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어제 하려고 하다가 못했던 새우튀김을 했어요.
새우를 튀기면서는 무슨 소스를 만들까, 어떤 소스에 찍어먹을까 하다가,
그냥 초간장에 찍어먹었습니다.
일식집에서 정식같은 거 먹으면 새우튀김은 달랑 한사람에 하나뿐인데,
집에서 튀기면 여러개 집어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만드느라 번거롭기는 하지만요...
오늘 저희집 밥상은 여기까지 구요,
어제 밥 사먹은 식당의 이쁜 그릇 보여드릴게요.
얼마전, 제가 자주 가는 동네인 연희동에 이쁜 한식집이 생겼는데요,
괜히 꼭 한번 가보고 싶은거에요. 별 이유도 없이, 한번 가봐야지 했었어요.
어제, 친정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는 날이어서, 병원에 가기전에 그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보니, 그릇이 진짜 이쁜거에요,
저도 그릇이 있을만큼 있는 사람인데요,
여전히 남의 이쁜 그릇을 보면 부럽고 욕심이 납니다..ㅠㅠ...이게 웬 중증의 병인지...
이게 기본 상차림인데요,
도자기 매트에 유기 수저, 그리고 단아한 앞접시와 물컵.
작은 항아리는 계란찜입니다. 어찌나 앙증맞은 지...
이건 한식이랄 수도 없는 쌈인데요....
음식보다도 이 사각 흰접시가 얼마나 이쁜지...
이런 접시 사려면...꽤 돈을 많이 줘야할 듯...
이 접시도 참 맘에 들었습니다.
제일 탐나는 건 바로 이 유기였습니다.
처음 보는 모양이에요.
서빙하는 분에게, 이 유기 따로 맞춘 거냐고 그렇다고 하는데, 정말 깜찍하고 예뻤습니다.
이 둥그런 흰 그릇도 음식과 잘 어울리고 단아한 것이 탐나더만요.
강된장을 담은 작은 옹기도 이렇게 예뻤어요.
솔직히 이 식당의 음식이 깜찍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음식값도 싸지 않았는데요, 이쁜 그릇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음식이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릇 보는 재미로 담에 한번 더 갈까해요.
어제는 정식을 먹었지만, 담에는 단품음식을 가지가지로 시켜서 그릇 구경해볼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그릇에 대한 제 관심은 참 여전하죠?
그릇사랑은 아무도 못말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