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며칠전 삶아서 국물의 기름까지 말끔하게 걷어놓고는,
여행가느라 먹지 못했던 닭육수로 초계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초계탕에 메밀국수를 말아먹는데, 국수 삶는 것도 덥고 해서, 그냥 밥에 먹었습니다.
그 유명한 법원리의 초계탕 사장님 말씀이,
초는 식초의 초이고,
계는 닭의 계가 아니라 겨자의 계라고 하는데...겨자를 계자라고도 부르잖아요..
닭의 계든, 겨자의 계든간에, 삶은 닭고기를 겨자와 식초로 양념하고, 간은 소금으로 하여,
채소와 함께 먹으면 나름 시원한 여름철 국이 된답니다.
국물을 내서 식혀야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어쨌든 먹을 때 땀은 나지 않아 여름에 한번씩 해먹게된답니다.
송추의 평양냉면집 초계탕은 법원리 초계탕과는 달리,
과일국물을 많이 넣고, 과일도 넣어서 주는데...나름 괜찮아요.
그래서 저도 어제는 파인애플을 넣어봤어요.

요리가 참 재밌는 것이..
완전히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조리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판이하게 다른 음식이 나온다느 거,
똑같은 책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도, 만든 사람에 따라 다른 모양, 다른 색감, 다른 맛의 음식이 나온다는 거,
너무 재미있지 않으세요.
어제는 감자를 볶으려고 감자를 깎았는데, 너무 많이 깎은 거에요.
그래서, 감자볶음과 감자전을 했어요.
이 두 음식은 재료가 완전히 똑같아요,
감자, 소금, 후추, 식용유...그런데 맛이며 모양이 이렇게 다른 음식이 되었답니다.
뭐가 더 낫다라고 할 수 없는, 각각 먹는 재미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