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실험정신이 발동하여~~ [도토리 김치전]
뭔가 새로운 반찬을 상에 올려서 가족들의 평가를 받고 싶은데,
요즘 제가 학업(?)에 뜻이 없는 건지...도통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날이 그날인 식탁을 차렸었습니다.
오늘도,
이제 구우면 한접시 될까말까 할 만큼 남은 돼지불고기와,
어제 먹고 남은 어묵국을 데워서 저녁식탁을 차리려던 순간 스치고 지나간 것...
도토리전이었습니다.
언젠가 TV를 보니까 시골할머니께서 도토리전을 얇다랗게 부치셨는데,
거무스름한 것이 퍽 맛있어 보였습니다.
부침용 도토리가루가 따로 있는 지 없는 지는 모르겠으나, 묵용 가루는 좀 있길래,
나름 도토리전을 부쳐봤습니다.
도토리가루만으로 부쳤다가 실패하면 도토리가루가 아깝지 싶어서.
밀가루를 섞었어요.
우선 김치를 송송 썰어서 참기름과 후추를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쳐놨는데,
이 무친 김치가 약 반컵 정도,
이 무쳐놓은 김치에 밀가루 반컵, 도토리가루 ¼컵을 넣은 후 물 반컵을 넣어서 반죽했습니다.
아, 소금 조금 넣어 간했어요.
김치의 국물을 쪼옥 짜지 않았기 때문에 물을 반컵 정도 넣었어도 반죽이 되지는 않았어요.
반죽을 약간 질쭉하게 한 다음 팬에 식용유를 넣고 충분히 달궈진 후 지져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프라이팬에 딱 한장 부칠 수 있습니다.
맛은요..
일단 기대했던 것 만큼 도토리맛은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도토리가루가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식구들이 모를 정도.
그런데요, 밀가루만 넣어 부친 김치전보다 식감이 좋아요.
전의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고, 씹으면 약간 쫄깃쫄깃한 맛도 있습니다.
밀가루만 부쳤을 때보다 살짝 구수한 맛도 있구요, 뒷맛은 약간 쌉싸레하기도 해요.
암튼 오늘 식구들이 너무 잘 먹어서,
처음에 딱 한장만 부쳤는데, 먹다말고 다시 김치썰고 반죽하고 해서 한장 더 부쳐 먹었어요.
혹시, 댁에 도토리묵가루가 있으시다면 김치전 부치실때 조금 넣어 보시어요.
'괜 찮 다아~~'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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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urning Point
'09.12.7 7:00 PM앗... 일등인가요???
2. Turning Point
'09.12.7 7:03 PM히히... 저희 친정 어머님도 잘 해 주시는 도토리 전이네요..
저희는 도토리 갈아 내린 전분을 다로 냉동실에 갈무리 해 두셨다가..
먹고 싶을때 해동해서 사용하시는데..
부추전이나 김치전에 밀가루 보다 도토리 비율을 더 높게 해서 부쳐주시곤 하신답니다.
식감이 정말 훌륭하죠??
아웅..저녁을 배불리 먹었음에도 또 먹고 싶네요..3. 뭉치맘...
'09.12.7 7:13 PM앗.....작년에 사둔 도토리가루가 있는데..얼른 부쳐먹어야 겠어요 감사!!
4. 주니엄마
'09.12.7 7:19 PM제 직장 근처에 도토리묵전이 있어서 몇번먹어봤거든요
쫄깃한맛이 맛이좋았던 기억이 나요5. Deliny
'09.12.7 7:32 PM요새 저거 부침개 가루로도 팔아요 :)
도토리 가루 넣고 두껍게 부치면 질겨서 못먹는데요~6. 바다랑셋이서
'09.12.7 7:43 PM팔당호를 끼고 퇴촌가는길에 보면 강마을다람*라고 도토리음식집이 있어요.꽤 유명하지요~
거기서 도토리전병에 만두소같은 것을 넣어서 돌돌말아 나오는 음식이 있어요.,맛이 좋지요~
해물파전도 반죽이 도토리가루로 한거에요...해물도 넉넉히 얹어 부쳐서 맛이 좋더라구요,..근데 저 왜 그 집 칭찬을 하고 있는거죠?@.@;; 그냥 도토리얘기에 흥분했나봐요...그 때 그 맛이 생각나서.....ㅋㅋㅋ 도토리 김치전....사실 지금 확~~~땡기거든요 샘~~~^^7. 베로니카
'09.12.7 10:38 PM아 저도 해 보았어요
도토리 가루로 말고 도토리를 믹서에 갈아서 전분 내리고 난 것으로 생감자 갈아서 함께 부치니까 식감도 좋고 맛도 아주 좋아요
한번 해보세요8. 둥이둥이
'09.12.8 1:08 AM괜찮~다아~~ 울 신랑이 잘 쓰는 말..ㅋㄷ
도토리 김치전...바삭바삭해보여요~~
참, 선생님 전에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간 공부했던 것..좋은 성적으로 수료하게 되었답니다.
울 신랑은 나라에서 주는 상까지 받구요.
이제 집에서 맛있는 것 좀 해주면서 잘 살아야겠습니다^^9. 커피번
'09.12.8 8:34 AM묵가루, 김치 다 있기는 한데, 요새 왜이렇게 반찬이 하기 싫은지..
며칠 한그릇 음식만 계속 했더니, 냉장고에 먹을게 하나도 없네요..
이것도 누가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에고..10. 김혜경
'09.12.8 8:48 AM둥이둥이님, 축하드려요.
좋은 일이 많으셨군요?
그럼 이제 82cook에도 열심히 도장 찍으실거죠?
자주 뵙게 되길~~11. 또하나의풍경
'09.12.8 10:21 AM흑 우리집엔 도토리 가루 없는데.....ㅠㅠ
도토리 가루 사러 나가야할까봐요 ㅎㅎㅎ
바삭바삭한 전이 아주 맛있어보여요
오늘날도 꾸물꾸물한데 이런날엔 전이 제격이죠!!^^12. 용필오빠
'09.12.8 11:15 AM선생님은 매일을 실험하며 사시는데 꼭 성공을 하네요
전 맘만 가득하고 안되니 어저나!!13. 로뎀나무
'09.12.8 12:23 PM저도 얼마전에 묵가루가 있어서 김치전할때 섞어서 부쳤거든요..
밀가루만 넣는것보다 저는 더 맛있던데요..
아들도 더 바삭하니 맛있다고 하구요..14. 김혜경
'09.12.8 12:30 PM용필오빠님,
아닙니다. 저도 실험했다가 실패 많이 합니다.
다만, 실패한 것은 여기 올리지않기 때문에 실패가 없는 것 처럼 보이죠. ^^
또하나의 풍경님,
일부러 사러 나가진 마세요.
있을 때 좀 넣고 해보세요.15. 다물이^^
'09.12.8 1:30 PM저도 묵가루 하나 사야겠어요^^
웰빙~~~~ㅋㅋㅋ16. 켠
'09.12.8 4:42 PM저는 국산 도토리가루만으로 부쳐봤는데요 뭐 풍부한 도토리맛 이런건 없고^^ 쫄깃 쫄깃함만 있어요.
17. miri~★
'09.12.8 11:22 PM도토리가루를 넣으면 쫄깃함이 더해지죠.
부침개는 별로이고
만두할때 (만두피에) 넣으면
식어서도 쫄깃한 만두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