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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 그릇으로 차린 밥상

| 조회수 : 14,160 | 추천수 : 184
작성일 : 2009-07-10 20:43:53


어머니께서, 2주일 만에 귀가하셨습니다.
저도...거의 2주일만에 밥상을 제대로 차려본 것 같아요.




브로콜리를 소금물에 데쳤어요.
초고추장을 찍어먹을까 하다, 치즈 2장을 얹어서 잠시 오븐에 넣어 치즈를 녹였습니다.
모짜렐라치즈가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집에 샌드위치용 치즈밖에 없는지라...




오이를 잘라보니, 어찌나 씨가 많은지...ㅠㅠ..
씨는 다 도려내고, 호렴에 잠시 절였다가 살짝 헹궈 건진 후,
액젓에 고춧가루, 매실액, 깨, 참기름, 파, 마늘로 무쳤습니다.




냉동실에 조금 얼려두었던 잡채용 돼지고기 꺼내서 녹이고,
주황, 노랑, 빨강 파프리카 각각 ⅓개씩 썰어서, 볶았어요.
양념은 조림용 간장과 굴소스를 섞어서 했구요, 파 마늘 좀 넣어주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별로 손도 많이 가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비주얼이 훌륭한 반찬!

그리고 국은 근대국을 끓였는데..
꼭 국 사진을 찍는 건 까먹는다니까요..




그리고..며칠전의 그 지름신..그냥 영접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택배받은 것....9만6천여원 어치..
굉장히 작은 종지 2개, 작은 접시 2개, 중간접시 1개, 그라탕 그릇 2개, 베이킹그릇 1개,
이렇게 해서 1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고 좋아라했는데...
이걸 받자마자 곧바로 그 액수만큼, 또 질렀습니다...
제 신용카드...무조건 3개월 무이자할부가 됩니다....이 무이자 할부가...사람 잡습니다...

결제는 다음 문제이고, 택배상자를 받아 박스를 뜯고,
에어캡을 벗겨내고, 그릇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떼고,
그리고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 두면..흐뭇합니다.
씻어놓은 김에 그날로 개시도 해보고...
제가 살아가는 낙(樂)중 참 큰 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혼자 이렇게 위로해봅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입어서 예쁠 때 입으라고 했는데...그래...그릇 보고 좋을 때 사자,
어른 들 말씀이 더 나이 들면 그릇도 싫어진다더라, 갖고 싶을 때 갖자'고...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09.7.10 8:48 PM

    그릇이 예쁘네요.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게 보입니다.
    정성껏 차린 음식이 보약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2. 그린
    '09.7.10 8:58 PM

    오호~~역시 이뻐요...
    저 그릇들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선생님 눈에 들어서 더 기쁠거예요.
    눈호강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 3. 라도,공주야 야옹해봐
    '09.7.10 9:09 PM

    여자라서~~~~행복해요~~~

    이런 문구처럼 그릇이 너무 이뻐서.. 식사가 끝났는데도 또 먹고싶네요...

    그릇이 이쁘니까 음식도 이뻐보여요

  • 4. 짱아
    '09.7.10 9:29 PM

    입맛 돋구게하는 음식들과 그릇들^^
    넘 맘에드네요

  • 5. 녹차잎
    '09.7.10 11:10 PM

    영양가 풍부한 브로콜리에 애한테 꼭 먹이고 싶었던 치즈. 환상 궁합이군요.
    난 언제나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볼까~~~

  • 6. 옥당지
    '09.7.10 11:15 PM

    혜경쌤은....나의 신내림 엄마. 지름신...ㅋㅋㅋ

  • 7. 귀여운엘비스
    '09.7.10 11:24 PM

    커억-----------
    그릇이 이쁠때 지르자....................

