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이렇게 꾸릿꾸릿하면....저도 모르게...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부침개라든가...튀김이라든가...
해서...피데기 두마리를 해동했습니다.
오징어 튀김은..물오징어로 하는 방법, 마른 오징어를 아주 불려서 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제일 만만한 것이 피데기(반건조 오징어)로 하는 것 같아요.
물오징어로 하면 튀기면서 팍팍 튀겨서 손을 데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맛은 아주 훌륭하지만요.
마른오징어로 하면 불리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요. 잘못 불리면 튀겼을 때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고.
이에 비해서 피데기는 튀길 때 물기가 튀지도 않고, 불릴 필요도 없고..
게다가, 시판 튀김가루를 사용하면, 일식집 튀김이 별로 안부러워요.
저도 한때는 달걀 흰자를 넣어 반죽도 해봤고, 얼음물에 반죽도 해봤고...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
그냥 튀김가루로 하는 게 젤 만만한 것 같아요.
일단 오징어에 날가루 묻혀주고, 그 담에 물에 반죽한 튀김옷 입혀주고,
오늘은 한번만 튀겼는데도 바삭바삭 맛있었습니다.
그나저나...간식으로 오징어 튀김 배불리 먹었으니...저녁 먹기는 다 틀린 것 같아요...전 그냥 저녁 굶으려구요...^^

어제 밤에..느닷없이...김장김치 맛이 너무 궁금한 거에요.
김치냉장고 안에서 숙성중인 김치는 꺼내보기 그렇고,
김치냉장고 안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다용도실에 두고 익히고 있는 김치통을 열어 조금 찢어먹어보니,
어쩌면 익지도 않은 김치가 그렇게 맛있는지..ㅋㅋ...
제가 여태까지 안해본 일 중 하나가,
김치의 머리만 끊어서 손으로 김치를 쭉쭉 찢어가며 먹는 거..그거 아직 안해봤더랬습니다.
그런데..어제 밤에는 못참겠는 거에요.
손으로 김치를 찢어내서. 찬밥 딱 한술 떠서 그 김치를 얹어 먹는데..어찌나 맛있던지...
맘같아서는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데...야심한 밤중에 그런 만행을 저지르면 고대로 살로 갈 듯하여...
꾹 참고, 오늘 점심을 기약했습니다.
오늘 낮에 익지도 않은 김치를 꺼내서 손으로 쭉쭉 찢은 후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었어요.
마치 겉절이처럼..
익지 않아서 약간 짠데도..얼마나 맛있는지....
밥 한그릇 후딱 해치우고...흐뭇한 미소를 마구마구 날려줬습니다...맛있는 김치, 열반찬 안부럽다..이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