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희집은..정말 너무 너무 고요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에 시내 한복판에 볼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얼마나 복잡할까 싶어서요.
저희 집 다용도실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의주로길, 하루 왼 종일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것을 보니,
외출하는 것이 무섭기도 하구요.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꼼짝 안했더니,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모임에, 문상에 다녀온 kimys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줄 몰랐대요.
헉..이럴 수가...아무리 애들이 다 자랐다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줄 몰랐다니..은근히 케이크라도 사오길 기대했는데..
kimys는 집이 너무 조용하다고 이상하대요, 나가서 뭐라도 사먹자고 하는데..관두자고 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 활보하고 다닐 때, 저희 같은 사람은 거추장스럽습니다.
그저 집에서 TV나 보는 것이..
저녁 먹고 홍시 샤베트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난 가을 청도반시 사다 얼린 것이 있어서, 하나 꺼냈습니다.
홍시도 그렇고, 토마토도 그렇고 꽁꽁 언 것을 수돗물에 씻으면 껍질이 살살 너무너무 잘 벗겨집니다.
껍질 벗긴 홍시, 4등분해서 믹서에 넣고, 거의 설탕물에 가까운 유산균 음료 세병이나 털어넣었습니다.
뭔지 아시죠?? 조그만 병에 든..우리가 흔히 요구르트라 부르는....
갈아서 수저로 떠먹었습니다. 달달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홍시가 너무 얼어서 처음에는 잘 안 갈아져,
내년 여름에는 스무디메이커를 꼭 사고야 말리라...결심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아이들 머리맡에, 혹은 양말 안에 산타의 선물을 놓으셨나요?
아이들 눈을 속여가며, 산타노릇 하느라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면 진땀을 빼곤 했지만,
그때가 재밌었어요..그때가 좋았어요...아이들이 크니까 콧배기 보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오늘같은 날은....
여러분들, 즐거운 성탄 보내세요!!
p.s.
wax@#$*,
니 말이 맞다.
허유산 망고를 대체할 재료로는...감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날은 왜 감 하니까 홍시만 떠올렸는지...
단감, 곶감, 반건시, 홍시, 얼린 홍시...등등 다양한데..그치??
메뉴 개발에 성공해서 대박나면 니가 수훈 갑이야..ㅋㅋ...
떡고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