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2007년이 이제 몇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07년의 전반 ⅓은 너무 바쁘게 정신없이 살았고, 그 뒤 ⅔는 정신을 빼놓고, 거의 울면서 살았었습니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이렇게 아픈 일인줄 미처 몰랐고,
이 상실의 고통을 겪으면서..제 자신이 조금은 성숙해짐을 느끼는,
그래서 올해가 더욱 의미가 있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보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것이 새해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계획도 세워봅니다.
사실..올해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참 게으르게 살았던 것같아요.
그 게으름이...올해의 마지막날까지 계속되어서, 내일 아침...떡국상에 놓을 반찬도 없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불고기며, 잡채며, 녹두전이며 해서 떡국상을 차렸는데..
내일은 어쩌려는지...아무 대책도 없습니다.
그저 양지머리만 고아놓았습니다. 떡국 육수 쓰려구요...
내일 아침 떡국은 대충 먹고...저녁에 잘 하죠,뭐...^^ (이게 뭔 배짱인지...)

냉장고를 뒤져서 묵은 음식들 모조리 먹으려 하던 참에, 냉동실에서 이걸 발견했습니다.
언젠가 취나물을 너무 많이 볶아서, 냉동했던 것 같은데..해동해서 먹어보니, 너무 짠 거에요.
그래서 국물을 따라내고, 다시 볶으면서, 양파 반개를 채썰어 넣었어요.
그리고 육수도 좀 부어주고.
양파가 취나물의 짠맛을 흡수해서 한결 먹을만하게 되었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의 돼지고기 다짐육과 냉장고 속의 두부를 꺼내고, 양파 반개 다져서,
동그랑땡도 부쳤습니다.
녹두전을 부칠까 했었는데..녹두전 먹은 지 며칠 안되서 동그랑땡을 했는데,
아무래도 녹두전을 부칠 껄 그랬나봐요...볼품이 덜 합니다.

냉동실의 수제 소시지도 꺼내서 해동후 칼집 내어 끓는 물에 삶아주었습니다.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여 상에 올렸습니다.
사실..장은 안봤다 해도,
냉동고 열어보면..보다 멋진 요리를 해서, 2007년 마지막 저녁상을 근사하게 볼 수도 있었는데..
게으름이 이렇게 아주 하늘을 찌릅니다.
오늘까지만...이렇게 살 지 싶어서...오늘까지만,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새해까지는 3시간도 남질 않았네요...아..안녕 2007~~.
웰컴 2008~~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댁내 기쁜 일만 가득하길,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하시길,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그리고 서로 사랑하시길 간절히 빌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오늘 밤, 좋은 꿈 많이 꾸세요~~
그리고..
여러분....사랑합니다..(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자니...왜 이렇게 부끄럽죠??)
여러분의 사랑을 그리도 많이 받았으면서..그동안 여러분께 사랑한다는 말은 안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새해에도...제게..계속 애정을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