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저희 집도 이렇게 먹습니다~

| 조회수 : 14,533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8-01-05 15:27:43
어제는 영화 '남극일기'의 임필성감독님의 신작 '헨젤과 그레텔'을 보고 왔습니다.
보러가기 전..OCN에서 광고만 보았을 뿐, 영화 내용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갔습니다.
다만 광고 보면서..좀 무섭겠다 싶었는데..역시 조금은 무서웠습니다.
영화내용은 패스 합니다..저, 스포일러 아니거든요....
다만, 영화 보고온 여운이 좀 오래 남네요.
'거기 아이들은 행복한가요?'하는 꼬맹이의 대사가...지금까지 귀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정말, 내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가?? 반문도 해봅니다.

영화 보고 들어와서 밥상을 차리는데,
마트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뭐 그리 마땅한 것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차려보았습니다. ^^




보통 생각하시기에 저희 집은 매일매일 떡벌어지게 잔치상처럼 지지고 볶고 만들어서 먹는 줄 오해하시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시장보러가서도 엉뚱한 것만 사가지고 들어와, 막상 장보따리 풀어봐야 먹을 것이 없습니다.
장을 보면서, 저건 다듬기 귀찮아, 이건 조리가 까다로워, 요건 먹은지 며칠 안됐지..이러면서 장바구니에 안 담거든요.
요즘이 좀 그런 시기입니다.
1월1일부터 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니 아직까지 감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어제는...
시금치 데쳐서 무치고..요즘 시금치가 맛있네요...
깡통햄 하나 뜯어서 지지고,
어묵은 끓는 물에 데친 후 파 고추 홍고추 넣고 볶았어요.

나름 색깔을 맞춘다고..빨강 초록 노랑..ㅋㅋ...

혹시라도 그동안 저희 집 밥상을 보시고,
'저 집은 저렇게 잘 먹는데..우리 집은...'하고 생각하셨던 분들..저희도 이렇게 먹습니다.
반찬 투정하는 식구들이 있으면 이 사진 보여주면서..
'이 집도 이렇게 먹는다'하고...불만을 잠재우세요..^^

이번 주말..감기와의 전쟁 때문에..주말별식 없이..대~~충 넘어갈 거에요..만만한 삼겹살이나 구우면서...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헬로키티
    '08.1.5 3:33 PM

    선생님댁도 소박하게 드시는군요

  • 2. 미셸
    '08.1.5 3:35 PM

    저도 오늘 햄지져먹었어요...깡통햄은 아니지만 어제 감자볶고 남은거 마저 해치웠죠.

  • 3. 숨은꽃
    '08.1.5 3:37 PM

    ㅎㅎㅎ
    가끔은 그리 소박한 밥상도 재미있지요
    아이들이 옛날 도시락 반찬을 그리워하듯이~^*^

  • 4. 미조
    '08.1.5 3:49 PM

    저 오뎅볶음같은것도 가끔 해주면 정말 잘먹더군요.
    매콤짭짤하게 먹음 맛있는것 같아요.
    깡통햄도 전 구워서 먹는게 좋은데 울 남편 그냥 따자마자 썰어먹길래...읔..
    그냥 안사놓는게 좋겠구나 하고 안삽니다 ㅎㅎ

  • 5. 짱아
    '08.1.5 4:08 PM

    요즘 시금치 맛있어요. 포항초 무쳐 먹으니 달고 고소합니다.
    김장 김치랑 김이랑 다 맛있어요.

  • 6. 자연맘
    '08.1.5 4:48 PM

    제 남편도 편한 식성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태 살면서 맛있는 것, 입에 맞는 것 먹으면서 맛있다란 얘기를 한 번 하지 않아요.
    표현을 못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입에 맞지 않는 음식(입 짧은 건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
    먹으면 입이 십리는 튀어나와서 불만 가득찬 표정으로 먹죠.

    그 모습은 얼마나 꼴 보기 싫고 밉던지..

    이젠 상관 하지 않아요.
    맛이 있든 입맛에 맞지 않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죠.

    사흘 굶어보면 그런 어린애 같은 반찬투정은 안할텐데...

  • 7. 또하나의풍경
    '08.1.5 4:57 PM

    ^^ 선생님댁은 정말로 매일 상다리 부러지게 푸짐하고 화려하고 깔끔하고 정갈하게 멋있게 해서 드시는줄 알았네요 ㅎㅎ
    저희집은 요즘 영 엉망이네요 ^^:;

  • 8. 둥이둥이
    '08.1.5 5:28 PM

    전 새해가 되어서도 귀차니즘모드라서 어젠 겨우 도시락 싸고...
    집에 쌀까지 떨어져서..신랑 퇴근한 저녁은...
    오늘은 짜파게티 먹는 날~~~ 했어요.^^
    좀 아까 한살림 가서 겨우 쌀 사오궁..토욜 오후에 갔더니만 신선코너는 텅~~~
    지금 냉장고에 참다래 한 봉다리가 언제적부터 제가 깎아주길 기둘리는데...
    참다래 깎는 건 왜 그리 싫을까요?
    울 신랑이 젤 좋아하는 과일 중에 하나는 참다래.
    제가 젤 손대기 싫은 과일은 참다래...ㅠㅠ

    저도 포항초 사다가 반찬 해먹어야겠어요.
    82에서 배운 시금치 데치는 방법으로 하믄 맛있더라구요.^^

  • 9. hesed
    '08.1.5 9:25 PM

    아침에 된장국 끓일려고 가스불에 육수물 올려놓고
    잠시 들어왔는데...아침 뭐에다 차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희집에도 스팸햄 깡통 있습니다.
    그거 부쳐야 겠습니다.ㅋ
    시금치 무침 심히 맛있어 보여요^^

  • 10. kayley
    '08.1.5 10:34 PM

    외국서 암만 오가닉 시금치 사서 열심히 무쳐봐야 포항초맛이 절대 안나더군요.
    포항초...제일 먹고 싶어요.

