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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바보 고모의 [못난이 쿠키]

| 조회수 : 10,775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7-11-11 20:49:15


며칠전....친정어머니로부터, 친정조카가 쿠키를 굽고 싶은데..우리 집에 와서 좀 구우면 어떻겠느냐고 하시길래,
흔쾌하게 O.K. 했습니다.
귀여운 조카와 오순도순 쿠키를 굽는다!! 이게..어디 흔한 기회입니까??

조카가 인터넷을 뒤져서 자기가 굽고 싶은 쿠키를 골랐던 모양인데...
전 그냥 대충 구우면 되는 줄 알고 쿠키믹스나 몇봉지 들려보내라고 했습니다.
달걀이니, 포도씨오일이니 하는 건 우리 집에도 있으니까요...

아..그랬는데...이 녀석이 굽고 싶었던 건 하트형 쿠키에 하트모양으로 장식한 것과,
체크 무늬 쿠키였습니다..허걱...
전 주로 반죽해서 칼로 썬 다음 포크로 꾹 눌러서 굽는 쿠키를 주로 굽거든요.




맨처음 구운게 바로 이 하트모양 쿠키입니다.
아이싱은 슈거파우더에 달걀흰자를 넣어 거품내어 만드는 것인데..
없는 슈거파우더야 백설탕을 커터에 갈아서 만들었고, 거품은 어찌어찌 냈는데..
우리 집 짤주머니의 문제인지...제가 솜씨가 없어서인지...아니, 제가 솜씨가 없어서..맞습니다...
요렇게 밖에 못했습니다...ㅠㅠ...




체크무늬 쿠키도 똘망똘망한 체크무늬가 나온 건 별로 없고...흑흑...완전히 고모 스타일 다 구겼죠....




조카가 굽고 싶은 것 굽고난 후...그냥 제가 구운건데...
"고모, 이것도 모양이 예쁘네요!!"하네요...




체크무늬 쿠키를 나중에 좀더 구웠는데..그건 그런대로 무늬가 살았는데..크기가 너무 컸다는...


기왕이면 아주 예쁜 모양의 쿠키를 완성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싶었는데..
겨우 이 정도 밖에는 안됐습니다.

그래도 가면서,
"고모, 저 혼자서라면 못했을 거에요....고맙습니다..." 이러면서 가서....제가 아주 흐뭇합니다.

예림, 고모가 쿠키틀이랑 짤주머니 잘 못해서 미안해.
연습 많이 해뒀다가 다음에는 이쁘게 해줄게...특히 아이싱 얹은 하트쿠키..잘 해줄게....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amblue
    '07.11.11 8:53 PM

    절로 웃음이 나요 ^_^
    저도 고모가 많은데, 한번도 쿠키를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요. 헤헤

  • 2. 나이스맘
    '07.11.11 9:38 PM

    제게도 모든걸 고마워하고 고모가 최고라고 해주는 사랑스런 조카가 있지요.
    지금은 중국에 있어서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고 있네요. 이글을 보니 몇일 전 "고모 건강하시죠.."하고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던 조카아이의 목소리가 더욱 그리워 집니다

  • 3. 또하나의풍경
    '07.11.11 9:49 PM

    모양이 미우면 어때요..고모의 따뜻한 맘을 가득 담아갔는걸요..^^
    선생님 글은 정말 맘이 따뜻해져서 너무너무 좋아요.
    선생님 존경해요...^^

  • 4. 항상감사
    '07.11.11 11:18 PM

    우리 조카도 인도에 있는데 지난여름에 왔을때 같이 쪼코켁 굽기로 했었는데 비행기 일정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못 했었어요. 이 글 읽으니 조카 생각이 나요.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때 오면 꼭 같이 만들어야겠어요.

