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탕을 한통 고을 때는 몇날 며칠이고 도가니탕만 상에 올리리라 모질게(?) 마음 먹었는데,
두끼 먹고나니까, 제가 싫은 거 있죠?
이렇게...제가 좀, 제 멋대로 입니다. 저 좋으면 다 먹을때까지 올리고 또 올려 계속 먹도록 하고, 싫으면 딴 반찬하고..
그래도 뭐 이게 요리하는 주부의 특권 아닌가요?? ^^
뭘 해먹을까 하다 매생이국이 생각났습니다.
kimys랑 결혼한 후 처음 구경한 매생이국, 그때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더랬습니다.
그랬는데..요즘은 저도 이걸 꽤 좋아하게 됐습니다.
뭐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 바다의 향이 풍긴달까..암튼 이맘때면 생각나게 하는 그 무언가 매력이 있습니다. 매생이가...
외출에서 들어오는 길에 굴 한봉지 사들고 들어와서 매생이국을 끓였어요.
햇 매생이는 아직 못 구했고,
작년에 냉동해두었던 것 하나 꺼내서 해동했어요.
끓이는 법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25&num=116286&page=1
여기 있구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매생이국은 초록빛이 나야 잘 끓여진 것입니다.
초록빛이 나야 먹음직해보이구요, 검은빛이 돌면 아무래도 덜 먹음직해보입니다.
제가 매생이국을 끓여놓으면 울 시어머니, '파르라니 잘 끓였다'하시는데요, 이 비결이 뭔지 아세요?
끓일 때 뚜껑을 덮지않는 것입니다. 뚜껑을 덮고 끓이면 십중팔구는 검은색이 됩니다. 아셨죠?
하얀쌀밥, 매생이국에 말아서 훌훌 먹고,
생각해보니, 다른 반찬에는 손도 안대고...매생이국만 먹은거있죠.
저도 kimys처럼 매생이국 마니아가 되어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