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기사의 기획의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요리와 관련된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가정에서 쓸모있는 주방도구를 다룸으로써 도움을 주겠다는..
그런데 그런 주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하기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닙니다.
그 많은 주방용품 중 단 하나라??
무인도에 갈 때 꼭 가지고 가야할 물건도 아니고,
주방용품 중 이거다 하며 단 하나 추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대부분은...다른 분들은 뭘 추천했냐 묻고, 다른 분들이 추천하지 않은 물건을 대거나,
아니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건데 게중에서 성능이 개선된 것을 추천하거나,
아니면 비싸지 않은 물건중에서 하나 있으면 편리함직한 것을 고르거나...그럽니다.
얼마전에도 그랬는데..생각해보니...그때 이걸 추천할 걸 그랬다 싶습니다...

업소용 주방용품 중 잘 고르면 가정에서도 아주 잘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생선파는 아주머니들이 쓰시는 비늘칼은 값도 싸고, 칼로 비늘을 긁는 것보다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죠.
비늘이 사방으로 튀기는 하지만..(요즘 비늘 안튀는 비늘칼도 있다는데 아직 장만 못했습니다..^^)
저번에 보여드렸던, 나비 스티커를 붙이다 만 테이블 냅킨통도 업소용이구요.
가장 최근에 산 업소용 주방용품이 바로 이 스텐 국자입니다.
추석전에 마포 농수산물시장 안 다농마트의 업소용 주방용품코너에서 발견하고, 얼른 카트에 담은 국자입니다.
살때는 식혜국자 하려고 했어요. 들통안에 걸어두고, 쓰기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한번 써보니까, 다른 국자를 쓸 수 없는 거에요.
제가 쓰던 국자중 넉넉한 것이 있어서 국뜨기 좋았는데, 부러져버리고,
다른 것들을 쓰다보니, 너무 용량이 작아서, 국 한그릇 뜨려면 두세번 국자질을 해야합니다.
그런데..이 업소용은, 단 한번으로 O.K.입니다.
곰탕처럼 뚝배기에 넉넉하게 먹는 것은 한국자 가득,
보통 분량으로 먹는 국은 국자로 칠부나 팔부 정도하면 보기좋게 국그릇으로 한그릇 담아집니다.
국자에 가득 채우면, 딱 200㏄ 입니다.

게다가 끄트머리는 봉에 걸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보관도 간편하고,
또 곰통이나 들통에 걸쳐놓아도 안으로 빠져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길이가 너무 길어서,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길이가 무려 29㎝나 되거든요..
이 국자를 쓰면 약간 급식소에서 국배급하는 기분은 들지만,
그래도, 식구들 국뜨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줘서...요즘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
이 국자에 작은 소망이 있다면 좀 짧았으면 하는 겁니다.
그때는 분명히 모두 이 길이 한가지만 있었는데, 혹시 제가 못본걸지도 몰라서,
다음에 업소용 주방용품 파는 곳에 가게 되면, 짧은 것이 있나..뒤져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