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친정어머니로부터, 친정조카가 쿠키를 굽고 싶은데..우리 집에 와서 좀 구우면 어떻겠느냐고 하시길래,
흔쾌하게 O.K. 했습니다.
귀여운 조카와 오순도순 쿠키를 굽는다!! 이게..어디 흔한 기회입니까??
조카가 인터넷을 뒤져서 자기가 굽고 싶은 쿠키를 골랐던 모양인데...
전 그냥 대충 구우면 되는 줄 알고 쿠키믹스나 몇봉지 들려보내라고 했습니다.
달걀이니, 포도씨오일이니 하는 건 우리 집에도 있으니까요...
아..그랬는데...이 녀석이 굽고 싶었던 건 하트형 쿠키에 하트모양으로 장식한 것과,
체크 무늬 쿠키였습니다..허걱...
전 주로 반죽해서 칼로 썬 다음 포크로 꾹 눌러서 굽는 쿠키를 주로 굽거든요.

맨처음 구운게 바로 이 하트모양 쿠키입니다.
아이싱은 슈거파우더에 달걀흰자를 넣어 거품내어 만드는 것인데..
없는 슈거파우더야 백설탕을 커터에 갈아서 만들었고, 거품은 어찌어찌 냈는데..
우리 집 짤주머니의 문제인지...제가 솜씨가 없어서인지...아니, 제가 솜씨가 없어서..맞습니다...
요렇게 밖에 못했습니다...ㅠㅠ...

체크무늬 쿠키도 똘망똘망한 체크무늬가 나온 건 별로 없고...흑흑...완전히 고모 스타일 다 구겼죠....

조카가 굽고 싶은 것 굽고난 후...그냥 제가 구운건데...
"고모, 이것도 모양이 예쁘네요!!"하네요...

체크무늬 쿠키를 나중에 좀더 구웠는데..그건 그런대로 무늬가 살았는데..크기가 너무 컸다는...
기왕이면 아주 예쁜 모양의 쿠키를 완성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싶었는데..
겨우 이 정도 밖에는 안됐습니다.
그래도 가면서,
"고모, 저 혼자서라면 못했을 거에요....고맙습니다..." 이러면서 가서....제가 아주 흐뭇합니다.
예림, 고모가 쿠키틀이랑 짤주머니 잘 못해서 미안해.
연습 많이 해뒀다가 다음에는 이쁘게 해줄게...특히 아이싱 얹은 하트쿠키..잘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