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세상이..너무너무 좋아졌습니다.
아침에 기차타고 부산 내려가서, 회 사먹고, 바다바람을 코에 가득 넣고, 그리고 저녁때 집에 올라오고~~
사이사이 업무는 휴대전화로 보고~~^^
오늘 아침 7시55분 KTX편으로 부산엘 갔었습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자갈치시장에 가보니, 11시30분쯤, 거기서 일단 밥 한번 먹고, 시장 구경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11월1일의 자갈치시장 풍경입니다.

새로 지은 시장 건물 앞에 이렇게 바다경치를 볼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있네요.

새로 지은 시장 건물 안 입니다.
회를 먹고 들어갔는데..하도 상인들이 회뜨라고 해서,
솔직히 생선 구경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고 싶었던 건 횟감용 생선이 아니라,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생선들이었는데..
여기서는 잘 볼 수 없었어요.
사고 싶은 건 생물 옥돔이었는데..사서 들고다닐 자신도 없고 해서 참고,
대신 꾸덕꾸덕 말린 박대 11마리에 2만원주고 샀어요.

새 시장건물 옆 시장. 제가 좋아하는 시장 스타일이죠, 말끔한 건물보다...
요즘 갈치가 무척 많이 잡히는 모양이에요.
제주 은갈치도 많았지만, 자잘한 먹갈치가 아주 흔했습니다.
맘 같아서는..유리병 하나 사고, 소금 좀 사서...그 자잘한 갈치에 소금을 확 뿌려서 갖고 오고 싶었는데..
갈치젓이 뭐 별거냐구요..그렇게 삭히면 되는 거지...
그랬는데, kimys가 말리네요
"사모님, 생각 있으시면 서울 올라가서 노량진에 가보시죠? 거기도 그런 갈치 있을 것 같은데요.."하는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예전에 고향에서 많이 드셨다는,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좋아하셨다는 금풍생이를 찾으시는데..
금풍생이가 보이기만 하면 얼른 사려고 했는데..그림자도 없어요.
금풍생이는 아마, 특정해역에서만 잡히는 생선인가봐요. 여수 서대회집에 가면 구워주는 게 있는 걸 보면..

건어물을 많이 파는 시장건물 층계에서 내려다 본 자갈치시장입니다.
건어물시장에 올라가서,
기장 다시마, 무지 많이 들은 거 한봉지에 3천원, 기장 돌미역도 한봉지에 9천원 주고 샀습니다.
자갈치시장 구경하고는 택시 타고 태종대에 갔습니다.

전망대까지는 태종대를 한바퀴 도는 기차를 타고 돌다가, 전망대에서 내려, 바다 경치 감상하고,
등대까지 가서 구경하고, 아랫쪽으로 내려와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 입구로 나왔어요.
우리 어머니, 유람선 타러 내려가시느라 퍽 힘드셨죠.
내려갈 때는 어찌어찌 내려갔는데, 유람선을 탄 후 우리가 내려온 길을 올려다보니,
아악~~ 이런 곳을 우리 어머니께서 내려오셨다니..
그래도..
"난, 부산에 시장구경 간다고 해서 그런줄만 알고 왔는데 바다구경이랑 너무너무 잘했다, 아주 좋다"하셔서,
저희 부부도 아주 맘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짠한 것이...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너무너무 피곤해하시는 거에요. 마음은 아주 즐겁지만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드신가봐요.
이제는 멀리 여행은 못 다니시겠구나..어디 모시고 가더라도 자가용으로 쉬엄쉬엄 다니는 곳만 가야겠구나 싶으니까..
가슴 한편이 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부산에서 먹은 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고, 다음편에 불불불 털어놓을테지만...
어쨌든 회도 먹고, 바다구경도 하고, 즐거워하시는 어머니의 얼굴도 보고...
늦은 가을의 하루를 알차고 즐겁게 보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