  • 11. 초원이
    '08.1.6 8:30 AM

    식구도 적은데 각자 식성이 다른,그래서 입나온 주부의 마음을 아실런가..ㅎㅎ

  • 12. Pinkberry
    '08.1.6 8:34 AM

    저런 밥상도 가끔 보여주시기 땜에
    82cook이 인기있는거 아닐까요??^^
    떡 벌어진 밥상만 늘 보여주셨담
    위화감 생겨 못들어 올거예요

  • 13. 곰도리
    '08.1.6 1:29 PM

    그래도 선생님 밥상은 뭔가 다른 느낌 이에요...^^

  • 14. 망고
    '08.1.6 4:26 PM

    그래도 가끔 이시겟지요..
    보통집은 가끔 잘해먹는다는게 ... ㅋㅋ

  • 15. 시골풍경
    '08.1.6 6:34 PM

    그래도 우리집에비하면 진수성찬이세요 ㅋㅋ 샘님이 차리면 물한그릇도 진수성찬이 됀다는거 ㅋㅋ

  • 16. 깐돌이
    '08.1.6 10:05 PM

    요즘 시금치가 맛있죠. 저도 그래서 몇번 산거 같아요.
    시금치 이천원어치 사면 저희는 한끼 시금치된장국 끓이고 나머지로
    시금치 나물해서 먹으면 2~3일 먹더라구요..

  • 17. 행복한토끼
    '08.1.7 2:36 PM

    정말 시금치 맛있는 시기인가 봐요.
    비금초라는 이름의 시금치...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요.
    더구나 깨끗이 손질까지 되어 나와서
    한번씩 봉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했던 시금치들이랑 달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 18. Afternoon Tea
    '08.1.8 3:05 PM

    헉...우리집 밥상인줄알았네요...스팸..오뎅..^^
    시금치는 둘다 안좋아해서 별로 안해먹지만...^^

  • 19. 꾸미타샤
    '08.1.8 10:08 PM

    저도 오늘 어묵 계란옷 입혀 부쳐 먹었어요.
    금방 부쳐 뜨거울때먹으니까 아이들이 맛있다고 먹는데
    저는 너무 성의없는 메뉴라 아이들한테 미안하더라구요^^;;

  • 20. 잠오나공주
    '08.1.9 9:39 AM

    그래도 듬뿍 듬뿍 담긴 반찬보내..
    보면서도 배가 부릅니다..
    선생님은 가끔 그리 드시죠? 저는 매일 그리 먹습니다~ㅋㅋ
    감기 빨랑 나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722 연한 맛이 그만인~ [관자전] 8 2008/01/07 9,795
1721 저희 집도 이렇게 먹습니다~ 20 2008/01/05 14,533
1720 내가 베이킹을 기피하는 이유[스콘] 12 2008/01/04 11,201
1719 벼르고 벼르던~ [매생이전] 15 2008/01/03 9,174
1718 기름 때문에~[누룽지탕][생선까스] 10 2008/01/01 10,678
1717 사랑...합니다! 49 2007/12/31 11,840
1716 TV 따라잡기! [고등어묵은지조림] 19 2007/12/30 11,141
1715 어제 12 2007/12/29 9,336
1714 약간...우울...합니다.... 92 2007/12/27 15,506
1713 퀴즈 이야기! 18 2007/12/25 9,013
1712 너무너무 조용한 밤~ [홍시 샤베트] 10 2007/12/24 9,305
1711 오늘 먹은 것들~~ 8 2007/12/23 11,750
1710 케세라 세라~ [고추 장아찌] 8 2007/12/22 9,839
1709 즐거운 점심상~ ♪♬ 1 29 2007/12/21 16,011
1708 무청시래기 제2탄~ 이번엔 찌개로~ 11 2007/12/20 9,250
1707 오랜 숙제 해결! [무청 시래기 지짐] 15 2007/12/18 12,221
1706 제 철은 아니지만~ [냉이 된장찌개] 10 2007/12/17 7,955
1705 딸 자랑, 딸의 선물 25 2007/12/16 15,180
1704 과식하기 쉬운~~[김치 김밥] 12 2007/12/15 13,966
1703 없는 재능을 한탄하며~[우엉 잡채] 12 2007/12/14 9,435
1702 변화를 줘 보고 싶어서~[장어 강정] 11 2007/12/13 7,601
1701 냄비 때문에~[불고기 전골] 14 2007/12/12 12,848
1700 평일치고는 신경 좀 쓴 [오늘 점심] 22 2007/12/10 15,695
1699 12월의 어느 휴일 보내기~ 17 2007/12/09 13,738
1698 내가 정말 못하는 음식 !!! 20 2007/12/08 14,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