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설 명절 잘 보내셨죠?
저도 뭐 이럭저럭 잘 보냈답니다.
다른 명절보다 준비하는 음식의 종류나 양을 팍 줄여서 힘도 덜 들었구요.
음식은 줄였으나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은 더 줄어서, 음식이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요리를 안해도 될 듯...ㅠㅠ..
어제랑 그저께 냄비밥을 했는데, 냄비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긁지 않고 뒀더랬어요.
그렇게 누룽지가 붙어있는 냄비가 두개,
저녁에 새밥을 짓지않고, 누룽지를 끓였습니다.
우리 부부가 먹기 충분할 만큼 넉넉한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밥은 누룽지에 반찬은 죄 먹던 반찬들, 이럴 때에는 그릇으로 커버를 해야죠. ^^
먹던 반찬, 차례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반찬들로 차리는 한상이지만,
그릇에 뽀인뜨를 주니..나름 번듯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누룽지 정식이랍니다, 호호호"하며 이름도 근사하게 붙여보았지요.
이렇게 해서 연휴의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해마다 이맘때 시아버님 제사가 있고, 제사 후 20일이 지나면 설 명절이 있어서,
늘 마음이 바쁘고,
'괜찮아,괜찮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제사와 설 명절을 치렀기 때문에 한동안은, 몇달동안은 스트레스없이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을 듯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아무 생각없이 며칠전에 주문해서 받은 책도 읽고, 재봉틀도 돌리고, TV도 보고,
편안하게 살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