  • 5. 모야
    '07.11.12 5:29 AM

    김혜경선생님~~~
    급한질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생전복을 구해서리.. 문제는 지금 전복을 껍질을 떼어내고
    내장이란 것을 모두 긁어서리(녹색 주머니랑)다져서 넣고
    불린쌀을 넣어 참기름에 볶다가 분량의 물을 넣어 서서히 끓이는데요~~

    질문내용은,
    그 내장이란 것 때문에요~~
    버리는 것 없이 모두모두 긁어서 넣었는데.. 맞나요?
    에구, 창피하지만 처음 생전복으로 끓이려니까..^^

    울메눌 먹이려구요..손자넘이랑

    지난번 냉동전복으로 끓였더니
    샘님만드신 (사실은 만드신 전복죽 사진이 넘넘 '리얼하게스리'나와서
    꼭 해 먹이고싶게 ...
    보시는대로 빨리 알려주셔요~
    여기는 지금 뉴욕이거든요
    한국산 전복하고는 생김새가 쪼금 다른거 같구요~
    그제 한아름 마트에서 생물이 있길래 금방,,,

    지금 끓이고있어요~~빨리 알려주셔요

  • 6. 김혜경
    '07.11.12 8:50 AM

    모야님..전복의 내장은 모두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간혹, 전복에 따라서, 지금거리는 것도 있어요.
    전복 내장 떼어낸것 물에 한번 씻어서 잘게 썰어서 하세요.
    전복의 몸에 있는 단단한 것은 떼어내셨죠??
    모야님 며느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시어머님이 잘해주시니...
    부디 맛있게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 7. 소금별
    '07.11.12 10:01 AM

    쿠키... 맛나보입니다.

  • 8. moaegg
    '07.11.12 10:26 AM

    제가 보기엔 모양이 흐물흐물한 체크쿠키가 더 이쁜데요?^^
    선생님 조카딸은 정도 많고 따뜻한 고모가 계셔서 참 행복하겠어요~
    너무 보기가 좋으네요^^

  • 9. 이창희
    '07.11.12 10:49 AM

    빼빼로데이에 신랑들 회사에 보낸다고
    며느리 딸 모두 모여 케익굽고요
    하루는 멸치진하게우려내서 간만에 수제비해먹구요
    혜경선생님과 비슷한 날들을 지낸거같아 흐믓해요
    찌찌뽕!!!!!

  • 10. Xena
    '07.11.12 9:20 PM

    조카두 저리 이뻐라 하시니~ 자녀분들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까 생각했습니다.
    쿠키 모두 넘 맛나 보입니다^^

  • 11. mimi
    '07.11.12 9:22 PM

    행복한 맛이 전해집니다

  • 12. 시골풍경
    '07.11.12 10:43 PM

    하여간에 샘님주위사람들이 넘 부럽심니다,,,

  • 13. 모야
    '07.11.13 2:17 AM

    하이고, 샘님~
    고맙습니다

    근데, 몸의 단단한 게 뭔가요? 딱지말씀이신가요?

    딱지말고 또 있어요? 없던데요...ㅋㅋㅋ

    글고, 벌써 다~먹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전복 몸체는 나중에 넣었는데도 질기긴 질기데요~^^

  • 14. 김혜경
    '07.11.13 11:53 AM

    모야님..
    제가 담에 전복죽 할때..과정샷 하나하나 보여드릴게요..
    진작 그렇게 해드려야하는데...ㅠㅠ...죄송해요...

  • 15. 먹보
    '07.11.13 1:41 PM

    ㅎㅎㅎ
    고생 하셨네요
    글구 쿠키 예쁘게 잘 하셨네요
    조카 이름이 제딸랑구 이름과 같네요
    ㅋㅋㅋ

  • 16. 모야
    '07.11.14 5:54 AM

    어머머머머~이렇게 고마울 수가~ㅠㅠㅠ

    안그래도요, 제가 속으로 '사진으로 좀 볼 수 있음 아주 쉬울텐데...'하면서 ...이랬는데..

    자꾸 귀찮게해드려서 죄송하지만,

    아, 그 올리신 사진이 너무너무 먹구싶게 만드셔설랑 이렇게 ..^^

    기다려용~~~꾸벅꾸벅 ^^

  • 17. 총총이
    '07.11.15 2:19 AM

    선생님 다음에 전복 손질하는거 올려주실 때 전복이빨 제거하는 법도 올려주세요~~
    지난번에 엄마 전복죽 해드리는데 전복이빨 제거할 줄 몰라서
    앞쪽 다 잘라 버렸답니다
    항상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제 이름도 김혜경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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