    저도 질러야 하는걸까요
    ㅠ.ㅠ

    너무너무이뻐요^^
    잘하셨어요~~~~~~

    3개월무이자가 사람잡습니다 2222222222

  • 8. 또하나의풍경
    '09.7.11 6:01 AM

    그릇 정말정말정말 이뻐요~~~~~~~~~~~ 선생님 그릇 잘 사신거예요~~~~~~~~~~~ ^^

    왜 같은재료들이라도 제게 오면 볼품없어지고 선생님께는 멋있고 맛있게 차려지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정녕 모른단 말이더냣!! ^^;;)

    맛있고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운 멋진 반찬 구경 잘했어요~~~ ^^

  • 9. 중구난방
    '09.7.11 7:15 AM

    어쩜 제가 장바구니에 담아둔 종류랑 또옥같아요.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 담았다 뺐다가 아무래도 선생님 사진 보고 결제에 까지 이를듯싶어요..
    덴비도 장바구니 놀이하고 있는데 덴비는 남편이 더 적극적이랍니다..
    82cook 알고나더니 많이 많이 발전하는(?) 남편덕에 오히려 제가 조금 자제중이라는...^^;;

  • 10. 소박한 밥상
    '09.7.11 11:14 AM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입어서 예쁠 때 입으라고 했는데...그래...그릇 보고 좋을 때 사자,
    어른 들 말씀이 더 나이 들면 그릇도 싫어진다더라, 갖고 싶을 때 갖자'고...

  • 11. 레몬사탕
    '09.7.11 11:31 AM

    샘! 잘 사셨어요~~~
    백만년만에 현대백 갔었는데,,에밀앙리 매대행사하던데,,
    가격이 못됐더라구요~~
    저 작은종지시리즈랑 그라탕기 좋아하는데..... 예뻐요!

    참! 저는 파이렉스 색깔그릇 아시죠? 몇년전 이벤트 선물이기도했떤,,,
    그거 머그잔이 있는데...20프로 할때 몇개 더 사려고 갔는데
    마침! 목욜부터 전품목 개당 5천원행사해서,,,,
    스퀘어볼이랑 그라탕기 2절접시 머그잔 사서,,배달시켜놓구 왔어요 ㅎㅎㅎ

  • 12. 소박한 밥상
    '09.7.11 11:32 AM

    저도 사각볼 26cm 연두색 하나 질렀습니다
    그리고 독일 B사의 노랑연두색 커피잔 신세계 강남점 피숀에서 30%세일 하길레
    2인조만 또 질렀답니다
    냅킨 종류가 유혹적인게 많아서 또....
    중국산 알록달록한 수저 받침
    또 식탁매트류.....

    택배 부탁하고 며칠간 초인종 불나겠구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활용도 못하면서 지고 있어야 할 살림살이들을 마구 지르는데
    선생님은 충분히 제 값을 하는 물건들 욕심내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입어서 예쁠 때 입으라고 했는데...그래...그릇 보고 좋을 때 사자,
    어른 들 말씀이 더 나이 들면 그릇도 싫어진다더라, 갖고 싶을 때 갖자'고...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

  • 13. 쵸콜릿
    '09.7.11 8:56 PM

    제 카드도 무조건 주구장창 무이자 3개월~~~ 사람잡아요 ㅠ.ㅠ...

  • 14. 만년초보1
    '09.7.12 7:16 AM

    와우 정말 이쁘네요!
    저도 살돋 가면 지름신이 꿈틀 꿈틀 하는데, 가계부 감당 안될까봐
    그릇 세계의 입문은 자제하고 있어요.
    그냥 저런 그릇들은 82cook 화면 속에서나 존재하는 거야...하구 꾸꾹
    참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저렇게 이쁘니 원...

  • 15. 말랭이
    '09.7.12 9:24 PM

    어른들 말씀이 나이들면 그릇도 싫어진다더라

    이 대목에서 희망을 얻고 갑니다,,,,ㅋㅋㅋ 저두 그릇이 왜이리 좋은지요

  • 16. 나비
    '09.7.12 9:44 PM

    그 카드 저도 있는데...
    꾸~욱~~~참지 말고 갖고 싶을때 갖아야 되겠지요~^^

  • 17. 인철맘
    '09.7.12 10:05 PM

    대리 만족...
    역시 이쁘네요...

  • 18. seraphina
    '09.7.14 9:38 PM

    브로콜리 기억해두었다 이렇게도 해봐야겠어요

  • 19. 초코우유
    '09.7.15 3:55 PM

    어른들 말씀이 나이들면 그릇도 싫어진다더라
    저두 이 말에 지름신 오시면 영접해 드려야 할것 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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