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제가 좀 이상해요...
어디 나다니는 것도 싫고, 매일같이 정해놓고 뭘 해야하는 것도 싫고...
그냥 집에 콕 박혀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날씨 좋다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고..말은 그렇게 하면서..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달째 월사금 내고 다니던 체육관, 지난 9월말로 끝나 재등록해야 하는데...안했습니다.
석달치씩 선금 찔러넣고 다니는 곳이라서...
돈 아까워서, 빠질 수도 없고,
어쩌다 빠지면, '오늘 내가 얼마를 그냥 까먹었지'하고 쪼잔하게 계산해보니는 제 자신도 싫구요.
무엇보다, 매일매일 뭐에 얽매이는 게 너무 너무 싫은 거 있죠?
'오늘도 운동하러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면, 짜증이 물밀듯 화~악 밀려오는 거에요.
(kimys 말이 제가 이 표현 무지 잘 쓴다네요. ^^;;)
그래서, 재등록을 안했더니..얼마나 좋은지...정말 살판 났다니까요...
마트에 가는 것도 재미없어서....필요한 것들이 있는데도 안가고 버티다가..오늘 잠깐 다녀왔어요.
그랬더니..밥상은 좀 달라지네요.
오늘은 요리에 꽂혀서...오후 3시부터 부엌에서 놀았다는 거 아닙니까??
샌드위치용 양파조림도 하고, 간장게장의 간장도 달이고,
불고기용 간장 1차 시도도 해보고..(음..결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는데...알려드릴 단계는 아니라..)
메추리알도 조리고, 굴도 무치고, 닭날개도 양념해서 튀기고..
거기다가 부대찌개까지...(kimys의 리퀘스트였습니다..먹은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특히 닭날개튀김이 맛있었어요.
닭날개 1㎏에 허브솔트 1작은술, 마늘맛솔트 1작은술을 넣어 조물조물 밑간해서 재워뒀다가,
녹말가루에 물을 부어뒀다가 윗물을 따라 버리고,
가라앉은 앙금에 달걀을 넣어 튀김옷을 만들어, 닭날개를 튀겼어요.
요렇게 튀겼더니..거죽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며칠이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음식하는 것이 재밌어서...ㅋㅋ...당분간은 부엌에서만 놀 것 같아요..