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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촉촉해서 더 맛있는 [수육]

| 조회수 : 15,426 | 추천수 : 174
작성일 : 2007-11-20 23:31:03


김장들은 하셨어요??
우리 집은 아직입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김장을 하는데..친정어머니께서 내일 열흘 예정으로 호주에 가십니다.
가기전에 김장을 하고 갈까 하시는 걸...괜히 비행기도 오래 타셔야하는데 싶어서..
다녀오시거든 해넣자 했습니다.
아직도  작년에 한 김장김치가 큼지막한 김치통으로 두통, 재작년에 한 것이 한통 남아있어...먹을게 충분해서,
올해는 양을 좀 줄이려던 참이었거든요.
12월초에 친정어머니 돌아오시면..그때 날봐서..좀 덜 추운 날, 조금만 해넣으려구해요.

김장을 했으면 진작 먹었을텐데 싶어서, 오늘은 돼지고기를 삶았습니다.
그런데요..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더 촉촉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찌는 것도 물넣어 찌는 것보다 그냥 물없이 찌는 것이 더 빨리 쪄지는 것 같구요.




오늘은 삼겹살 700g을 샀습니다.
반으로 토막내서, 일단 냄비 바닥에 양파 반개, 청양고추 1개 썰어담고,
그위에 돼지고기 올린 후,통마늘 3쪽 정도 편 썰어서 올리고, 파도 한대 넣고, 통후추도 좀 넣어주고,
생강은 마침 없어서, 말려뒀던 생강을 몇쪽 넣어줬어요.




물 안붓고 찌는 수육의 포인트는 불 조절 입니다.
간혹 통삼중냄비나 통오중냄비에만 물 넣지 않는 수육이 되는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불조절만 잘 하면..보통 냄비, 물론 아주 얇은 알루미늄 냄비는 곤란하지만요,
일반적으로 쓰는 스텐냄비는 어느 것에나 잘 됩니다.

불이..사진으로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이 냄비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이렇게 약하게 해주세요.
저는 오늘 딱 한시간 이렇게 쪘습니다. 아, 고기의 맛있는 냄새가 날 무렵, 불을 조금 더 줄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되었습니다.
냄비 바닥에 기름이 정말 많죠??
불만 약하게 해서, 은근하게 찌기만 하면...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운 수육이 됩니다.
물에 된장을 풀어서 돼지고기를 삶다보면..좀 고기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과학적으로도...된장의 염분이 돼지고기의 단백질을 좀 단단하게 한다면서요?

물없이 하는 수육이 자신없다면, 물을 조금 붓고 겅그레에 고기를 얹은 후 쪄보세요.

p.s.
물 조금 붓고 압력솥에 찌는 건, 여기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5&sn1=&divpage=1&sn=off&s...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맘
    '07.11.20 11:34 PM

    아 정말 부드럽고 맛나 보여요.
    저희도 빨리 김장해서 수육한번 먹어줘야 하는데...
    눈으로 먹고 갑니다.^^

  • 2. 다빈모
    '07.11.20 11:35 PM

    앗싸 ! 2등하고....
    맛있겠어요. 이번 김장엔 저도....

  • 3. 리디아
    '07.11.20 11:37 PM

    안녕하세요?^^ 선생님~
    출출한데...이런 맛난걸 올려주시다니...오늘은 꾹 참고...참아야해!!!!...허벅지 찌릅니다.
    낼은 삼겹살을 꼭 사와야겠어요. 불끈!

  • 4. 주경마마
    '07.11.20 11:40 PM

    금식기도 중인데... ㅠ.ㅠ.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낼모레 김장인데, 꼭꼭 해먹어야지....

    불끈 결심!!!

  • 5. Pak camy s
    '07.11.21 4:29 AM

    너무 맛있게보이네요
    눈으로 먹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6. 깜찌기 펭
    '07.11.21 9:35 AM

    선생님.. 잘지내시죠? ^^
    저희랑 저녁메뉴가 같았네요. ㅎㅎ
    여기에 다른 토핑없이, 고기랑 사과만한번 올려보세요.
    저희는 사과있는 날이면 그렇게도 자주 먹는데, 익을때 달콤한 사과향도 좋고 고기맛도 괜찮아요. ^^
    돼지고기요리엔 사과나 살구같은 달콤한 과일이 잘 어울리쟎아요.

