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좀 쑥스럽지만...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입니다.
해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결혼기념일, 뭐 크게 의미둘 건 없지만,
제가 해마다 까먹고 있었는데, 올해는 잊지 않고 있었어요.
"뭐 하고 싶어??" 하는 kimys에게,
"글쎄, 하룻밤 나가 자고 올까?"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은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어머니를 집에 두고, 결혼기념일이라고 절대로 나가 잘 사람이 아니거든요,kimys가.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흔쾌하게 그러자고 하네요.
그러더니, 스케줄을 저보고 짜보라는 거에요.
그래서, "아이..관둬...자기가 알아서 해야지..왜 나보고 하라구 해, 관둬 가긴 어딜가.."했더니,
어제 계속 휴양림 사이트를 뒤지는 거에요.
경기도에 있는 자연휴양림은 방이 없대요.
그래서, 강원도 자연휴양림 중 가장 가까워 보이는 청태산자연휴양림에 방 하나를 잡았는데...
여기가 생각보다는 먼것 같네요.
그래도, 작년에 용화산자연휴양림보니까 시설도 너무 좋고, 환경도 너무 좋은지라,
좀 멀어도 국립자연휴양림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내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하룻밤 자고 월요일 낮에 들어오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 다른 일로 통화하던 막내시누이가 우리의 계획을 알게됐고,
오늘 오후 느닷없이 와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저희 부부 편하게 다녀오라구요.
그래서, 내일 아침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사실, 저희 부부가 노는데 약해서, 어떻게 놀아야할 지 잘 모릅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주변에, 둘러보아야할 명승고적이 있는 지 없는 지도 잘 모르고, 고찰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 저녁에 날씨도 더워서 어머니 초계탕해드리려고 아침부터 닭 삶고 육수 식혀서 기름걷고 준비를 해놨는데,
시누이가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바람에,
초계탕 대신 닭고기와 오이, 적채, 파인애플을 넣고, 월남쌈을 했습니다.
어머니, 며칠 시누이네 계신다고 하니까, 닭육수과 닭고기는 잘 갈무리 해둬야할 것 같아요.
내일 밤부터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그냥 가려구요.
제가 어디만 가면 비가 오거든요, 작년에 용화산도 그랬고, 오대산도 그랬고.
비야 오든 말든, 푸르른 숲 눈에 머리에 잔뜩 담고 오려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