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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돼지고추장불고기] 완전정복

| 조회수 : 27,971 | 추천수 : 364
작성일 : 2009-12-06 10:09:11
kimys에게 매일 줘도 싫다 소리 하지 않을 음식이 몇가지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우리집 방식대로 끓이는, 쇠고기를 넣어 끓이는 콩나물과,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일거에요.
삼겹살을 구워서 파무침에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고추장양념해서 굽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고추장불고기를 즐겨 상에 올리는데요, 특히 요즘 맛있다고 해서,
오늘 아침, 계량해서 양념했습니다.
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는 다들 잘 하실줄  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맛에 자신없다 싶으시면 이걸 한번 봐주세요.




1. 우선 고기입니다.
고추장 불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 처럼 고급부위 대신 앞다리살같이 좀 저렴한 것으로 합니다.
어차피 양념을 하니까요.
다만, 브랜드 육을 사는 것이 실패가 적어요. 왜 있잖아요? 선진포크니 하이포크니 목우촌이니 하는 브랜드육.
'일반 돼지고기 삼겹살과 브랜드육 앞다리살중 뭘 고르겠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브랜드육 앞다리살 고릅니다. 고추장불고기용으로는요.

2. 두번째는 고추장이에요.
집에서 담근 고추장으로 해야 제맛입니다.
이따금, 고추장이 들어간 제 레시피를 가지고 음식을 했는데, 음식맛이 그저 그랬다 하는 얘기를 듣고,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고추장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제...마트에서 파는...붉은 플라스틱통에 들어있는 고추장은 안 쓰거든요.
요즘은 친정어머니가 담그신 고추장 대신,
kimys가 선물받아온 하얀단지에 든...'청국장가루로 만든'이라는 수식이 붙은 순창고추장을 쓰는데,
저희 친정어머니의 고추장과 빛깔 농도 맛이 같아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어디서 파는 지 모른다는 거..ㅠㅠ...
알면 추천해드릴텐데요..누가 줬는지만 알아도 좋겠는데...기억이 안난대요..kimys...남자들이 그렇죠, 뭐.

3. 자 이제 양념합니다.
저는 고추장 불고기할 때 다른 공식은 없는데..고기 200g에 매운 거 1큰술이라는 것만 지킵니다.
오늘은요, 돼지고기 1㎏에 양념을 했습니다. 그럼 매운 건 5큰술이잖아요.
고추장 4큰술( 계량스푼 깎아서가 아니라 스푼위로 수북하게 올라오게 1큰술인데요, 매운거 잘 못드시면 깎아서 넣으세요)
고춧가루 1큰술, 맛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설탕 2큰술, 생강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대 송송 썰어서,
후춧가루 조금, 참기름 조금 이렇게 넣었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요즘 들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배즙입니다.
배 반개를 강판에 갈아서 베보자기에 꼭 짠 배즙을 먼저 볼에 넣고,
그담에 고추장을 풀었습니다.
이 배즙의 역할이 꽤 중요합니다. 설탕을 덜 넣어도 되고, 청주를 덜 넣어도 되며,
양념장을 묽게 만들어줘 조물조물 고기를 주무르기 좋습니다. 물론 연육작용도 하구요.

아, 그리고...생각난 김에..
제가 양념 레시피를 올릴 때는 몇분의 몇 하는 식의 섬세한 계량을 올리지 않습니다.
물론 섬세하게 계량하면 보다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그냥 어지간하면...넣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게, 한큰술, 한 작은술, 이렇게 넣고 맙니다.
이점 감안해서 봐주세요.

4. 주물러주기와 굽기.
이것도 꽤 중요한 과정입니다.
손에 위생장갑을 끼든 아니면 맨손으로 하시든, 꼭 잘 주물러주세요.
그래야 간이 골고루 뱁니다. 특히 금방 먹을 것은 잘 주물러주세요.
고루 양념이 배도록 주무른 후에는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 드시면 더 맛이 좋아요.
굽는 건, 직화든 프라이팬이든 편한 걸로 하시는데요, 가능하면 뭉쳐지지 않게 , 잘 펴서 굽는 것이 더 식감이 좋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돼지고추장불고기!
사진은 포토샵에서 샤픈도 한방 안준...그냥 사이즈만 줄인 원초적 고추장불고기입니다.
그래도, 배즙이랑 들어가서, 꽤 반지르르 먹음직해보이죠?

오늘 점심 메뉴에요.




고추장만 맛있으면,
화학조미료를 넣지않아도 길거리 떡볶이 맛..낼 수 있죠?
그저께 간식으로 먹은 떡볶이입니다.

그나저나..kimys의 기억을 헤집어서..그 고추장, 누가 선물한 건지 알아내야하는건데...
그럼, 굳이 친정어머니 힘들게 고추장 안담그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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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발상의 전환
    '09.12.6 10:23 AM

    음식 맛이 장맛이라는 말...
    음식을 만들어 볼 수록 절감하게 되요.
    그렇다면,
    친정에서 고추장 갖다먹는 저의 음식솜씨는 허당...이라는...
    뭐... 그런 껄적지근한 결론이...-.-;

  • 2. bluejuice
    '09.12.6 10:35 AM

    그 고추장이 어디서 파는지 알면 좋을듯하네요...

