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엄청난 양의 삼겹살을 외국에서 수입해 올 수 밖에 없다는 건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전, 쇠고기는 안그런줄 알았어요. 골고루 소비가 되는 줄 알았는데, 쇠고기도 마찬가지래요.
주로 구이용인 등심 등의 부위가 가장 많이 소비되고,
가장 소비가 안되는 부위가 사태라는 거에요.
쇠고기로 국을 끓일때 양지머리 아니면 사태로 끓이는 저로서는 좀 의아했더랬어요.
왜 사태의 소비량이 적을까? 하고요,
국거리도 양지머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인데, 저는 사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국을 끓일 때도 쓰지만, 명절때 많이 씁니다.
언제 쓰냐면요...아, 이거 비밀인데...갈비찜에 사태를 섞어 씁니다.
식구 많이 모이는데 한우 갈비로만 갈비찜을 하자니, 좀 부담스러워서, 사태를 좀 섞어요.
사태 부위를 큼지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식구들, 뼈에서 분리된 갈비살로 여길뿐, 사태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잘 먹습니다.

명절에 갈비찜에 섞는 사태 생각이 나길래,
오늘 감자와 대추 좀 넣고 사태찜을 했답니다.
방법은 갈비찜과 거의 비슷해요.
사태,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칼집 좀 넣고,
양념해서 재워뒀다가 푹 끓여내는 거죠.
완성을 해놓으면,
솔직히 갈비찜과 맛이 똑같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오히려 갈비찜보다는 기름기가 적어서, 지방 섭취는 줄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요리 자주 하지 않고 탱탱 놀다가 모처럼 사태찜을 했는데,
요리감이 떨어졌는지, 색깔도 조금 진하게 됐고, 약간 짜게 됐어요.
그래도, 한냄비 뚝딱했습니다.
드디어, 2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내일이면 어머니께서 귀가하십니다.
내일부터 '오늘은 또 뭐 해먹어야 하지?'하는 고민이 시작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