  • 7. 김혜경
    '07.11.21 12:05 PM

    아..펭님..잘 지내시죠??
    저두 넘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기 찔때 사과 올려보라는 말씀이시죠? 정말 향이 좋을 것 같네요.
    감사..담에 꼭 그렇게 해볼게요.^^

  • 8. 배우자
    '07.11.21 12:34 PM

    저두 해먹었어요 일요일에 삶는것 보다 맛나더라구요

  • 9. 봄(수세미)
    '07.11.21 2:42 PM

    아...불 조절이 문제였구나....
    저는 엊그제 압력솥에 했는데..김 빠지는 소리가 너무 나서..오래 못 있고 껐더니
    속은 하나도 안 익고..압력솥만 탔어요.ㅠㅠ
    차라리...그냥 냄비에 했으면 들여다 보고..물이라도 넣을것을....

    문제는...제가 불 조절을 못했나보군요.
    다음에..다시 도전해야지...^^

  • 10. 방울이네
    '07.11.21 6:43 PM

    우와~ 저도 오늘 점심에 해 먹었어요~
    어머님이 김장김치를 담아 오셔서
    맛나게 먹었네요^^*
    요즘 딱 생각나는 음식..
    전 그냥 여러 향신료를 넣어 팔팔 끓이다가
    중간에 한번 고기를 건져서 찬물에 헹궈내고
    다시 팔팔 끓여 익혀 냈어요..
    담에는 샘 하신 방법대로 함 해볼랍니다^^*

  • 11. 통키(찐빵이네)
    '07.11.21 8:43 PM

    아!!~~~너무 하신다!!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ㅎㅎㅎ
    삼겹살 사러 가야겠네...우야노????

  • 12. 옥토끼
    '07.11.21 9:31 PM

    저도 보쌈 고기 사다가 해먹을 때 사과 껍질채로 한쪽 넣어요.
    그러면 훨씬 맛이 좋더라구요.
    선생님처럼 청양고추도 한번 넣어봐야겠네요.
    저는 양파만 깔았거든요.
    김장 계획은 없이 친정에서 얻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는데
    수육 먹기 위해 저도 이번엔 김장을 해야할까요?ㅎㅎㅎ

  • 13. 모야
    '07.11.22 3:33 PM

    이렇게도 찌는군요~

    맞아요, 된장물에 삶으면 좀 단단해지더라구요~맨날 그렇게 먹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되네요.

    뉴욕엔 청양고추가 없어서, 대신 그냥 풋고추 넣어도 되지요?

    당장 이렇게 쪄야겠어요~감샤 감샤 ^^

  • 14. 김혜경
    '07.11.22 4:17 PM

    모야님..청양고추 없어도 됩니다. 그냥 양파 파 마늘 생강 정도 넣고 찌세요.
    아주 약한 불..아시죠??

  • 15. 최정하
    '07.11.22 5:58 PM

    모처럼 들어와서 좋은 메뉴 보고 있습니다. 모레 김장하려고 하는데 수육 하려구요.선생님 같이 해보겠습니다.

  • 16. 소금별
    '07.11.23 12:51 PM

    샘,
    돼지고기 수육 해 먹을때요.
    그 고구마 구워먹는 "구이솥?" "바베큐 솥?" ... 암튼 솥에 구멍난 그 녀석 있잖아요.
    거기에 호일깔고 구워보세요...
    너무 제대로랍니다...
    요리 제대로 하시는 외숙모님께 배웠는데요.
    돼지고기 구이가 되는거죠..
    통으로 양념해서 뒀다가 , 그 구멍난 솥에 넣고, 불 댕기면 기름기가 쏘옥 빠진것이...
    정말... 그 맛이... 제가 스스로 했다는 그 자체가 감동인 그런 맛이었어요.
    물 넣고 김 올려 찌는 것과는 정말 차별 된 맛이었네요.
    너무 잘난척인가요???

  • 17. 지원
    '07.11.23 4:48 PM

    물넣고 쌂는것보다 냄새도 안나고 좋긴하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촉촉함이 지나쳐 조금은 느끼하다는거예요
    기름속에 담겨져있다 나오니 그런모양입니다
    저는 다음번엔 채반을 걸쳐놓고 야채깔고 해볼참이랍니다^^

  • 18. 안젤리카
    '07.11.24 12:40 AM

    전 저렇게 쪄서 뜨거운 물을 한번 부어 줍니다...
    그럼 좀 덜 느끼하져.....

  • 19. olive
    '07.11.25 10:18 PM

    저도 오늘 저 방법으로 성공했어요.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답니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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