    점심과 저녁은 뭐 해먹야할지 고민인데..
    고추장불고기 맛나보이네요..
    그런데 배즙을 갈아서 넣기가 좀 부담이 되네요^^
    내공이 부족한 저 참 한심합니다..ㅋㅋ

  • 3. 또하나의풍경
    '09.12.6 10:43 AM

    레시피 비율이 쉬워서 저도 금방 기억할거 같아요!! 저는 항상 대충하기에 어느날은 성공 어느날은..........ㅠㅠ
    선생님이 이렇게 좋은 레시피 알려주시니 저도 반드시 성공하겠죠? ㅎㅎ

    떡볶이 사진 보니 급 땡기네요 ㅎㅎ

  • 4. 김혜경
    '09.12.6 10:50 AM

    또하나의 풍경님,
    일부러 한 큰술, 한 작은술..이런 식으로 넣어요.
    ¾작은술, 뭐 이렇게 하면...너무 복잡하잖아요.
    다만, 양념 다 만드시거든, 꼭 찍어서 드셔보시고, 입맛에 맞게 양념을 가감하세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구요.

  • 5. 꾀꼬리
    '09.12.6 12:24 PM

    희망수첩에 첨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도 동네에서 요리좀 한다하는데,

    다른맘들이 레시피를 물어봐서 설명하다보면

    꼭 친정엄마표 국 간장, 고추장, 된장, 간고추

    여기에서 걸립니다. 다른분들은 이게 없거든요.

    결국 제요리 솜씬 엄마표 장맙입니다.

    이걸 배워야하는데 이게 안됩니다.

    엄마없음 큰 일입니다.

    그리고 생배즙 대신 비닐팩에든 배즙은 안될까요?

    집에 많이 있는데......

  • 6. 달팽이
    '09.12.6 1:21 PM

    저도...예전에... 하얀 단지에 담긴 고추장... 선물받아서 먹어본 기억이 나네요 ..
    그단지는 왜? 버렸을까 후회하기도 하고요...
    암튼 맛있었는데요...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 7. 안나돌리
    '09.12.6 5:05 PM

    날씨는 차갑지만 하늘이 유난히 파란 일요일이네요~

    외출하고 돌아오다 돼지불고기감으로 전지 사왔는 데
    바로 레시피가 떠서 반가운 맘에 댓글답니다.^^

    저두...그 고추장 어떻게든 알아내시어(협박?입니다.ㅋㅋ) 알려 주시길 고대합니다.ㅎㅎㅎ

  • 8. 프리스카
    '09.12.6 8:30 PM

    제가 검색을 해봤습니다.^^

    http://tobagisc.koreasme.com/

  • 9. Terry
    '09.12.6 8:45 PM

    프리스카님 검색하신 제품 맞나요???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

  • 10. 프리스카
    '09.12.6 8:59 PM

    Terry님, 맞아요. 제품소개 들어가서 고추장 클릭해보세요.^^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7&no=472185

  • 11. 진선미애
    '09.12.6 9:08 PM

    떡볶이 ......넘 맛있어보여요~
    저도 결혼후 계속 시어머님표 고추장 ,된장 먹고있는데
    고추장 넣고 만든 음식은 다 맛있어요
    아마도 제 솜씨때문이 아니라 고추장 덕분인것 같아요^^

  • 12. 김혜경
    '09.12.7 9:15 AM

    프리스카님, 정말 검색력이 대단하세요.
    저는 검색해도 안 나오던데...
    하얀단지 위에 작은 딱지 하나가 붙어있고, 깨알만한 글씨로 상호가 써있길래 검색해보니,
    된장만 나오길래 포기했었어요.
    그거 맞구요,저는 하얀단지꺼 먹는데, 집에서 먹는 거 단지에 담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 13. 햇살
    '09.12.7 10:30 AM

    선생님 떡볶이 레시피도 올려주세요~
    떡에 저렇게 국물이 쏙 밴, 걸죽한 떡볶이 쉽지 않던데..
    한 수 부탁드려용~~

  • 14. 프리스카
    '09.12.7 10:32 AM

    청국장고추장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 남편도 돼지고추장불고기 정말 좋아하거든요.
    선생님 레시피 참고할게요.^^

  • 15. 이승렬
    '09.12.7 12:40 PM

    몇년전 마주협회에서 설 선물로 받았던 고추장같은데요..
    협회에 물어보셔도 될듯합니다.

  • 16. 초록바다
    '09.12.7 3:41 PM

    저는 약고추장 만들때도 배즙에 고추장 풀어서해요.
    거기에 꿀만 조금더 첨가하니 단맛이 적당한것 같아요.
    오늘 저녁메뉴는 돼지고추장 불고기로 찜~
    샘 덕분에 저녁 고민해결됐습니다,^^

  • 17. Terry
    '09.12.8 8:50 AM

    와아... 그 중에서도 청국장으로 만든 고추장이 맛있다 그 말씀이시죠???
    당장 한 통 구입해봐야겠어요.ㅎㅎ

  • 18. 배꼽마당
    '09.12.9 1:13 PM

    저도 시어머님고추장 그리고 배즙대신 매실액 넣는데 매실액도 연육도 하고 설탕대신 단맛도 내고 괜찮아요

  • 19. 요술공주
    '09.12.9 9:09 PM

    저도 키톡보고 꼭 레시피를 지켜야 해야하나 계량스푼도 없고...머 이런걱정만 하다가 베이킹도 도전해보고 했는데 의외로 맛도 나고 잘되더라구요~식성에 맞게 이리저리 가감하면 되는거 같아요...^^

  • 20. 날나리 날다
    '09.12.29 3:06 PM

    고추장 정식명은 -청국장으로 빚은 토박이순창고추장-입니다.
    제가 그 맛있는 고추장 회사 다닌답니다
    원래는 명절때만 많이 판매되는데 요새 갑자기 주문이 늘어 어디서 알고 전화하셨냐고 물어보니 82쿡을 알려주시더군요..
    위에 분이 말씀하신 마주협회에도 단체로 선물 나갔드랬습니다.
    063-652-1177 조문희 찾으세요~~

  • 21. 하커하이츠
    '14.1.20 12:40 PM

    정말 맛있어요
    저의 완소 레시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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