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탓인지...아님 나이탓인지...제가 요즘 좀 그렇습니다.
머릿속이 하얀 것이,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고, 사진이 예쁜 외국의 요리잡지를 들쳐봐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수나 바느질 잡기는 더더욱 싫고, 그렇다고 요리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이젠 요리 아이디어도 없습니다.ㅠㅠ
그냥 하루 하루 허송세월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 절친은...."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으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허송세월하라"고 위안하는데...
시간에 쫓기며 살아왔던 사람,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도 그리 마음이 편한 건 아닙니다.
애꿎은...드라마만 네번째 보고 있다는...ㅠㅠ....
본방 사수 이후, 2박3일동안 20편 몽땅 봐치우고 나서, 그담에는 보고싶은 장면만 골라서 한번 보고,
며칠전부터 다시 또 보고 있어요. 5회만 더 보면 끝!
같은 드라마를 네번씩이나 보다보니까 이젠, 대사까지 외울 정도라는...^^;;

오늘 저녁은 고기반찬없이 가볍게 먹고 싶어서, 해파리 냉채를 했어요.
해파리, 오이, 게맛살만 넣은 심플한 해파리냉채.
식구들 집어먹기 좋으라고, 월남쌈에 싸서 반으로 잘라 상에 올렸어요.
반으로 자를때 그냥 식도로 자르면 면이 매끈하게 잘 잘라지는 것을,
공연히 잔머리 쓴다고 톱니칼로 잘랐더니,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잘라진 거 있죠?

딱 빈 접시처럼 보이지만...
감자전이 담겨있답니다.
감자 두개, 가늘게 채썰어서 부쳤어요.
우리집 식구들은 감자 강판에 갈아서 부치는 감자전보다, 이렇게 채썰어 부치는 걸 더 좋아해요.

해파리냉채에 게맛살 4개 넣고, 남은 4개로는 어묵 양파채 넣고 어묵샐러드를 했습니다.
오늘 한 이 반찬들, 해파리냉채, 감자전, 어묵샐러드, 앉은 자리에서 몽땅 다 먹었습니다. 므흣...^^

새 그릇이라도 사면 기분이 전환이 될까 싶어서,
며칠전 새 그릇을 받자마자, 같은 브랜드의 다른 그릇 몇개를 더 주문했더니, 조금전에 도착했어요.
1차로 샀던 것과 오늘 배달받은 것 중 빨강 파랑만 모았어요.
강렬한 원색이...명랑해보이죠?
속은 하얀색이면서 쪼글쪼글한 모양을 한 애들 보이시죠? 조기다가 콜드스톤의 아이스크림 담아 먹었음 좋겠어요.
그런데..우리 동네에는....콜드 스톤이 없어용..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