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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당일치기 부산 여행~~~

| 조회수 : 10,227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7-11-02 00:36:41


정말..세상이..너무너무 좋아졌습니다.
아침에 기차타고 부산 내려가서, 회 사먹고, 바다바람을 코에 가득 넣고, 그리고 저녁때 집에 올라오고~~
사이사이 업무는 휴대전화로 보고~~^^

오늘 아침 7시55분 KTX편으로 부산엘 갔었습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자갈치시장에 가보니, 11시30분쯤, 거기서 일단 밥 한번 먹고, 시장 구경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11월1일의 자갈치시장 풍경입니다.




새로 지은 시장 건물 앞에 이렇게 바다경치를 볼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있네요.




새로 지은 시장 건물 안 입니다.
회를 먹고 들어갔는데..하도 상인들이 회뜨라고 해서,
솔직히 생선 구경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고 싶었던 건 횟감용 생선이 아니라,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생선들이었는데..
여기서는 잘 볼 수 없었어요.

사고 싶은 건 생물 옥돔이었는데..사서 들고다닐 자신도 없고 해서 참고,
대신 꾸덕꾸덕 말린 박대 11마리에 2만원주고 샀어요.




새 시장건물 옆 시장. 제가 좋아하는 시장 스타일이죠, 말끔한 건물보다...
요즘 갈치가 무척 많이 잡히는 모양이에요.
제주 은갈치도 많았지만, 자잘한 먹갈치가 아주 흔했습니다.
맘 같아서는..유리병 하나 사고, 소금 좀 사서...그 자잘한 갈치에 소금을 확 뿌려서 갖고 오고 싶었는데..
갈치젓이 뭐 별거냐구요..그렇게 삭히면 되는 거지...
그랬는데, kimys가 말리네요
"사모님, 생각 있으시면 서울 올라가서 노량진에 가보시죠? 거기도 그런 갈치 있을 것 같은데요.."하는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예전에 고향에서 많이 드셨다는,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좋아하셨다는 금풍생이를 찾으시는데..
금풍생이가 보이기만 하면 얼른 사려고 했는데..그림자도 없어요.
금풍생이는 아마, 특정해역에서만 잡히는 생선인가봐요. 여수 서대회집에 가면 구워주는 게 있는 걸 보면..




건어물을 많이 파는 시장건물 층계에서 내려다 본 자갈치시장입니다.
건어물시장에 올라가서,
기장 다시마, 무지 많이 들은 거 한봉지에 3천원, 기장 돌미역도 한봉지에 9천원 주고 샀습니다.


자갈치시장 구경하고는 택시 타고 태종대에 갔습니다.




전망대까지는 태종대를 한바퀴 도는 기차를 타고 돌다가, 전망대에서 내려, 바다 경치 감상하고,
등대까지 가서 구경하고, 아랫쪽으로 내려와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 입구로 나왔어요.
우리 어머니, 유람선 타러 내려가시느라 퍽 힘드셨죠.
내려갈 때는 어찌어찌 내려갔는데, 유람선을 탄 후 우리가 내려온 길을 올려다보니,
아악~~ 이런 곳을 우리 어머니께서 내려오셨다니..

그래도..
"난, 부산에 시장구경 간다고 해서 그런줄만 알고 왔는데 바다구경이랑 너무너무 잘했다, 아주 좋다"하셔서,
저희 부부도 아주 맘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짠한 것이...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너무너무 피곤해하시는 거에요. 마음은 아주 즐겁지만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드신가봐요.
이제는 멀리 여행은 못 다니시겠구나..어디 모시고 가더라도 자가용으로 쉬엄쉬엄 다니는 곳만 가야겠구나 싶으니까..
가슴 한편이 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부산에서 먹은 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고, 다음편에 불불불 털어놓을테지만...
어쨌든 회도 먹고, 바다구경도 하고, 즐거워하시는 어머니의 얼굴도 보고...
늦은 가을의 하루를 알차고 즐겁게 보낸 것 같아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깊은바다
    '07.11.2 12:38 AM

    와...선생님!
    제가 1등이라니...

  • 2. 깊은바다
    '07.11.2 12:39 AM

    저도 부산 당일치기로...것도 날씨 쌀쌀한 계절만...다녀오는거 넘넘 좋아해요.
    자갈치 시장가서 또 꼼장어에 맛난 소주한잔...너무 그립네요.

  • 3. 영이네
    '07.11.2 12:40 AM

    결혼전까지 부산에서 살았는데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태종대를 보니 반갑네요
    개인적으로 태종대가 제일 좋아요.
    이왕이면 하루 더 주무시고 오셨어도 좋았을텐데요......

  • 4. marina
    '07.11.2 1:09 AM

    앗..태종대다~~~
    추워지면 더 생각나는 태종대..
    바다빛이 정말 멋진 곳...
    예전엔 자가용도 올라가서 순환도로를 돌았는데,
    이젠 입구 주차장에 대고 걸어가든지 귀여운 기차를 타야되더라구요..다녀온지 1년 다 되어가네요...

