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에서 있는 대로 구박받다가 기사회생한 오렌지 마멀레이드!
기왕이면 열심히 먹으려고, 여기저기 마구 넣어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서..열심히 먹으려기 보다는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어요.
제가 앞으로 해보려고 하는 그 새로운 음식에 필요한 건 고작 두세스푼 정도!
그렇다고, 빵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싶어서..여기저기 넣어보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껍질의 흰부분을 도려내고, 노란부분만 채썬 그 수고가 아까워서, 알뜰하게 먹어보려구요.
제가 지난 여름내 너무 잘 만들어 먹었던 어묵샐러드.
여기에 설탕이나 올리고당 대신 마멀레이드를 넣었어요.
단맛이 덜하고 약간 씁쓸한 맛도 돌지만, 가끔 씹히는 오렌지껍질이..나쁘진 않네요...^^
어제 낮에는 햄버거를 조금 만들었었어요.
그런데...구울 때 다소 부주의했던 탓에 거죽색깔이 너무 진하게 나오고 말았죠.
조금 남은 걸 다시 먹으려는데..색깔 때문에 젓가락이 안갈 것 같아서,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넣은 소스를 만들어 얹었어요.
소스라고 해봐야, 그냥 물에 간장 조금 넣고 팔팔 끓이다가 오렌지 마멀레이드 좀 넣어주고,
다시 끓었을 때 물에 푼 녹말 넣어서 끓였어요.
농도가 다 나왔을 때 참기름 한방울 똑 떨어뜨린 후 끝!!
햄버거 위에 소스를 얹어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조금은 새로운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이건 완전 재활용 음식!!
어제 구워 데우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군고구마의 껍질을 벗겨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햄버거 위에 얹고 남은 오렌지 마멀레이드 소스에 넣어,
가스불에 올려 살짝..데웠습니다...이것도...먹을만 하네요...^^..
음, 앞으로는, 유자청 대신에 샐러드 드레싱에도 넣어보고,
탕수육에도 넣어보고, 그럴거에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유자도 이렇게 마멀레이드를 만들면 어떨까....
자꾸 마멀레이드, 마멀레이드 하다보니까....
불후의 명곡(?) reflections of my life(제목이 맞기나 하나 몰르겠네요..ㅠㅠ...)이 듣고 싶어지네요...
어디 들을 만한 곳이 있는 지....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렌지 마멀레이드 열심히 먹기!!
김혜경 |
조회수 : 6,752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7-10-15 16: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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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존생각
'07.10.15 4:15 PM1등~
음..사진이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입니다요~2. 캥거루
'07.10.15 4:19 PM땡땡이 접시 너무 예뻐요~
선생님의 실험정신이 돋보이세요.
오늘 저녁은 또 몰로 해결할까 고민중입니다.
햄버거 넘 맛나보여요...집에서 할려면 손이 많이 갈듯한데...대단하세요.3. 푸른하늘
'07.10.15 8:10 PM여기 희망수첩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순해지는 느낌이듭니다
그래서 전 가끔 힘들고 짜증날때 이곳에 들어와 위로받고 나자신을 돌아보곤합니다
오늘 너무 감사해서 맛있는 식사한번 대접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좀 엉뚱한 댓글달아봅니다4. 유니게
'07.10.15 11:14 PM선생님의 유머가 절 웃게 합니다..^^
5. 똑순이
'07.10.16 1:24 AM고구마에 마마레드라...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아이디어 훔쳐 갑니다. ^ ^6. 라라^^*
'07.10.16 11:29 AM오렌지에서 마멀레이드로 변신, 샐러드와 햄버거와 고구마까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샘한테 더 빠져듭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유명한 <요리 선생님>과는 달리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인생 선배님, 살림선생님 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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