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자꾸 새로운 재료들을 만져봐야..뭔가 새로운 음식들이 등장할텐데..
집에 있는 재료들을 주로 쓰다보니..도통 요리가 안느는 것 같아서...요즘 좀 맘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있는 재료, 자주 쓰는 재료지만 조리법을 좀 바꿔보자...두주먹 불끈 쥐고 만든 것입니다.
전에 다른 요리선생님의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어느 책인지 찾는데 시간 다 갈 것 같아서...그냥 대충 만들었습니다.
제법 괜찮았는지,kimys, "여보 이거 뭘로 한거야...맛있는데..." 합니다..성공!! ㅋㅋ
사실 별건 아닙니다.
냉동실에 있던 구이용 붕장어 한마리..많이 하면 안먹으니까...한마리만 녹여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맛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뿌려 밑간해 둡니다.
10분이상 두었다가 일단 튀김가루 날가루를 좀 발라주고,
튀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줍니다.
튀김기름(며칠전 오징어튀김 해먹고 걸러두었던..)에 장어를 바삭바삭하게 튀겨냅니다.
나중에 간장에 졸일 걸 계산해서 바삭바삭하게 튀기지 않고 설 튀기면,
진짜 맛이 없습니다. 장어를 완전히 튀겨야 해요.
튀긴 장어 건져서, 기름 빼주고,
팬에 맛간장, 요리용 술, 올리고당, 마늘 생강 청양고추를 넣어 양념장을 바글바글 끓여,
이 양념장에 튀긴 장어 넣고, 온몸에 양념간장을 묻혀줍니다.
이때 이 양념장...좀 달달한 편이 맛있습니다. 단맛이 부족하면..먹기 사나워요.
또 장어가 아니더라도, 고등어필레로 해도 맛있어요.
가장 중요한 팁은 바싹 튀기라는 점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니까 다시 간장에 졸일 것이니까 바삭 튀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니까,
완전히 튀겨지지 않은 걸 양념장에 버무렸더니 맛이 없었어요.
맨날 뻔한 재료로 밥상차리기 힘들다 싶으시면..이렇게 저렇게 조리법을 바꿔보세요.
그러다보면 그 재료와 환상궁합을 보이는 조리법을 찾아내실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비장의 요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오는 21일날..신문사 후배들을 몇 초대했어요.
제 손으로 따끈한 밥, 꼭 한번 해주고 싶은 후배들..모처럼 시간도 잘 맞아서 성사되었지요.
솔직히 1주일도 더 남았는데..맘이 설렙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마운 후배들에게..내 손으로 밥을 해먹일 수 있다는 거...정말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메뉴는 뭘로 하지?? 음..연어샐러드랑 찹쌀탕수육..그리고 또 뭘 추가할까..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맛있다고 먹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거...정말 복받은 일이죠??
생각만 해도...가슴이 따뜻해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