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하늘 쳐다보셨나요??
오후에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정말 가을 하늘이 예뻤습니다.
이런날 어디 소풍이라도 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여행은 고사하고...
딱 요런 날씨면 왜 이리 마음이 싱숭생숭한지..사춘기 소녀도 아니면서...
그래도 다음주에 대전 가기로 예정되어 있어서...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속버스 안 타고, 운전해서 가려구요...
기왕이면 알이 빠져서 못쓰게 된 선글래스도 수리해서 쓰고,
회사 다닐때는 죽어라 셔츠 속에 매고 다니던 스카프들, 회사 그만두고는 거들떠도 안보던 스카프도 하나 찾아서 목에 두르고,
제대로 기분내고 갈까해요..ㅋㅋ...

샐러드입니다. 그냥 샐러드...
냉장고 속에서 찾아낸, 치커리에 빨간양배추, 하얀 양배추 썰어담고,
드레싱은 오렌지 마멀레이드에 식초, 포도씨오일, 소금 만 넣어서 함께 갈았어요. 양파는 안넣었구요.
요새 새로 나온 좀 비싼, 배(梨)식초를 넣었는데..그 탓인지, 초 맛이 상큼했어요.

그저 반찬 없을 때 만만한 것이 부침개.
이런 부침개 부쳐놓으면 거의 실패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부침개를 잘 먹어요.
오늘 부침개는 그냥 밀가루에 소금 조금 넣고, 지난번에 대명포구에서 사온 새우가루 듬뿍 넣은 후,
호박과 양파를 넣고 부쳤어요.
kimys는, "무슨 전이 이렇게 맛있어!!" 하는데...
이건 그냥 입에 발린 칭찬이라는 거 제가 압니다요..
제가 요리책을 쓰기 전에는 음식만 해놓으면 그렇게 칭찬하면서, 기를 살려주더니,
요리책 쓴 이후에는 칭찬을 잘 안합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네요...ㅠㅠ....
그래서, 며칠전부터 "음식할 맘도 없어..맨날 그냥 김치랑 된장찌개만 줄거야...." 했더니,
금방 칭찬이 돌아오는데..이건 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혹은 자신의 신관이나 한번 편해보자고...
빈말로 하는 칭찬이라는 거... 저도 알죠...
그리고, 주마가편의 깊은 뜻도 알구요...
그래도, 가끔씩...남편에게는 바가지를 긁어 줘야합니다...
그래야...매일 밥 해주고, 집안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아주 쬐끔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