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돌이 필요한 요리를 하려고 돌을 샀다고 하니까 많이 궁금해하셨는데요..
제가 산 돌은 5천원짜리!
바로 이거, 타르트 누름돌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거 구하기 어려웠어요.
검색해도 잘 안나오고, 베이킹 재료 파는 사이트 이곳저곳 뒤지다가 발견하곤 바로 클릭했지요. ^^
왜 이게 필요했는지는 잠시후 아실 수 있어요.
그동안,
제가 만들고 싶었으나 마땅한 레시피를 구하지 못해서 몇년동안 미뤄뒀던 음식은,
프랑스 가정식이라는 키슈입니다.
이건 2007년 한 식당에서 먹었던 건데요,
그곳에서는 그냥 오믈렛이라 불렀는데, 키슈에 가까웠어요.
이것 역시 2007년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강남의 한 식당에서 먹은 건데요,
브런치 메뉴로 딱이었습니다.
이걸 먹어보고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우선은 거죽을 만들 자신이 없었습니다.
외국 요리책에서 레시피를 찾긴 했으나 거긴 이 거죽은 파는 제품을 쓰라는 거에요. 그래서 포기...
그러던 참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요리책을 찾아서 따라 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생각했던 그 맛은 아니어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일반 거죽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제 머릿속의 그것은 빵에 가까운 것인데..오늘 완성된 것은 과자에 가까웠어요.
이렇게요..
울 아들은 먹어보더니, 아주 괜찮다며,
치즈는 들어간 것 같으나 느끼하지 않고 브런치 메뉴로 좋을 것 같다고,
책을 보더니, 책하고 똑같이 만들었다고 한마디 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아니거든요.
우선 반죽을 합니다.
박력분 200g에 버터 100g, 달걀노른자 1개, 소금 후추 조금을 넣어 반죽을 합니다.
반죽은 어렵지않습니다. 그냥 밀폐용기에 넣고 마구 흔든 후 냉장고 안에 30분 정도 넣어두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반죽을 밀어서 타르트틀에 담은 후 포크로 콕콕 찔러줘요.
그래야 익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지 않아요.
이렇게요.
그리고나서 유산지를 깔고, 바로 그 돌을 올려줍니다.
이렇게요.
180℃로 오븐을 예열한 후 15분간 구워주고,
이 돌을 제거해준 후 5분더 구워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워지고 나면 요기에 달걀노른자를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이 과정은 나중에 소스를 붓는데 이 소스가 거죽에 스며들지 말라고 하는거라네요.
책에 따르면요.
요렇게 거죽이 준비됐다고 끝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시금치와 양송이를 넣어보고 싶었어요.
시금치 100g, 양송이 100g, 베이컨 50g, 모짜렐라 치즈 100g도 준비합니다.
베이컨을 잘게 썰어서 볶다가 시금치와 양송이를 넣어서 볶아줍니다.
이렇게 볶은 채소를 구워놓은 껍질에 담고,
그 위에는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줍니다.
모짜렐라치즈만 얹으면 끝이 아니라,
이 위에 달걀 1개, 우유 50㎖, 생크림 50㎖, 소금, 후추를 넣은 소스를 부은 후,
다시 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더 굽는데요,
책에는 25분 구우라고 했는데 저는 15분만 구웠습니다.
윗부분이 너무 구워지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5년이상 별러온 키슈를 완성했습니다.
오랜 숙제를 한 듯하지만,
제가 찾던 그 맛이 아니라...다시 책을 뒤져봐야할 듯 합니다...ㅠㅠ...
제가 찾던 건 달걀이 많이 들어간 그런 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