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낮에 막내 시누이네 가족들이 왔습니다.
온다는 전화 받고, 시누이 내외만 오는 줄 알고..점심 준비를 집에서 할까 했었어요.
물론 나가서 밥먹자고, 어머니랑 우리 식구들에게 밥 사주려고 오는 거지만, 날도 춥고, 나가봐야 뻔하고 해서,
그냥 점심 준비를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점심 준비를 집에서 하면 시누이가 아주 부담스러워하고 다음에는 식사때 피해서 오려고 애쓸 것 같아서요.
그러는 사이 시누이네 식구들이 왔는데..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왔는데..
어른들끼리라면 어찌어찌 먹겠는데 아이들까지 있어서..망설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온화하다면 멀찌감치 가서 먹고도 싶었는데,
너무도 추운 관계로 은평구청 앞 한 식당에서 소갈비 돼지갈비 먹었습니다.
그집..낮에 가서 고등어묵은지조림을 먹은 적 있던 식당이에요.
고기를 구워 먹는 동안 kimys는 고등어 묵은지 조림 생각이 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여기서는 고기 먹어요, 고등어 조림은 집에 가서 저녁에 해드릴게.."
"그럼 그럴까?"
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저녁메뉴가 정해졌습니다.
점심 먹고 집에 들어와 딸기랑 떡이랑 먹으며 좀더 놀았어요.
당연히 시누이네 식구들 저녁 먹고 갈 줄 알고,
고등어도 냉동실에서 꺼내놓고, 멸치와 마른새우 우려서 육수도 만들어놓고 했는데...
그냥 간대요..배 부르다고...
저녁에 해먹은 고등어 묵은지 조림입니다.
고등어는 완전히 해동한 후 내장 손지를 하고 핏물 빠지라고 잠시 물에 담갔다가 토막냈어요.
묵은지는 머리만 탁 끊어서 준비하고,
양념장은 평소보다 국간장을 적게 넣고, 육수에 마늘과 고춧가루만 넣어 준비했어요.
먼저 육수에 무와 고춧가루 조금, 참기름 조금 넣고 무를 반쯤 익히다가,
묵은지에 둘둘 만 고등어를 넣어 끓였어요.
그런데...고등어 두마리를 했더니, 고등어가 너무 많았는지..아니면 돌냄비가 너무 작았는지...
아주 푹 간이 배이도록 못 조렸어요.
저녁에 먹어보니, 김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고등어에 간이 덜 밴 거에요.
아무래도 김치에 한겹 쌓여있다 보니 그랬나봐요.
한쪽씩 들만 건져먹고 남은 것에 육수를 더 붓고, 은근한 불에 푹 조렸어요. 내일 먹으려구요.
조려두는데 냄새가 죽음!! 저녁을 늦게 먹는 한이 있어도 푹 조린 다음에 먹을껄 그랬다 싶어요.
요즘 저 때문에...희망수첩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아서....
(저 다 털었습니다..^^)
작년 11월에 장난했던 것 처럼..제 옛날 사진 타임서비스로 보여드리려고 했더니..
kimys가 말리네요..주책이라고...ㅠㅠ....
작년 11월에 보여드린 사진이 1978년부터 1988년 것이었다면..이번에는 그 앞쪽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갈래머리 시절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