    결혼 전까지 부산살았어도 자갈치시장은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앞의 남포동은 영화보러도 자주 갔었는데...

  • 5. 김정숙
    '07.11.2 8:49 AM

    선생님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자갈치 시장에 자주 가서 싱싱한 생선,해물 많이 사오는데요
    한 오만원정도 사면 거의 10일 이상 장보러 가지 않습니다.
    태종대는 제가 아가씨때 단골 데이트 코스였는데 자갈마당과 일주도로를 바다를 끼고 천천히 걸어 다녔답니다.
    태종대 좀 옆에 여도에 제2송도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도 경치가 너무 좋답니다.
    멀리 오륙도가 보이고 물도 너무도 맑고요
    자살바위라고 경치가 기가막히게 좋은곳에 해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떨어져서 영도구청에서
    새단장을 하여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아주 좋답니다.
    운치있는 찻집도 있고 목장원이라고 하는 갈비집도 유명하고요
    그러고 보니 가본지 20년도 더 넘었네요 ^ ^
    부산 사랑 끝이 없습니다.

  • 6. 부들
    '07.11.2 8:50 AM

    금풍생이 소금구이 먹고 싶네요 아~~ 당일치기로 여수는 다녀오기 힘들겠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부러와요~~

  • 7. 5년차
    '07.11.2 9:14 AM

    어머, 영도에 오셨네요^^ 제 직장이 영도랍니다~
    어제 여기를 다녀가셨다니 넘 반가워요~

  • 8. 라일락향기
    '07.11.2 10:11 AM

    4년전 여름 휴가에 온 가족이 함께 갔었어요.
    직장에 매여 있는 몸이라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바다 내음이 여기까지 풍기는 것 같아요

  • 9. 시냇물
    '07.11.2 10:33 AM - 삭제된댓글

    저도 하루에 KTX 타고 부산다녀오는것이 작은 꿈인데 정말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너무 부러워요.~
    남편일을 돕고 있어서,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 산답니다. ㅜㅜ.

  • 10. 정현숙
    '07.11.2 10:34 AM

    부산에 살면서도 잘가지못하는데 선생님 사진으로 보니 무척이나 반갑네요. 저는 하단동에 살다보니 참나가기에 무어가 그리 바쁘고 사는게 각박한지 새롭네요. 시간내어서 함 나가봐야겠네요 그러면서 나자신 뒤도 돌아봐야겠읍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지 좋았겠읍니다.

  • 11. 겨울바다
    '07.11.2 11:29 AM

    부산,,
    전 태어나 딱 세번 가봤어요
    그 두번은 참 맘아픈 기억이네요..

    좋은여행 가셔서 좋은 추억하나 또 생기셨네요,,.
    먼 훗날 오늘의 추억이 또 아름답게 기억되시겠어요..
    저도 어머니 모시고 한법 가봐야겠어요.. 아직 거동하실때.........맘이 괜히 짠해지네요

  • 12. 그린
    '07.11.2 11:48 AM

    어머나... 벌써 부산 다녀오셨어요?^^
    자갈치시장, 태종대 모습보니 제가 다녀온 듯 신납니다.

    선생님...
    금풍생이는 저도 부산에선 못 봤어요.
    그 고기가 아주 맛있어서 부산까지 올 게 없나봐요.
    광양쪽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여수나 뭐 이쪽, 전라도쪽 고기인 것 같죠?^^

    저도 낼 부산 다녀올 건데
    말린 가자미, 갈치포 좀 사와야겠어요.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ㅎㅎ

  • 13. 딸기야사랑해
    '07.11.2 1:22 PM

    태종대 한번 다녀오면 일년치 바다를 다 본 셈입니다. 그만큼 넓고 푸르고 깊죠. 태종대 오르는 길목이나 돌아 내려오는 길목은 단축 마라톤 코스로 애용될만큼 깁니다. 그래두 어머님 체력이 대단하신걸요 !!!

  • 14. 샤이
    '07.11.2 2:39 PM

    다 읽고 난 후 남는 단어~~~~~~~~~~~ 박대 ...쩝

  • 15. 둥이둥이
    '07.11.2 10:23 PM

    고딩때 무박 2일로 기차 타고 부산 갔던 기억이...^^
    그래도 태종대, 해운대, 부산 시내...다 갔던 것 같아요~~
    전..낙동강 하구에 철새 보러 가고 싶어요.^^

  • 16. 물보라
    '07.11.5 10:01 PM

    보고싶은 고향바다를 선생님이 보여 주시네요 ^&^
    담엔 남포동 먹자골목이랑 깡통시장도 한번 가보세요
    나름 재미 있을거예요 ~~~ 부럽당....

  • 17. mimi
    '07.11.12 10:15 PM

    헉-파아란 하늘이 한순간 숨을 못쉬게 하네요..

    이그림땜에 울신랑이 부산가자고 했나봐요.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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