결국 아무리 뒤져도 아직까지 나오질 않아요.
    그래도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구석구석 늘 살피고 있답니다..^^

    뜨끈뜨끈한 저 수제비 저도 만들어서
    쫀득한 건더기들도 많이 넣고, 국물까지도 푸짐하게 부어서
    한 그릇 배 뜨끈해지도록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16. solpine
    '09.12.29 9:41 PM

    식용유 이야기가 나와,,,,제가 알고 있는 수제비 반죽 비율 참고 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밀가루 2컵,
    식용유 1/2T,
    소금 1t,
    미지근 한 물 1컵,,,,,,,,,,,,,,,반죽하여 비닐 봉지에 담아 1시간 정도 숙성 시킨 후 수제비 뜨기,,,

    집된장 엷게 풀어 호박잎 찟어 넣고 수제비 둠벙둠벙 앏게 떠 ,,,넣으면,,

  • 17. bluejuice
    '09.12.30 12:05 PM

    날씨가 추우니 점심으로 수제비 완전 땡깁니다요...^^ 배고파요 ㅠㅠ

  • 18. 초록강
    '10.1.1 5:06 PM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 입니다.
    밀가루음식 정말 좋아해요.
    먹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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