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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변화를 줘 보고 싶어서~[장어 강정]

| 조회수 : 7,601 | 추천수 : 72
작성일 : 2007-12-13 22:07:23


자꾸자꾸 새로운 재료들을 만져봐야..뭔가 새로운 음식들이 등장할텐데..
집에 있는 재료들을 주로 쓰다보니..도통 요리가 안느는 것 같아서...요즘 좀 맘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있는 재료, 자주 쓰는 재료지만 조리법을 좀 바꿔보자...두주먹 불끈 쥐고 만든 것입니다.

전에 다른 요리선생님의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어느 책인지 찾는데 시간 다 갈 것 같아서...그냥 대충 만들었습니다.
제법 괜찮았는지,kimys, "여보 이거 뭘로 한거야...맛있는데..." 합니다..성공!! ㅋㅋ

사실 별건 아닙니다.
냉동실에 있던 구이용 붕장어 한마리..많이 하면 안먹으니까...한마리만 녹여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맛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뿌려 밑간해 둡니다.
10분이상 두었다가 일단 튀김가루 날가루를 좀 발라주고,
튀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줍니다.
튀김기름(며칠전 오징어튀김 해먹고 걸러두었던..)에 장어를 바삭바삭하게 튀겨냅니다.
나중에 간장에 졸일 걸 계산해서 바삭바삭하게 튀기지 않고 설 튀기면,
진짜 맛이 없습니다. 장어를 완전히 튀겨야 해요.

튀긴 장어 건져서, 기름 빼주고,
팬에 맛간장, 요리용 술, 올리고당, 마늘 생강 청양고추를 넣어 양념장을 바글바글 끓여,
이 양념장에 튀긴 장어 넣고, 온몸에 양념간장을 묻혀줍니다.
이때 이 양념장...좀 달달한 편이 맛있습니다. 단맛이 부족하면..먹기 사나워요.
또 장어가 아니더라도, 고등어필레로 해도 맛있어요.

가장 중요한 팁은 바싹 튀기라는 점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니까 다시 간장에 졸일 것이니까 바삭 튀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니까,
완전히 튀겨지지 않은 걸 양념장에 버무렸더니 맛이 없었어요.

맨날 뻔한 재료로 밥상차리기 힘들다 싶으시면..이렇게 저렇게 조리법을 바꿔보세요.
그러다보면 그 재료와 환상궁합을 보이는 조리법을 찾아내실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비장의 요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오는 21일날..신문사 후배들을 몇 초대했어요.
제 손으로 따끈한 밥, 꼭 한번 해주고 싶은 후배들..모처럼 시간도 잘 맞아서 성사되었지요.
솔직히 1주일도 더 남았는데..맘이 설렙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마운 후배들에게..내 손으로 밥을 해먹일 수 있다는 거...정말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메뉴는 뭘로 하지?? 음..연어샐러드랑 찹쌀탕수육..그리고 또 뭘 추가할까..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맛있다고 먹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거...정말 복받은 일이죠??
생각만 해도...가슴이 따뜻해져옵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i
    '07.12.13 10:14 PM

    ^^ 참 맛있어보여요~

  • 2. 네임고민중
    '07.12.13 10:39 PM

    앗~~ 냉동실서 두어달째 자고 있는 장어..
    한번도 안해본거라 무서워서 문 열때마다 째려보기만 했는데..
    이걸로 함 시도해봐야겠어요..
    애들도 잘 먹을거 같구...맛나 보여요~~

  • 3. 백설공주
    '07.12.13 11:07 PM

    새로운 글 언제 올라올까 많이 기다렸어요..
    날씨도 추운데 잘 지내시죠?
    아,너무 먹고 싶네요..고창에서 장어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요새는 고단백만 땡겨서 허리살이 엄청 불었어요...ㅠㅠ

  • 4. chatenay
    '07.12.14 12:31 AM

    괜스리 거부감 느끼고 안먹었던 장어... 남편이 비린내가 나 전 못먹을거라고 해서 한번도 입에 안대봤었는데 , 이 야심한 시간,윤기가 자르르 한 저 장어 맛보고싶네요!! 저도 찹쌀탕수육 먹어볼래용...ㅎㅎ*^^*

  • 5. 신갈댁
    '07.12.14 12:42 AM

    아...맛있겠다...저 장어 진짜 좋아하는데 올해 한 번도 못먹었어요...ㅜㅜ 신랑이 별로 안좋아하니 혼자 가서 먹을 수도 없고...흑...

  • 6. 그린
    '07.12.14 2:07 AM

    아~~ 부러워요....^^
    선생님이 직접 차려주시는 따뜻한 밥상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그것보다 더 따뜻한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후배일 수 있다는 것....

    요즘은 집에서 직접 차려주는 밥상 받기가 참 힘들잖아요.
    집들이조차 밖에서 먹고 다과 정도만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거롭다, 귀찮다 않으시고 기쁜 마음으로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
    마치 제가 그 밥상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가슴이 뜁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빌게요~~*^^*

  • 7. smileann
    '07.12.14 9:38 AM

    집에서 잘 차린 정갈한 음식을 대접받게 될 때
    정말 기분 좋은데...

    즐거운 시간 되시길...
    후배분들 좋으시겠어요. ^^

  • 8. 선물상자
    '07.12.14 10:02 AM

    저도 내집장만하고 처음으로 내일 시댁식구들 집들이겸 신랑생일겸 초대했어요~
    샘님 글보니 메뉴가 똑같아용! ㅋㅋㅋ
    전 찹쌀탕수육, 연어샐러드, 닭날개바베큐, 매운홍합볶음, 무쌈말이, 돼지갈비찜
    이렇게 하려구해요.. 국종류는 굴홍합탕 하려구 하구요.. ^^
    정말 결혼하구 처음으로 형님네집이랑 동서네랑 대접하는거라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
    그래도 82쿡 덕분에 메뉴선정 걱정은 안해도 되서 좋아요 ㅋㅋ
    워낙 검증받은 맛난 음식들이라서 큰 이변이 없는한 잘치룰꺼 같아용 ㅎㅎㅎ
    샘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저도 내일 일치루고 후기 올릴께용! ㅋㅋ

  • 9. 잠오나공주
    '07.12.14 1:28 PM

    와 장어다~
    장어 요즘 한동안 못먹어서.. 정말 맛나겠어요..

  • 10. 자연맘
    '07.12.21 11:55 PM

    동파육을 지난 번에 남편에게 해주었더니 짜대요.
    쌈장을 커피 스푼 하나 정도로 그 동파육에 얹어서 상추에 싸 먹으며
    짜다 그러더라구요.
    저렇게 먹으면 어떤 음식도 짤 수 밖에 없겠죠.
    내가 해 놓고도 정말 먹음직스럽게 맛있게 되었다 하고
    군대간 아들 생각하며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는데
    그 맛있는 동파육을 쌈장 듬뿍 얹어 먹으며 짜다고 하니
    얼마나 미욱스럽던지...
    아무 것도 해주고 싶은 맘이 안생기더라구요.
    음식은 맛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맛있게 먹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언니네는 어떤 음식을 해도 형부와 조카들이 음식을 달게 맛있게
    먹으니까 그 모습이 보기 좋고 참 부럽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쓸쓸한 마음에 이런 저런 얘기해 보았어요.

  • 11. 행복해
    '07.12.22 8:13 PM

    장어 넘 좋아하는데
    이렇게 한번 해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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