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늘, 어쩌면 이렇게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지...
그래도 집안은 그리 덥지 않아 그런대로 견딜만 한데, 잠시라도 외출을 하자면...거참 대단한 더위입니다.
이제 겨우 6월24일인데...또 이번 여름은 어찌 보내야할지...
저녁에는 가지나물을 했습니다.
가지 찜통에 쪄낸 후 쪽쪽 찢어서 물기 살짝 짜내고,
간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에 무쳤어요.
국이나 찌개 한가지는 끓여야하는데...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안했습니다.
국 없이 사는지 벌써 며칠인지..내일쯤은 뭔가 국 한가지 끓여야할 것 같아요.

우리 집 식구들이 원래 장아찌류를 잘 안먹습니다.
아니, 잘 안 먹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젓가락을 갖다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아찌를 잘 담그지는 않는데,
간혹, 제게 깻잎이나 풋고추 같은 채소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요.
보내시지 말라고 사양을 해도, 보내시는 경우가 있어요.
"혼자 드시기 어려우면 나눠 드세요"라며 보내시는데,
사실 도시생활을 하면서, 뭔가를 누구와 나눠먹는 일도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음식을 나눠먹을 만큼 친한 집이 별로 없고,
다른 동네에 사는 지인들에게는 전화로 확인해보고, 시간 맞춰서 가져다 줘야하는데...
이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거든요.
그래서, 좀 많다 싶은 풋고추며, 깻잎이며 장아찌를 담았더랬는데,
제가 장아찌를 만드는 재주는 없습니다.
오늘 저녁에 제가 만든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 마늘쫑장아찌를 꺼내봤는데,
제 입에도 맛이 없을뿐더러,
우리 집 식구들 눈길조차 주지않네요.
한 여름에 맛있는 장아찌 한두가지면,
찬밥에 물 말아서, 거뜬히 한끼 때울 수도 있는데...
우리집 식구들을 위해서는 아무리 더워서 바로 만들어 상에 올리는 반찬을 만드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